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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함대 -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ㅣ 세계의 전쟁사 시리즈 3
남창훈.박재석 지음 / 가람기획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잘 모르는 연합함대의 내역과 청일, 러일 전쟁 등의 이야기가 도입부에 있어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책을 3분의 2 이상 읽은 지금은 내용이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든다. 종반으로 갈수록 단순한 사실의 나열에만 치우치는 느낌이다. 일본의 무슨 함대가 몇 척의 배와 몇 대의 비행기로 미국의 무슨 함대와 몇 척의 배와 몇 대의 배행기로 싸웠다. 손실은 ....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 중간중간에 함대 지휘관, 일본 전투기 에이스, 일본군의 무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삽입하여 변화를 주려 했지만 책의 전체적인 흥미를 배가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간적 흐름이 좀 혼동되는 느낌이었다. 가령 박스로 처리하던가 해서 좀더 본문과 구별을 지었었다면 더 좋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본문도 좀더 전체적인 맥락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무엇보다도 전쟁사에 대한 책에 지도가 한 장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 책에 나오는 여러 지명을 지도에서 찾지 못하고 그냥 지명으로만 대해야 한다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잘못된 표현과 오자 등이 눈에 띈다. 일본산을 '국산'이라고 한다든지, 일본군을 '아군'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측 자료를 가져오는데서 오는 실수일까?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참고문헌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인을 위한 책이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책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참고한 책들이 있었을 텐데, 이것들이라도 첨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참고하게 했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시도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태평양전쟁의 해전사라고 할 만하며, 중간중간 나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토막이야기들과 함께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족: 마지막으로 트집을 좀더 잡자면 책표지에 있는 사진은 연합함대의 것이 아니다. 미국 항공모함과 미국 비행기의 사진이다. (비행기 동체에 별 표시가 선명하게 보인다. 본문에도 나오는 이 사진에 대한 설명을 보면 미항모 엔터프라이즈라고 나와 있다.) 노란 배경에 작게 보이는 비행기들도 일본 비행기가 아니다. 미국 폭격기이다. 연합함대에 대한 책이니 연합함대 사진을 쓰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연합함대의 사진이 본문에 많이 있던데 왜 이것을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좀더 꼼꼼히 신경을 써주었으면...
사족2: 많은 사진의 바탕에 왜 격자모양의 무늬가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원본사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사진을 스캔할 때의 문제일까. 아쉬움이 커서 이것저것 눈에 띄는 대로 지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