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 반짝이는 돌멩이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1
지은지.이민아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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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로웠다. 갑자기 노비라니... 사실 타입슬립이라는 자체도 흥미롭지만, 단지 흥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과학의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숨어 있기에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과학의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만족스럽다.

초등생 김시혁(김개똥)은 비 오는 날 추모공원에 있는 아빠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가 미끄러진다. 미끄러지면서 눈에 띈 흰색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어온다. 그날 밤, 신기한 돌을 만지다가 전원 비슷한 것이 보여서 눌렀는데 자고 일어나니 대나무 숲에 누워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흰 돌멩이가 번쩍이며 이름을 입력하라고 한다. 하지만 옆의 있는 진흙을 개똥으로 착각하고 개똥이라고 외치는 순간, 시혁의 이름은 김개똥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나타난 문구는 머무는 곳의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어 게이지가 100% 채워지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 엄마를 만나는 게 소원인 개똥은 그렇게 낯선 공간에 홀로 남겨진다.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근처에서 가장 큰 집의 문을 두드리자, 화를 내며 나오는 여자아이 초롱이. 개똥이 물을 안 길러와서 자기가 대신하게 되었다고 냅다 화를 내는데... 개똥이는 바로 천석 마을 고대감집의 노비였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노비 신세가 된 개똥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짚신도, 고봉밥에 간장과 김치뿐인 식탁도 적응이 안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얻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조금씩 적응해나간다.

다행히 같은 노비인 초롱이는 말투는 사납지만, 개똥과 통하는 게 많다. 사실 시혁의 아빠는 유명한 과학자였다.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가 늘 그리운 시혁. 근데 아빠로부터 받은 유전자 때문일까? 시혁 역시 과학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상황에서 아빠와 함께 한 과학놀이의 기억이 떠오르는데... 주방 아줌마의 심부름으로 대장간을 찾은 개똥은 버려진 철 가루를 보자 아빠와 함께 만들었던 손 난로가 생각난다. 주머니에 철 가루를 담아 온 개똥은 철 가루와 소금, 물을 이용해 핫팩을 만들어서 초롱에게 선물한다. 그로 인해 초롱의 호감을 얻게 되고, 퀘스트의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른다. 35%를 달성하는 순간, 새로운 미션이 떠오르는데 검은 돌을 찾으라는 것이다. 근데 그 검은 돌의 주인이 천석 마을의 일인자이자 불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옥 사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우선 개똥(시혁)이가 유명한 과학자의 아들이라는 설정과 함께 노비지만 발명가 수준으로 과학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인물인 초롱이 등장해서 함께 이런저런 생활의 필요하고 요긴한 제품들을 만든다. 사용된 과학실험들은 각 장의 뒷부분에 따로 설명해 주고 있다. 복잡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실제로 해볼 수 있을 듯싶다. 그뿐만 아니라 광대인 팔복을 도와 만들었던 조이트로프의 경우 책 마지막 장에 조립할 수 있도록 별지가 수록되어 있다. 책으로만 보기에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을 실제로 만들어 보니 아! 하는 생각과 흥미를 돋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연 개똥은 옥사또로부터 검은 돌을 어떻게 얻어낼까? 무사히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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