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자주국방의 꿈에 가까워지는 우리나라이다. 잠수함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무기인데, 1991년 독일에서 진수된 장보고 함이 제대로 된 우리나라 공격용 잠수함의 시초이다. 안병구 제독의 이 책은 장보고 함의 첫 번째 함장으로서 독일에서 함의 건조를 지켜보며 교육 받고 인수하여 우리나라에 온 경험을 적은 귀중한 기록이다.


이후 장보고 급의 후속함들은 우리나라에서 건조되었다. 독일 기술이 우리나라 잠수함의 원조라고 할 수 있으니, 한편으로는 우리 잠수함들은 독일 유보트의 후예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제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3000톤 급 도산안창호 함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도산안창호 급은 장보고 급보다 약 3배 큰 배수량을 갖는다.


이제 우리나라는 전차, 다양한 미사일, 잠수함에 이어 전투기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전차나 미사일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는 구 소련에서 경협 차관의 상환금 대신 들여온 현물 무기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침략을 당하고 나라를 빼앗겨 본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자주국방과 무기 개발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당위성을 갖는다. 한편, 열심히 개발해서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기를 바래야 하는 무기란 어쩔 수 없는 또 다른 아이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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