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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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이후 두 번째로 읽는 소세키의 소설이다. 읽으면서 곁가지로도 여러가지를 느꼈다. 일단 <풀베개>보다는 훨씬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풀베개>는 내 생각에 소세키 소설 입문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행인>은 신문 연재 소설이어서 그런지 숫자로 나뉘어진 비교적 짧은 글들이 이어진다. 


책 뒤 표지에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있다. 소설에 나오는 당시의 삶을 지금 우리의 삶으로 읽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다른 한편, 100년 전에 일본인들은 벌써 이렇게 선진국의 삶을 구가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1912년~13년에 <행인>을 연재했다고 하니 제국주의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이고, 조선은 일본에 병합되어 사라진 이후이다. 난세에 이렇게 평온한 삶을 이어가며 내면의 고뇌와 사념에 집중한다는 것은 그럴 여건이 됐다는 것이리라.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떠오른다. 앞 부분과 크게 연결되지 않고 애매하게 끝나는 것도 느낌이 비슷하다. 우리의 황석영 소설에 비하면... 


책의 만듦새는 매우 좋다. 감탄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읽기를 이렇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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