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의 이론 물리학자로 고리양자중력 이론을 연구한다. 그가 쓴 책들이 근래 많이 번역되어 모아 둔다. 국내에 출간된 순서로 나열한다.
<첫번째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만 빼고 <모든 순간의 물리학>부터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가장 최근 출간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까지 모두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됐다. 쌤앤파커스는 눈길 끄는 제목을 정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인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라는 책의 제목에 대해 예전에 얘기한 바와 같이, 바뀐 제목은 종종 저자의 의도를 벗어난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제목도 그렇다. 양자역학에서 관찰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런 제목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로벨리는 이 책에서 사실 특별한 관찰자가 없는 양자역학 해석을 제시하므로 내가 볼 때 이 제목은 저자의 의도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인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면 이렇다: "The world you see is not real".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A world that doesn't exist without me". 우리말로 볼 때는 시적이고 뭔가 있어 보일지 몰라도 결코 물리학자가 쓸 제목은 아니다. 혹시 편집자가 불교 신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위의 책들 중 로벨리의 핵심 저작은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는 로벨리가 연구하는 고리양자중력이론에 대한 책이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현대물리학 주류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간의 의미에 대한 책이다. 로벨리의 이름을 크게 알린 <모든 순간의 물리학>은 그가 바라보는 현대물리학의 아름다움에 대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양자역학과 그 해석에 대한 책이다. 단 한 권만 고르라면, 내용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고르겠다.
위 책의 영역본들을 다음에 모아 둔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의 영역본은 없다. 불어로 나온 책(<Et si le temps n'existait pas ?>)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검색하다가 로벨리의 최신 책 하나를 찾았다: <White Holes>. 이런,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그가 더 쓸 것이 남았을까 했는데...^^ 그리고 하나 더 있다! 그의 에세이집이다: <There Are Places in the World Where Rules Are Less Important than Kindness: And Other Thoughts on Physics, Philosophy and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