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구름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아주 험악한 날씨와 마주쳤을 때, 볼 수 있는 적란운이다. 우리말 이름은 '쌘비구름'이다. 이 구름은 폭우, 우박, 강풍, 번개, 눈보라 등을 품고 있고 그 에너지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열 개와 맞먹는다...
영어로 'to be on cloud nine'이라는 말은 '날아갈 듯 지극히 행복한 기분'을 뜻한다. 이 말은 1896년 만들어진 『국제구름도감』에서 열 가지로 분류된 목록 가운데 아홉 번째가 바로 적란운이었던 데서 나왔다. 적란운은 모든 구름 중에서 가장 높이 치솟는다. 가장 위험한 구름인 클라우드 나인은 세상 꼭대기에 앉아 있는 황홀한 기분을 의미한다. 위험과 황홀은 함께 묶여 있는 것일까? (92 페이지)
구름방울은 중력 때문에 아래로 떨어지려 하나 공기 저항으로 아주 느리게 낙하한다. 구름방울 지름은 평균 5~15마이크로미터다. 10마이크로미터의 구름방울이 낙하하는 속력은 초속 1센티미터에 불과하므로 상승기류가 있으면 쉽게 날아오르고, 바람에 따라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다. 그러므로 구름은 땅에 내려앉지 않고 사라지는 순간까지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햇빛이 공기 분자에 도달하면 파란빛이 다른 색보다 더 강하게 산란해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한편 햇빛은 원래 흰색인데 공기 분자보다 큰 구름방울은 햇빛의 모든 색깔을 거의 똑같이 산란시켜 구름을 하얗게 보이게 한다...
물은 표면적을 작게 하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작은 크기의 구름방울이 모여 빗방울이 될 수 없다. 공중에 떠 있는 먼지에 수증기가 달라붙어 물방울이 커지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 즉, 먼지는 구름을 만들 때 응결핵으로 작용한다. 구름방울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보다 커지면 빗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93~94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