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lendid and the Vile : Churchill, Family and Defiance During the Bombing of London (Paperback) - 『폭격기의 달이 뜨면』원서
에릭 라슨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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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5월 10일, 독일이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침공하며 처칠이 영국의 총리가 되는 날부터 약 1년 동안의 일을, 처칠 주변 인물들의 기록과 일기를 인용하며 시간 순으로 따라간다. 당시의 상황을 거의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짧은 101개의 챕터(어떤 챕터는 1페이지이다)로 구성된 긴박감 넘치는 구성은 책을 잘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승리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인간적 매력과 에너지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또한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알 수 있기도 하다. 그가 총리직을 맡으며 독일은 영국에 대한 폭격을 시작하는데 1940~1941년 동안 민간인 사망자 44,652명과 부상자 52,370명을 낳았다. 군사적 목표의 타격 뿐만 아니라 영국인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기 위한 폭격 때문이었다.


독일의 침공이 임박한 상황에서 총리가 된 처칠은 영국인들에게 사탕발림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고통을 감내하고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그가 볼 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미국의 도움을 얻어내고자 그는 처음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정부 내의 무기력을 떨쳐내고 활기를 불어넣었다.


1945년 5월, 독일은 드디어 항복하고 유럽에서의 전쟁은 끝이 났지만, 겨우 2달 후 치러진 선거에서 그의 보수당은 참패한다. 처칠에 대한 심판이라기 보다는 전쟁에서 보여준 지도층(장교, 장군 포함)들의 무능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평이 많다. 많이들 얘기하듯이, 민심이라는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뒤집기도 한다. 정치하는 이들이 간직해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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