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의 역사 - 끝나지 않는 대량 학살
아라이 신이치 지음, 윤현명.이승혁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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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시대,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대테러전쟁까지 간략하지만 잘 정리된 폭격의 역사이다. 저자는 일본의 아라이 신이치 스루가다이 대학 명예교수로서, 2차대전 중 1945년 3월 9~10일 밤에 일어난 도쿄 대공습을 직접 겪었다고 한다.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이용하여 비행에 성공한다. 이후 비행기는 곧 폭격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튀르키에(당시 오스만 제국)가 지배하던 리비아를 식민지로 삼기 위해 전쟁을 벌였는데[이탈리아-튀르키에 전쟁(1911~1912)], 여기서 비행기를 이용한 최초의 폭격이 일어났다고 한다. 


유도 미사일 등으로 정확성이 향상된 지금도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는 소이탄(incendiary bomb)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클러스터 폭탄(집속탄集束彈)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집속탄의 용기 안에는 자탄이 약 200개 정도가 들어 있는데, 상공 100~1,000 미터 상공에서 흩어져서 넓은 지역을 초토화한다. 자탄은 폭발 시 장갑차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지표면에 떨어진 자탄 중 상당수는 불발탄이어서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민간인을 살상한다. 


2차대전이 끝난 후 폭격을 제한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움직임이 있었으며, 1977년에는 '국제적 무력 충돌의 희생자 보호에 관한 제네바협약 추가의정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국가들은 조약 문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민간인 밀집 지구를 폭격하고 있다.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또한 무차별 폭격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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