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와 탄핵의 여파에서 탄생했던 문재인 정부의 임기 끝이 다가오고 있다. 5년 전 이 책을 보며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과 비정상적인 일들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했던 선택이, 지금까지 내가 한 정치적 선택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취임식도 없었던 취임 후, 청와대 들어가며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나,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점심 후 커피 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이 왜 그리 한줄기 신선한 공기 같았던지.
5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지금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도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정치적으로도 정권교체 여론이 유지 여론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고 계속 보도되었다. 남북평화 흐름으로 80% 넘게 지지율이 나왔던 적도 있었고 이 여파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대승했었던 때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41%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으니, 당선될 때에도 문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마지막 5년차 지지율이 41~42%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5년 전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시민들이 아직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만으로도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기대보다 못했던 부분도 있다.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다. 특히 부동산이 그렇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부분도 많다. 외교에서, 국방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실력이 정말 많이 올라갔음을 느낀다. 하지만 선거는 못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고, 그러한 채찍을 맞으며 여당은 반성하며 대책을 내놓고 다시 여론을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야당의 수준에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제대로 된 정책적 대안의 제시 없이 무조건 여당이 못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구호 수준이다. 더욱이 지금의 제1야당 후보는 현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 정부를 심판하자고 한다. 논리가 매우 궁색할 수밖에 없다. 야당 지지자들도 논리가 궁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오직 한 마음, 정권교체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어 보인다. 정권교체 후가 보이지 않는다. 교체하면 뭐가 달라지나? 여가부 해체? 생각나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 그리고는 옛얼굴들이 다시 활개치겠지.
내일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야당 대통령 후보의 수준을 박제해 놓기 위해 다음의 기사를 링크해 놓는다.
“與, 지지층 이탈 막으려고 집값 올려”
“확진자 수십만명 발표하여 투표 못하게”
한 줄기,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비틀거리면서도 앞으로 나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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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후보에 대한 걱정 링크:
윤석열의 막말과 어퍼컷…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 걸까 [성한용 칼럼]
공정의 ‘아이콘’ 윤석열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