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Transformation: The Beginning of Our Religious Traditions (Paperback) - 『축의 시대』원서
Armstrong, Karen / Anchor Books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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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900~20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현대 종교의 바탕이 된 ‘영성의 깨어남’이 발생했는데, 이를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이 책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함께 이러한 흐름을 살펴보며, 결국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돌아본다. 역사책으로도, 인류 영성의 기원에 대한 탐구로도, 나 자신에 대한 성찰로도 좋았다. 기원전 900년이라고 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이다. 시간적으로,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시기이다.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잡으면 약 100세대 전이다. 100세대를 위로 올라가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생물학적으로 인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시기 동안 인류는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어 쓰다가 이제는 반도체라는 돌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쓰고 있다. 


역사 속에서 개인의 존재란 인류의 불을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의 불이란 결국 문화이다. 내가 자식이 있건 없건, 한 사회에서 살면서 이러한 문화의 전승과 변화에 간여하고 있다. 더 크게 보면 지구상에서 꽃피고 있는 거대한 생명현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인류는 어떻게 ‘영성’에 눈을 뜬 것일까.


‘축의 시대’라 일컬어졌던 당시는 여전히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던 시기였다. 일부 권력자들은 잘 먹고 잘 살았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에 허덕였다. 이러한 고통의 근본 원인에 천착하던 선각자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결국 하나의 깨달음에 도달하여, 비폭력ahimsa을 기반으로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긍휼compassion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나를 내려놓고 남을 나처럼 생각하라는 것, 이것이 나중에 종교로 이어지는 커다란 가르침이 된다. 모든 종교의 핵심인 “내가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황금률이 이렇게 나온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부터 이기적인 동물이어서 이것의 실천에는 수행과 노력이 따른다. 


이러한 가르침을 가지고 시작된 종교는 이후 엄청나게 많은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종교 전쟁을 생각해 보라.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살육은 많은 이들에게 오히려 종교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했다. 종교가 권력과 결탁하여 세속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모든 종교인들은 귀기울여야 한다. 


저자는 신앙faith과 교리belief는 다르다고 말하며, 교리 중심으로 치우친 현대의 종교가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졌음을 보여준다. 선각자들은 경전을 만들지 않았으며, 긍휼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따름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듯, 다른 지역과 문화에서 태어나 현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뿌리가 크게 다르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나임을 깨닫는다면, 종교의 원래 의미와 이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교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아직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겨 볼 일이다. 


책의 내용 한 가지만 기록해 놓자면, 말할 수 없는 ‘성스러움’이 너무 추상적이고 어려워서(엘리트적이어서) 일반 민중들이 의지할 수 있는 ‘신’과 ‘성상’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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