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4 - 1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4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준구는 최참판댁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갑니다. 아직 어린 서희는 조준구에 대항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최참판댁에 기대어 역경을 넘겼던 주민들은 조준구의 횡포를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었고, 마침내 서희와 함께 평사리를 떠나 간도로 향합니다. 그러나 서희를 대신해 조준구의 시선을 따돌리기로 한 봉순은 간도행을 선택하지 않고 평사리에 남습니다.

1부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이제부터는 길상과 서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일까요? 기대가 됩니다.

<줄거리>

김 훈장은 양자 한경을 집에 데려와 성례를 시킨 후 외동딸 점아기도 며느리의 친척 집으로 시집을 보냈다. 서 서방은 마누라를 잃고 실성하여 마을로, 읍내로 밥을 구걸하러 다닌다. 어느새 마을에는 불신의 벽이 생기고, 삼수는 봉기의 딸 두리에게 마음을 품는다.

조준구는 틀어진 김 훈장을 달래려고 화해주를 나누자며 방문을 청한다. 조준구는 이미 예전 식객의 처지는 아니었으나 마을에서의 김 훈장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훈장을 우물 안 개구리라며 은근히 조롱하면서도 잦은 서울 나들이로 시국을 소상하게 아는 조준구는 되는 대로 자신이 아는 것을 김 훈장에게 들려주곤 한다.

김 훈장은 친일 성향의 조준구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수동이 앓아 눕자 조준구는 집 밖으로 내치라 하고 서희가 막아선다.

조준구는 일본이 정사를 독단으로 펴고 있을 1905년 무렵, 서울 교동에 집을 마련하고 세도가 행세를 한다. 일인들이나 친일파, 명문가의 자제 등을 집으로 초대하여 지난 세월의 설움에 대한 보복심리로 주연을 베푸는 것이 조준구의 일이라면 일이다.

윤보는 서울로 일을 맡아가면서 두만이와 함께 떠난다. 농사꾼보다는 나을 거라는 두만 아비의 생각에서다. 냉기가 도는 아침 나루터에 영만이가 형을 부르며 울고 두만네도 눈물을 훌쩍인다.

칠월 백중 날, 월선이는 재를 올리기 위해 선혜사로 간다.

절은 분빈다. 월선은 재를 지내고 돌아가지 않고 절에 남는다. 김 서방댁이 전해 준 말이 머리에서 빙빙 돈다. 지난 장날에 용이가 임이네 깔진을 사주었다고 했다. 월선은 새삼스레 자신과 용이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꿈에 월선네가 나타나 용이를 해치려 한다.

임이네는 임이 몫으로 꽃신 한 켤레를 사달라고 해서 자신이 신고 다니며 위세를 떤다. 용이가 자신을 이만큼 생각해 준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한 편의 희극이다. 어느새 동네 사람들은 임이네를 용의 아낙으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용이는 절에 가고 없는 월선을 기다리며 밤을 새운다. 월선은 해 돋기 전에 허겁지겁 돌아온다.

병수는 글 선생 이 초시가 잠든 틈을 타서 대숲을 지나다 서희가 있는 별당을 훔쳐보며 행복해한다. 별당에서는 봉순이와 김 서방 댁이 문에 새 종이를 바르고 있다. 병수의 모습을 본 길상은 꿈도 꾸면 안 되는 일이라며 병수를 몰아세우고, 병수는 서희를 누이동생 이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변명을 한다. 김 서방 댁은 서울 양반들의 처사를 흉보다가 서희 방의 장롱에 농발위 없는 것을 보며 참견하지만 서희는 화를 낸다.

수동이가 죽었다. 조준구와 홍 씨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희는 담담하지만 원한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간난 할멈의 사여를 기억하던 마을 사람들은 초라한 수동의 상여에 실망한다. 삼수는 우물가에서 기다리다 기어코 봉기의 딸 두리를 범하고 만다. 봉기 노인에 대한 원한 탓이다. 봉기와 두리네는 이 일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병수는 매 자국이 가시지 않은 삼월을 동정한다. 글 선생의 친구가 찾아와 불확실한 별당아씨의 소식을 전한 뒤 열흘을 묵은 뒤 떠났다.

김 훈장은 서울에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고 민영환, 조병세 등이 자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울분에 찬 김 훈장은 조준구의 사랑에 가서 군자금을 대라고 하지만 조준구는 제 살 요량으로 서울로 피신해버린다. 김 훈장은 타자 마당으로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을사보호조약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만 중구난방이 되고 용이는 윤보 목수를 아쉬워한다.

김 훈장은 유생 몇 명을 모아 마을을 떠났다. 이 부사 댁 억쇠는 나루터에서 만난 용이에게 이동진이 왜병과 싸운 이야기를 하며 자랑스러워한다. 천석이네가 없는 고적한 집 마루에 걸터앉은 용이와 월선은 한담을 나누며 행복해한다.

서희는 공연히 봉순이에게 짜증을 낸다. 봉순은 길상에게 마음을 주지만 길상은 모른 척한다.

삼수는 두리가 혼인 날을 받았다는 말에 심술이 나서 우물터에 온 두리네의 속을 긁는다. 길상은 한복의 집에 가는 길에 삼수와 두리의 비밀을 들었으나 두리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뿐이다. 길상은 한복의 집에서 나오는 길에 낯선 거지로부터 별당아씨가 오 년 전에 병으로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거지가 되어 헤매던 환이는 산골에서 옛 동학군이던 노인을 만나 한 끼를 얻어먹는다. 노인은 환이를 보고 그의 부친 김개주를 이야기하지만 환이는 부인한다.

환이는 연곡사에 도착했다. 환이를 본 혜관은 환이가 다시 떠날까 봐 제 방에 앉혀놓고 달래듯 그동안의 소식을 묻는다. 환이는 혜관으로부터 최치수의 심상치 않은 죽음과 최 참판댁 소식을 들은 뒤 우관 선사가 있는 암자로 향한다.

추운 겨울, 봉순은 설운 맘에 집을 나섰다. 출가할 때가 지났지만 신경 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희는 날마다 성질만 부린다. 월선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봉순은 소리꾼 배 서방 집에 들러본다. 하지만 배 서방을 보자 주춤하며 돌아서 나온다. 월선의 집에는 맨 몸으로 쫓겨난 김 서방 댁이 떡함지를 끌고 다니다 추위를 피해 와 있다. 월선은 봉순에게 따뜻한 국밥을 먹인다.

최 참판댁 하인들은 점차 허드레 일꾼이 되어가고, 집안은 서울서 온 하인들로 북적인다. 순이는 아기 낳을 일이 걱정이고 힘든 일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 삼월이는 아기를 잃고 반 정신이 나갔다. 홍 씨에게 병수와의 혼인 이야기를 들은 서희는 기절을 하고, 당사자인 병수도 이 혼인은 안 된다는 말로 홍 씨를 자극해서 집안이 어수선하다. 이런 가운데 삼월이 우는 소리에 모두들 심란하기만 하다.

삼사 년만에 평사리로 돌아온 윤보의 행색은 초라하다. 연장 망태도 없는 것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두만이를 딸려 보냈던 두만 아비는 놀라 쫓아와보지만 두만이는 돈 벌어 내려오겠다고 한다는 말만 듣는다. 윤보는 평사리 마을의 근황을 전해 듣고 김 훈장 댁으로 간다.

돌아온 윤보는 김 훈장을 설득하고 마을의 장정들을 모은다.

삼수는 마을 사람들에게 대문을 열어주지만, 한편으론 조준구를 살려주며 배수진을 친다. 소달구지에 군자금으로 쓸 피륙과 곡식들 싣고 떠나는 일행 속에 김 훈장도 끼여있다. 두만 아비는 마을의 분위기를 눈치채고 사돈댁으로 피신을 갔다. 조준구 내외를 찾지 못한 길상은 어쩔 수 없이 떠난다.

사당 마루 밑에서 떨며 목숨을 구걸하던 조준구 내외가 날이 밝자 나와서 왜군 순사들을 불렀다. 조준구는 맨 먼저 삼수를 의병으로 몰아 죽인다. 마을에는 남은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그 와중에 한조가 억울하게 잡혀 죽는다. 서희는 날마다 홍 씨 부인에게 시달린다.

월선은 나루터에 나가서 용이 소식을 기다리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임이네는 홍이를 데리고 월선의 집으로 와 눌러 산다. 월선은 두만네 집에 온 김에 서희를 찾아가 인사를 한다.

월선은 집을 팔고 간도에 갈 채비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임이네는 이런 월선의 행동에 거품을 물고 덤빈다. 봉순은 길상의 마음이 서희에게 있는 것을 알고는 일행에서 떨어진다.김 훈장과 이상현, 용이 가족, 영팔이 가족, 서희와 길상 등은 간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밑줄 긋기>

17장 아무리 세상이 변하기로 사람의 도리만은 버릴 수 없으니

5편 2장 아무래도 나는 니 없이는 못 살긴갑다

5장 세월은 바람일까? 바람이 사람들을, 이 세상에 있는 것을 어디로 자꾸 몰고 가는 걸가?

11장 앞으로 이 나라 백성들 살기가 매우 어려워질 게야

16장 농발 대신 저기 막대기를 괴었느니라. 후일 너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만일을 위해 마련해주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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