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탄하며 읽고 있다. 역사 기행문인데, 격동의 20세기 유럽 역사를 실제 장소를 방문하며 돌아본다. 일기, 신문 기사, 인터뷰 등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자료를 살펴보며, 그 당시 사람들--'민초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느끼며 살았는지를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저널리스트이며 역사가인 저자의 내공이 대단하다. 20세기 초의 최고 격변인 1차 세계대전 부분을 읽고 있는데, 당시 참호를 넘어 적의 기관총 앞으로 돌격하는 병사의 심리를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100년은 인간의 시간으로 보면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연의 시간으로 볼 때는 그야말로 찰나이다.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의 희로애락 감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사고 체계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다시는 대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동아시아의 지난 백 년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