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teal a Dog (Paperback, 미국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원서
바바라 오코너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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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카멜라, 무키 둘다 훌륭하지만, 사실 가장 힘들었으면서도 가장 힘을 잃지 않았던 건 엄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 살던 남편은 돈몇푼 남기고 도망가고, 살던집에서 내쫓기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투잡까지 뛰면서 음식가져오고 학교보내고 그러는데 딸은 자꾸 틱틱대고 나의 노력도 몰라주고 중간에 세탁소에선 불까지 내서, 정말 죽고 싶어질정도로 힘들어지죠.
그렇지만 엄마는 다시 일어섭니다.
다시 일을 구하고,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를 가져다 주고, 토비 숙제까지 봐주죠. 그리고 최대한, 아이들이 나은 환경이 있게 하게끔 노력하는게 보이네요.
물론 옷이 구질구질, 애들 몸은 냄새나고, 그런 면까지 신경써주지 못한건 사실입니다.
어리숙한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정직한 아이, 토비. 잘하는 거라곤 오직 징징대고 먹는 거밖에 없을꺼라고 생각한 동생 토비의 진목을 발견한 사건이었네요. 오히려 치밀할 것 같았던 조지나가 놓치는 원초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항상 짚어낸 것이 토비였지요.
순수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알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으면서, 문득 무키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야 똑똑한건 아니라는.
떠돌이 방랑자 같지만 그 누구보다 현명한 남자, 무키! 처음 그의 행색을 묘사한걸 보았을 땐, 손가락은 2개가 없고 금니에 뭔가 노숙자 같은 느낌이지만, 나쁜사람같진 않지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느낌이었는데요. 그만한 철학자가 없었네요. 사실 처음부터 조지나의 말을 믿진않은듯 싶어요. 자꾸 "so that?"하고 물었던걸 보면요.
그리고 포스터가 붙은걸 보았을때 더더욱 확신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에게 개를 먼저 가져다준다거나,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지않고 스스로 느끼고 처리하게끔 이끌어주네요.
그리고 차를 고쳐주고도 절대 내색하거나 으스대지 않죠. 참 멋있는 남자 같아요.
가진건 가족과 같은 윌리밖에 없었던 그녀, 카멜라. 선조에서는 좀 살았던 집안이라 자신의 이름의 도로까지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가진건 윌리밖에 없었던 그녀. 그래도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행복하게 살던 그녀였죠. 좀 많이 둔한거 같지만그래도 순수한 여자 같아요. 다행히 조지나를 용서해주는 아량까지..
무키 아저씨는 조지나가 개를 훔친 것을 알고 있으면서 다그치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예 모른 척 한 것도 아닌 것 같아요.
"Sometimes the trail 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Sometimes the more you stir it, the worse it stinks."
이런 의미심장한 말로 조지나의 마음이 변하는 데 도움을 주셨던 것 같아요.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으려는 조지나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아무도 성내어 꾸짖지 않아요.
오히려 알고 있으면서도 조지나가 스스로 깨닫고 잘못을 돌이킬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 것 같았거든요. 사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돌이키는 과정을 거치도록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키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저도 조금 배운 것 같습니다.
책 뒤에 작가와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저자 바바라오코너는 개를 참 좋아한다는군요. 모든 동물을 다 좋아하구요 그래서일까요 개에 관한 묘사가 사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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