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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1억 모으는 법 - 아끼지 않아도 돈이 알아서 쌓이는 현실 재테크
라밋 세티 지음, 박세연 옮김, 서대리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재테크 능력 보다 늘 저축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주로 사용하는 카드는 급여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이고, 신용카드는 얼마 전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여러 가지 혜택을 위해 만든 카드 정도다. 그동안 봤던 대부분의 재테크 관련 책에서 주는 조언대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해도 1억은 단시간에 쉽게 모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대놓고 1억이라는 숫자가 책의 제목으로 등장하다 보니 궁금했다. 얼마 전 10년 넘게 넣어두었던 펀드의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가입했을 때는 조금씩 올랐지만, 꽤 오랜 기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서 매달 자동이체하던 금액을 끊고 그냥 방치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펀드 자동이체를 끊고 몇 년 후 뱅커와 잠깐 상담을 했는데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 원금만 되면 바로 환매를 하라고 했다. 무슨 배짱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마 마이너스를 내면서 정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몇 년 전 50% 이상으로 수익률이 뛰었을 때를 놓치니 다시 수익률은 점점 내려갔다. 그리고 올해 다시 50%를 넘어선 걸 확인하고 가지고 있던 펀드 금액의 반 정도를 환매처리했다. 그렇게 처음 재테크를 통해 소소한 수익을 얻고 나니, 재테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으면 좀 더 일찍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6가지의 돈을 모으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부터 내가 바로잡아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보통의 재테크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라는 것인데 비해, 저자는 체크카드 보다 신용카드를 통해 신용도도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꼭 누리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쓸데없는 카드는 바로 없애라고 조언한다. 카드를 만들 때 마트에서 추천하는 카드는 절대 만들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대신, 내가 필요한 혜택을 꼭 검색해 보고 그에 맞는 카드를 발급받으라고 말한다.
또한 은행 계좌의 경우도 이율에 너무 구애받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 안에 담겨있는 내용들 상당수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재테크 상식들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다. 왜 이율에 구애받지 않아야 할까? 어차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한 재테크가 아닌 1억을 모으기 위한 재테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기에 배포를 넓히기를 조언한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용도다. 특히 신용도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체다. 혹시 리볼빙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당장 확인하고 중지하길 바란다.(요즘 리볼빙을 마치 혜택처럼 자동으로 탑재해서 실제 통장에 돈이 있음에도 일부 금액을 넘기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 달 지나고서 그 사실을 알고 너무 황당했다. 바로 카드사에 전화해서 바로 리볼빙 제외를 요청했다. 연체료나 이자, 수수료 등으로 나가는 금액들을 무시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손해 볼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자.
얼마 후 연봉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책에는 바로 연봉협상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손해 보지 않고 연봉을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이 담겨있으니(물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낸다는 전제하에), 해당 내용도 꼼꼼히 살펴보면 좋겠다.
아무래도 책의 내용은 미국에서의 재테크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우리와 맞지 않는 내용들도 더러 있고 일부는 우리 사회에 바로 대입하기 쉽지 않은 것들도 많다. 특히 내가 관심 있게 읽었던 401k 지원 제도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라서 아쉬웠다. (대신 퇴직금이나 IRP 계좌가 비슷하긴 하지만 동일하진 않다.) 다행히 감수자에 의해 각 장의 말미에 우리나라에서 활용하면 좋은 재테크에 대한 내용들이 삽입되어 있으니 이를 통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우리의 속담이 재테크에도 통용될 수 있다. 어차피 안돼도 그만이고, 되면 더욱 좋은 것 아닐까? 수수료, 연체료, 연회비 등 그동안 신용을 잘 쌓았다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색다른 재테크 방법을 통해 오히려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