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니는 큰 아이가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노래의 가사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음이 좋네 하고 넘겼는데, 집에서도 한 번씩 연습한다고 틀어달라는 말에 같이 앉아서 가사를 접하고 보니 "다시, 배우다"의 이야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폴 김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맨땅에 헤딩하듯 영어를 배우며 공부를 한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도 영어를 잘 하지 못했고,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문장은 " I am hungry."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스탠퍼드대학교의 부학장이 될 수 있었을까?
책 속에 조금씩 소개되는 내용으로는 그의 이력을 알 수 없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듯 "다시, 배우다"기 때문이다. "다시"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책 표지에서 만날 수 있다. 파랑 하늘이 넓게 펼쳐진 곳에 비행기 한 대가 멈춰 있고, 그런 비행기를 만지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이미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유명 인사인데, 그는 무엇을 다시 배우고자 한 것일까?
살다 보면 외형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내면적인 것에는 소홀해질 때가 많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나 생계 또는 책임감 때문에,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가치 있는 일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미루는 진정한 이유는 자신이 정말 가치를 두는 일이 무엇인지 혼동하고 있거나
잘 몰라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진지하게 해볼 필요가 있다.
"What do you really value the most?"
(진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책 속의 주된 이야기는 그가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그로 인해 겪어낸 이야기다. 왜 그는 비행기 조종을 배우게 된 것일까?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자신의 지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그즈음 그는 루빈이라는 사람을 통해 부시 파일럿(경제적. 환경적 이유로 대형 비행기나 기타 교통수단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물자와 승객을 태워 나르는 조종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말은 그 어떤 것보다 그의 심장을 뛰게 했다. 물론 시작이 쉽지 않았다.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사실에 주위의 만류도 컸다. 그럼에도 그는 시작한다. 부학장인 그가 학생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