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시아.태평양전쟁 ㅣ 일본 근현대사 6
요시다 유타카 지음, 최혜주 옮김 / 어문학사 / 2012년 10월
평점 :
"이 책에서는 1941년 12월에 시작되어 1945년 9월에 항복문서 조인으로 끝난 전쟁을 '아시아·태평양전쟁'이라고 부르기로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에서 당시 사용했던 '대동아전쟁'은 "너무나 이데올로기 과잉의 호칭"이고, 현재 많이 사용하는 '태평양전쟁'은 "미일 본위의 호칭으로, 중국전선이나 동남아시아 점령지의 중요성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거대하고 잔인했던 전쟁을 객관적 시선으로, 전황에 따라 일본 내부에서 진행됐던 정치적, 사회적 사실에 대해 담담하게 기술한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전쟁에서 천황의 역할과 전쟁이 일본 민중과 사회의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짧지만(257페이지까지가 본문)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다양한 사료를 이용하여 일본 내부의 관점에서 잘 요약 정리하고 있다.
번역은 일본 용어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원서는 2007년에, 번역서는 2012년에 출간됐는데 요새는 이렇게 번역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한자 단어를 일본에서 수입한 우리로서는 한편 당연한 것들도 있지만 이제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와 일본이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 것들도 꽤 된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모함을 줄여 부르는 단어이다. 우리는 이를 줄여서 '항모'라고 하지만 일본은 '공모'라고 한다. 역자는 일본 용어 그대로 공모라고 쓰고 있다. 굳이 장점을 찾자면 일본 단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는 느낌은 있다.
'일본 근현대사 시리즈'의 제6권으로 출간됐는데, 시간이 나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