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삽니다
예세 휘센스 지음, 마리케 텐 베르헤 그림,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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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북극곰 가족이다. 모 회사의 콜라 선전으로 유명해진 북극곰의 유쾌한 분위기와 달리 몇 년 전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가면서 곰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북극곰뿐 아니라 북극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요즘 부쩍 환경오염과 지구를 지키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아이오 함께 읽으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북극 하면 떠오르는 북극곰이나 펭귄, 여우뿐 아니라 다양한 이름의 오리들과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순록 그리고 고래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듯 낯선 동물들이 가득하다. 각 동물별로 두 페이지 분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동물의 모습을 그린 삽화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동물의 입장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 생태나 습성, 짝짓기, 먹이 등이 담겨있다

 

 

 

 

특히 페이지 말미에는 각 동물이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와 사는 곳, 수명과 보호 상태 등이 별도로 기재되어 있기에 그를 통해 실제 크기와 함께 보호가 필요한 종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단편적인 지식만이 아닌 좋아하는 것, 성격 등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기억에 남는 동물은 귀여운 외모의 북방병코고래와 범고래였는데, 범고래의 악명이 책 속에도 등장한다. 돌고래의 왕이자 이빨 수도 제일 많은 범고래는 잔인한 습성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책 속에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근데, 의외로 범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나이 많은 암컷을 중심으로 90여 마리가 무리 지어 다닐 정도인데, 그런 습성 덕분에 모성애 뿐 아니라 암컷(엄마)에 대한 의존성도 높은 것 같다.  

 

 

 

그 밖에도 책 말미에는 책 속에 등장한 35종의 동물들이 사는 곳이 세계지도 형태로 등장하고, 각 동물들의 이름이 색인으로 마지막 페이지에 있기에 관심 있고, 궁금한 동물들은 직접 페이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취학 전 아동이나 저학년들이 읽기에는 글 밥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읽으며 북극에 사는 동물들을 알아보는 것과 함께 우리의 무지와 편리함 위주의 생각과 행동이 북극에 사는 동물들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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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아, 엄마는 말이야 - 도담이에게 남기는 엄마이야기
도담맘앤파 지음 / Bud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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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모른다고 느낀 그때부터 '내가 나의 은인이 돼 주자.'하고 한 번만 자기를 안아주면 어떨까요.

유난히 마음이 내려앉는 날이 있다. 오늘 아침에도 큰 아이와 또 한바탕 했다. 말이 한바탕이지 아이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혼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겨울이 되니 해가 늦게 뜨고 아침에 더 힘들다. 출근 때문에 아침마다 아이는 짜증과 울음을 반반 섞어가며 투정을 부린다. 하지만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는 엄마인지라, 결국 오늘도 소리를 지르게 되었고 아이는 아이대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옷을 입는다. 하필 오늘 출근길에 들고 나온 책이라니... 책 속의 도담 맘은 참 의연해 보인다. 유방암 수술로 아픈 몸을 이끌고, 워킹맘으로 일하면서도, 독박맘의 삶을 살면서도 책까지 낼 정도로 멋져 보였다. 근데 나는 왜 이런 걸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근데 이 책은 나에게 자괴감을 주려고 쓰인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보듬아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워킹맘이고, 아이 둘의 등 하원은 오롯이 내 몫이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남편, 평일에도 일찍 나가 아이들 재울 시간 즈음 들어오는 남편 대신 독박을 감당하는 평범하고 인내심 부족한 평범한 엄마다. 아침마다 동동거리며 출근길을 재촉하지만, 아이를 5분이라도 더 자게 해주고 싶어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차를 포기하고, 5분이라도 아끼려고 몇 번씩 환승하고, 결국에는 지하철로 갈아타며 뛰는 엄마다.

그럼에도 도담 맘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된 엄마기도 하다. 특히 시부모님의 이야기에는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솟았다. 우리 시어머니의 경우 병 때문에 주기적으로 오셔서 검사를 받고 약을 타 가신다. 집이 먼 관계로 보통 오시면 최소 2박 3일 이상을 있다 가시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 시간이 쉽지 않고 늘 스트레스가 심하다. 책 속에 등장한 한 변호사의 남편의 모습을 보고 좀 놀랐다. 우리 남편이 보기에 나 또한 그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생각했을 것 같았으니 말이다. 물론 입장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니 남편이 참 많이 속상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와중에도 아이를 챙기고, 아이에게 예쁜 말을 해준 도담 맘. 그리고 그런 엄마를 헤아려주고, 엄마에게 예쁜 말을 갚아주는 의젓한 도담이. 저자의 말처럼 아이는 마냥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듯싶다. 물론 이 책은 아들 도담이를 생각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쓴 책이 맞다. 근데, 나는 읽는 내내 우리 부모님이 보였다. 본인이 힘듦에도 딸 생각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여전히 내어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 부모님이 아플 때 보다, 내 아이가 아플 때 더 마음이 쓰이는 걸 보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이 또한 내리사랑인가 보다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크고 작은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저자와 그 가족이 더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싶다. 도담 맘의 그 꿈이(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꼭 이루어 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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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패밀리 안전가옥 오리지널 21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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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가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기는 배씨 가족의 촌철살인 판타지 활극 덕분에 유쾌하게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초능력자인 전직 국정원 스파이가 정신병원에 갇혔다? 이들은 정말 미친 사람일까? 아니면 뭔가 간계가 있었던 것일까?

아파트 경비원인 할아버지 배원기, 택시 운전기사인 아버지 배순동, 요양보호사인 어머니 양희라, 유튜버인 아들 배하준 그리고 취준생인 딸 배하늬. 이들은 가족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가족애가 넘치지도 않는다. 그런 그들이 원기의 누나인 원숙의 병문안을 갔다 돌아오다 산에서 길을 잃는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풀숲에서 작은 움직임을 듣게 되고, 산짐승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과일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들은 이상한 능력을 얻게 된다. 원기는 괴력을, 순동은 다른 종과의 소통 능력을, 희라는 수분(꽃가루를 날리는 능력)을, 하준은 치유능력을, 하늬는 달리기 능력을 갖게 된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에 부쳐진 이 능력을 알고 찾아온 사람이 있다. 국정원 5과의 강한위였다. 그는 배씨 가족에게 누군가의 뒤를 밟도록 시킨다. 그렇게 배씨 가족은 국정원과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에 따른 보상으로 꽤 풍족한 생활을 하며 가족만의 집을 구매하게 된다. 그날 역시, 한위에 의해 한 사람의 뒤를 쫓아 그의 행선지를 알아오라는 일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에 잔뜩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고 원기는 손을 데다가 물건을 넘어뜨린다. 큰 소리에 뒤를 밟힌 사람은 그들 5명을 발견하게 되고, 초능력을 발휘하려는 순간, 유난히 발이 무거웠던 하늬는 자신의 능력이 사라짐을 느낀다. 5과의 남태성 요원에 의해 겨우 자리를 뜨게 된 배씨 가족은 남태성이 주는 음료를 마시고 잠에 빠진다. 그리고 깨난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이들이 머문 정신병원은 초호화판이었다. 음식도 좋았고, 운동기구를 비롯하여 여가생활을 보내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입원 환자들의 탈출을 저지하기 위한 원장 노송해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배씨 가족은 매번 탈출을 기도한다. 물론 성공한 적이 없지만 말이다. 어느 날, 도서관에 갔다가 하늬는 책 마지막 장에 자신들이 본 파란 생물 그림을 발견한다. 자신들 말고 그 생물로부터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이 병원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하늬와 가족들은 그 사람을 찾아 나선다. 한편, 병원에 입원 중인 또 다른 환자인 서이안은 자살기도를 해서 격리병실에 갇혔다 돌아오는데, 그는 하늬에게 병동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배씨 가족의 탈출을 돕기 위해 이안과 배씨 가족은 머리를 맞대는데... 과연 이들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배씨 가족의 착각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들의 능력은 사실이었다. 과연 이들 말고 파란 생물로부터 초능력을 받게 된 다른 사람은 누구일까?

소위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해도 된다는 생각이 책 속에서 풀어지는 방식은 처참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타인의 죽음을 매도하는 것은 너무 끔찍하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초능력을 갖게 되면 우리가 영화 속에서 보듯 끔찍한 결말을 맛보게 될 테니 말이다. 생각지 못한 기가 막힌 반전은 아니지만, 결국은 악을 심판하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마무리를 하는 배씨 가족의 모습은 일상을 살면서 남들이 모르는 초능력을 발휘해 아무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을 지키는 또 다른 영웅을 떠올리게 해서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케이 미스터리 식의 작품과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돼서 반가웠다. 기회가 된다면 안세화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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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 반짝이는 돌멩이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지은지.이민아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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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로웠다. 갑자기 노비라니... 사실 타입슬립이라는 자체도 흥미롭지만, 단지 흥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과학의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숨어 있기에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과학의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만족스럽다.

초등생 김시혁(김개똥)은 비 오는 날 추모공원에 있는 아빠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가 미끄러진다. 미끄러지면서 눈에 띈 흰색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어온다. 그날 밤, 신기한 돌을 만지다가 전원 비슷한 것이 보여서 눌렀는데 자고 일어나니 대나무 숲에 누워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흰 돌멩이가 번쩍이며 이름을 입력하라고 한다. 하지만 옆의 있는 진흙을 개똥으로 착각하고 개똥이라고 외치는 순간, 시혁의 이름은 김개똥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나타난 문구는 머무는 곳의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어 게이지가 100% 채워지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 엄마를 만나는 게 소원인 개똥은 그렇게 낯선 공간에 홀로 남겨진다.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근처에서 가장 큰 집의 문을 두드리자, 화를 내며 나오는 여자아이 초롱이. 개똥이 물을 안 길러와서 자기가 대신하게 되었다고 냅다 화를 내는데... 개똥이는 바로 천석 마을 고대감집의 노비였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노비 신세가 된 개똥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짚신도, 고봉밥에 간장과 김치뿐인 식탁도 적응이 안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얻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조금씩 적응해나간다.

다행히 같은 노비인 초롱이는 말투는 사납지만, 개똥과 통하는 게 많다. 사실 시혁의 아빠는 유명한 과학자였다.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가 늘 그리운 시혁. 근데 아빠로부터 받은 유전자 때문일까? 시혁 역시 과학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상황에서 아빠와 함께 한 과학놀이의 기억이 떠오르는데... 주방 아줌마의 심부름으로 대장간을 찾은 개똥은 버려진 철 가루를 보자 아빠와 함께 만들었던 손 난로가 생각난다. 주머니에 철 가루를 담아 온 개똥은 철 가루와 소금, 물을 이용해 핫팩을 만들어서 초롱에게 선물한다. 그로 인해 초롱의 호감을 얻게 되고, 퀘스트의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른다. 35%를 달성하는 순간, 새로운 미션이 떠오르는데 검은 돌을 찾으라는 것이다. 근데 그 검은 돌의 주인이 천석 마을의 일인자이자 불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옥 사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우선 개똥(시혁)이가 유명한 과학자의 아들이라는 설정과 함께 노비지만 발명가 수준으로 과학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인물인 초롱이 등장해서 함께 이런저런 생활의 필요하고 요긴한 제품들을 만든다. 사용된 과학실험들은 각 장의 뒷부분에 따로 설명해 주고 있다. 복잡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실제로 해볼 수 있을 듯싶다. 그뿐만 아니라 광대인 팔복을 도와 만들었던 조이트로프의 경우 책 마지막 장에 조립할 수 있도록 별지가 수록되어 있다. 책으로만 보기에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을 실제로 만들어 보니 아! 하는 생각과 흥미를 돋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연 개똥은 옥사또로부터 검은 돌을 어떻게 얻어낼까? 무사히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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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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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이 돌아왔다. 1권을 안 읽은 나 같은 독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혔다. 책 속에는 총 4가지의 사건이 등장한다. 서점 탐정 유동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등장인물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주인공인 유동인은 미림 서점 대리로 서점 직원이지만, 추리를 기가 막히게 하는 관계로 탐정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강아람은 강동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형사로 유동인을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간다. 콤비같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데, 아람의 고백에 동인은 돌려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1편에 등장했던 것 같은데, 2편에도 부분적으로 언급한다.)

총 4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데, 각 계절 이름이 앞에 등장한다. 가을부터 겨울, 봄 그리고 여름까지 이어진 내용 속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펼쳐진다. 물론 둘의 협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 마치 둘 다 원래 직업이 탐정인가 싶을 정도로 손발이 착착 맞는다. 이렇게 사건을 파헤치고 추리하는 데는 손발이 딱딱 맞는 둘인데, 왜 연애전선은 그런 것일까?

형사라는 직업답게 더 와이드 한 성격과 행동을 지닌 아람과 달리, 동인은 서점 일과 병행하여 소설을 쓰고 있다. 그의 목표는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역국을 먹기를 여러 번. 다양한 소재를 접하기 위해 가끔은 아람의 도움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보기에는 순진하고, 여자에 과심이 없는 모쏠 느낌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아람은 동인에게 빠져드는 것도 같다. 어찌 보면 그게 전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겨울의 사건은 짧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사건을 벌이는 범인(?)은 자신이 주는 마지막 추억이라는 생각에 전 여친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지만 글쎄... 나 같아도 감동은커녕 다시는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치가 떨릴 것 같다. 반면 가을의 사건은 5년 전 실종된 베스트셀러 추리작가를 찾는 이야기였는데, 이 사건의 범인(?)들은 유동인과 이래저래 관련이 있다. 뭔가 석연치 않게 끝맺음이 되어서 아쉽기도 했다. 범인들의 실체를 캐고 싶었는데 말이다. 특히 동인과 동창이었던, 송동지가 학창 시절 벌인 일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내심 궁금했다. 그 밖에도 보험 사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입수사를 하지만 결국 무전기 때문에 정체를 들킨 아람이 저지른 무모한 일은 소설이니까 이렇게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이 되었고, 발레학원에서 벌어지는 몰카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했다.

이쯤 되면 사건도 사건이지만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추리 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둘의 애정전선 말이다. 과연 동인은 책 냄새보다 아람의 냄새가 더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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