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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ㅣ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서점 탐정 유동인이 돌아왔다. 1권을 안 읽은 나 같은 독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혔다. 책 속에는 총 4가지의 사건이 등장한다. 서점 탐정 유동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등장인물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주인공인 유동인은 미림 서점 대리로 서점 직원이지만, 추리를 기가 막히게 하는 관계로 탐정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강아람은 강동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형사로 유동인을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간다. 콤비같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데, 아람의 고백에 동인은 돌려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1편에 등장했던 것 같은데, 2편에도 부분적으로 언급한다.)
총 4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데, 각 계절 이름이 앞에 등장한다. 가을부터 겨울, 봄 그리고 여름까지 이어진 내용 속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펼쳐진다. 물론 둘의 협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 마치 둘 다 원래 직업이 탐정인가 싶을 정도로 손발이 착착 맞는다. 이렇게 사건을 파헤치고 추리하는 데는 손발이 딱딱 맞는 둘인데, 왜 연애전선은 그런 것일까?
형사라는 직업답게 더 와이드 한 성격과 행동을 지닌 아람과 달리, 동인은 서점 일과 병행하여 소설을 쓰고 있다. 그의 목표는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역국을 먹기를 여러 번. 다양한 소재를 접하기 위해 가끔은 아람의 도움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보기에는 순진하고, 여자에 과심이 없는 모쏠 느낌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아람은 동인에게 빠져드는 것도 같다. 어찌 보면 그게 전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겨울의 사건은 짧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사건을 벌이는 범인(?)은 자신이 주는 마지막 추억이라는 생각에 전 여친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지만 글쎄... 나 같아도 감동은커녕 다시는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치가 떨릴 것 같다. 반면 가을의 사건은 5년 전 실종된 베스트셀러 추리작가를 찾는 이야기였는데, 이 사건의 범인(?)들은 유동인과 이래저래 관련이 있다. 뭔가 석연치 않게 끝맺음이 되어서 아쉽기도 했다. 범인들의 실체를 캐고 싶었는데 말이다. 특히 동인과 동창이었던, 송동지가 학창 시절 벌인 일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내심 궁금했다. 그 밖에도 보험 사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입수사를 하지만 결국 무전기 때문에 정체를 들킨 아람이 저지른 무모한 일은 소설이니까 이렇게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이 되었고, 발레학원에서 벌어지는 몰카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했다.
이쯤 되면 사건도 사건이지만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추리 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둘의 애정전선 말이다. 과연 동인은 책 냄새보다 아람의 냄새가 더 좋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