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내 꿈이 궁금해! - 어린이를 위한 퍼스널브랜딩
하랑쌤(황현하) 지음, 정일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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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말이 낯설다.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자신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아,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조금 낯선 단어를 사용했지만 한편으로는 장래희망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느 정도 직업에 대한 지각을 가지기 시작할 나이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장래희망과 꿈을 물어본다.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선생님이나 경찰, 과학자 같은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축구 선수나 연예인을 지나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도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렇지만, 주변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꿈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유튜버를 꿈으로 꼽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또한 적성이나 자신의 기질에 맞아야 한다는 사실. 그저 보기에 좋게 보인다고 직업으로 꼽기보다는 자신의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들과 잘 매치되어야 진정 나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한참 MBTI가 인기를 끌었다. 내가 대학 재학 당시에도 학교에서 MBTI 검사를 할 수 있었고,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서로의 기질을 알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MBTI 검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할 때마다 늘 똑같은 형태가 나와서 나 또한 내 MBTI를 알고 있다. 하지만 성인들이 하는 검사지는 문제도 길고, 어휘도 어려워서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우리 아이가 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보니 뭔가 아쉬웠는데, 책 안에는 간단한 MBTI를 통해 자신의 기질을 확인하는 내용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퍼스널 브랜딩에 앞서 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조금 더 선명한 꿈을 꿀 수 있을 테니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확실히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스스로 읽고 적어볼 수 있는,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매 주제마다 담겨있기에 그로부터 스스로의 모습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총 8개의 섬으로 구성된 내용 안에는 성격이나 취향, 주변인(가족과 친구, 선생님 등), 다양한 감정들, 여러 관심사들, 직업과 이 모두를 통해 확인된 나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부정적인 감정을 설명해 주었던 5번째 주제 감정의 섬 ②였다. 질투나 미움, 두려움 등의 감정들에 대해 사실 우리는 안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억지로 그 감정을 피하려 들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런 감정들조차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런 감정을 어떻게 활용해서 좀 더 발전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각 주제들의 경우 경험 떠올리기, 표현하기, 질문하기,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을 내가 경험했던 내용으로 가지고 와서 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만화를 통해 그렸고, 그를 통해 내가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 행동 등을 통해 좀 더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맞는 질문을 통해 해당 내용을 더 확장하며 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길지 않지만 아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면서 자신에 대해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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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그리기 : 내 손으로 그리는 귀여운 동물 100마리
정수진(연서)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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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엄빠도 걱정없이 100마리의 동물을 그릴 수 있다. 온가족을 위한 정말 유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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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그리기 : 내 손으로 그리는 귀여운 동물 100마리
정수진(연서)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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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더 이상 미술에 대한 부담이 없이 나름 편하게 살았다. 하지만 다시 미술을 맞닿게 되어야 할 때가 도래했으니,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다. 똥손엄마인 내게 아이는 책에서 보거나, 만화에서 본 그림들을 가져와서 그려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내 나름 열심히 그렸는데, 내가 봐도 도무지 뭔 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상당했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진땀만 흘리다가 똥손엄마를 위한 책으로 겨우겨우 위기를 모면했고, 책을 보면서 나 또한 조금씩 똥손엄마라는 닉네임을 벗어났다. 언젠가부터 아이가 나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게 되었기에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터울이 큰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금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었다. 과거의 책은 이미 써먹었고, 큰애 눈치가 있어서 솔직히 그 또한 쉽지 않다. 10번 중 6번은 엄마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언니를 핑계 대면서 상황을 모면하지만, 이미 내 수법을 파악한 큰 아이는 여러 가지로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이젠 내게 토스를 한다. 장황했지만 실제 일어나는 우리 집 이야기다. 다시금 두 번째 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었는데, 무려 100마리의 동물이라니!!!! 이거야말로 몇 년은 울궈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우선 이 책은 똥손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똥손 엄마인 내겐 이조차 어렵다는 말.) 분명 똑같이 따라 그리는데,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 분명히 저 위치에 눈 코 입을 그렸는데도, 왜 그림과 다른 건가? 왜 내가 그린 병아리와 고양이와 토끼는 미묘하게 어색하고 이상한 모양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연습만이 살 길이다 싶다. 다행이라면 크 아이의 그림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왜 이게 다행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의 도움은 분명히 있다. 동물을 많이 알수록 그려달라는 개수가 무한대로 늘어나는데, 이 책안에 있는 동물들이면 웬만한 백과사전도 커버된다.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애완동물을 비롯하여 동물원에서 만나는 동물 그리고 이미 멸종한 공룡들과 상상 속 동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동물들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꼭 가지고 있어야겠다 싶다. 100마리의 동물들이 등장하기에, 가성비도 월등히 좋다.



그리고 똥손 엄마를 위한 팁이 책 마지막에 등장한다. 무려 대고 그릴 수 있는!! 따라 그릴 수 있는 페이지가 들어있다. 올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책임에도 중간중간 해당 동물이 등장하는 만화도 나오고, 각 페이지마다 어떻게 그리는지 순서가 설명되어 있다. 또한 좀 더 멋진 그림을 위한 스킬!! 연한 색과 진한 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펜의 종류가 달라진다. 눈치챘겠지만, 연한 색은 연필로 그리고 지울 수 있는 밑그림이고, 진한 색은 볼펜으로 지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두 가지 펜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되면 확실히 완성도가 있는 그림이 완성된다. 꼭 저자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지워야 할 부분을 깨끗하게 지워보자!

책 첫 페이지에는 귀여운 스티커도 담겨있으니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고, 미로 찾기 같은 예상치 못한 선물도 등장하니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다. 하루에 하나씩만 그려도 100일 분량 아닌가? 똥손 엄빠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오늘도 귀여운 동물을 내 손으로 따라 그려보자. 언젠가 똥손을 탈출할 날이 분명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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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놀이공원 천옥원 2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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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 때문에 읽기 시작한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에 내가 더 푹 빠져서 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했다. 아마 전천당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천옥원의 주인인 카이도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이미 전천당의 베니코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사사건건 전천당과 베니코를 괴롭히는 화앙당의 요도미가 불법적인 방법을 저지른 것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을 때, 요도미의 사주를 받아 등장한 인물이 바로 카이도다.(전천당 7권에 그 내용이 나온다.) 당시에도 천옥원이 등장하긴 하지만, 천옥원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지명 정도만 등장하기에 천옥원이 뭘까 싶었는데, 바로 수상한 놀이공원의 이름이었다. 천옥원 1권에 이어 2권이 등장인데, 나는 아직 천옥원 1권을 읽지 못했지만 2권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전천당 처럼 별개의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굳이 1권을 안 읽어도 무방하지만 아무래도 시리즈니 읽고 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전천당 처럼 각 이야기가 연작소설 느낌으로 담겨있다. 총 7개의 소제목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직원 휴게실을 제외하고는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다르다. 이들은 바로 카이도가 건넨 스페셜 티켓을 소지한 사람들인데, 이들의 손에 스페셜 티켓이 들어간 것은 제각각이지만 이 또한 큰 틀에서 보면 카이도의 계획 중 일부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자면 가장 처음 등장한 예뻐져라 거울의 방과 빵빵한 풍선껌이었다.



전천당의 경우 행운의 손님이 우연히 전천당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천옥원의 경우는 스페셜 티켓을 가지고 있는 손님이 카이도를 만나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카이도가 쓰고 있는 실크해트 속으로 티켓 소지자가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천옥원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여대생 히라이시 미이나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미이나는 일부러 자신보다 외모가 덜한 친구들과 교우관계를 가져서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려는 인물이다. 그래서 친구가 된 다마키가 갑자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외모는 물론이고 자신감 넘치는 다마키가 인기를 끌자 부아가 치민 미이나는 다마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얼마 전 다녀온 천옥원의 거울의 방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과 함께 다마키가 건넨 티켓을 가지고 있던 그날 밤, 카이도가 미이나를 찾아오게 되고 미이나는 천옥원의 거울의 바에 들어가게 된다. 과연 미이나는 더 뛰어난 외모를 가질 수 있을까?



인생의 모든 것이 거짓말투성이인 아이스케는 평범한 20대 중반의 남성이지만, 입만 열면 거짓말로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한다. 그런 허세와 거짓을 알아챈 카이도는 아이스케에게 접근해 스페셜 티켓을 건넨다. 천옥원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하나의 놀이 기구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천옥원에 도착한 아이스케는 아이들이 부는 풍선 안에 들어있는 각종 물건들을 보고 궁금증이 생긴다. 풍선껌을 씹고 상상을 하면 그 상상의 것이 풍선 안에 생기게 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진 아이스케는 버섯 모양의 선물가게를 찾고 그곳에는 익숙한 인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녀는 요도미였다. 그렇게 스페셜 티켓을 주고 빵빵한 풍선껌 한 통을 건네받은 아이스케는 먼저 풍선껌 하나를 씹으며 돈을 생각한다. 풍선껌이 커질수록 돈 또한 점점 많아진다. 그렇게 터진 풍선껌에서 돈벼락을 맞는 아이스케의 욕심을 커져만 간다. 그저 돈이 아닌 아예 인생을 바꾸고자 결심한 아이스케는 풍선껌 세 개를 동시에 씹으며 멋진 삶을 상상하기 시작하는데...

신기한 것은 천옥원을 찾는 인물들의 모습들이다. 하나같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알고 카이도는 접근한 걸까? 소중함을 모르고 마구 사들이다가 싫증 나면 바로 버리는 아이, 엄마 아빠에 대해 불만만 가득한 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 등 천옥원을 찾는 인물들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결국 또 다른 어떤 모습을 갖게 된다. 책을 읽으며 전천당과 또 다른 교훈을 얻게 된다. 아마 이번에도 천옥원을 통해 여러 부분에서 내 모습을 돌아보는 독자들이 많아지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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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융 심리학 -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제임스 홀리스 지음, 정명진 옮김, 김지용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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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무 살에는 스무 살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책을 참 많이 읽었다. 스무 살이라는 글자만 봐도 마치 날 위한 책 같아서였다. 서른 살 때도 그랬다. 스무 살 때보다는 덜하긴 했지만, 29과 30은 1년 차이지만 체감 나이는 참 컸다. 그래서 답답함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근데 마흔이 되어서는 생각보다 마흔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책을 찾아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읽었던 책도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이유를 굳이 찾자면 스물이나 서른보다 힘이 빠져서가 아닐까 싶다. 스물이나 서른에는 내가 노력하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마흔은 내 능력치를 알게 되었다고 나 할까? 한편으로는 전에 비해 더 위축되어 있다고도 볼 수도 있겠다 싶다.

마흔을 지났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융 심리학 위에 적힌 작은 소제목 때문이었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었을까? 아니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숨죽여 있던 작은 기대치를 이 책의 소제목이 깨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과거의 마흔은 삶의 끝이었다. 평균 수명이 마흔 전후였기에, 마흔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경험을 막 쌓고 그를 펼치기 전에 세상을 떠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마흔은 어떨까? 교육과 경험을 통해 마흔 즈음에는 초보라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경력자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하지만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모두가 삶에서 성공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마흔이 되어 과거를 돌아봤을 때, 자신이 꿈꾸는 자리에 가 있는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자신이 원하는 장밋빛 미래를 이루어낸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20대 마지막 학기 과제 중 하나가 나의 몇 년 후의 삶의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었는데, 큰 계획들만 봐도 내 계획에서 상당히 어그러져 있다고 느꼈다. 우선 전공을 살려 공무원이 되고 했던 직업에 대한 큰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20대 후반(27살 정도)에 결혼하겠다는 계획도, 자녀를 3명 낳겠다는 계획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큰 틀 자체가 이미 내 계획과 달랐기에 그 이후의 삶은 당연히 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삶에 대해 실망하고 낙담하게 된다. 그러면서 진짜 자기가 사라지고, 타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내 삶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기도 한다.

책 안에는 여러 인물들이 소개되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그런 자신의 삶에 대해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잘못됨을 느꼈다. 영혼의 반란을 겪고, 진짜 자기의 목소리와 실제 삶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책은 칼 융의 심리학을 통해 진짜 자기를 찾고, 내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참고로 영혼이라는 표현이 좀 낯설고 이질적인데, 그에 대해 저자는 정신(psyche)라는 단어가 그리스어에서 영혼을 의미하는 단어기에 그 단어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진짜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마흔 지기들에게 이 책은 이야기한다. 그저 시대가, 사회가 그렇다는 핑계를 대지 말라고 말이다. 물론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이고 한편으로는 현재의 삶에 대해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선 내 영혼의 소리를 들어보길 권한다고 말이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계속 우울감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왜 나는 두려움을 느끼고 콤플렉스에 과하게 반응하는지를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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