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올 에이지 클래식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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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까칠하고 안하무인의 신경질적인 아이로 생활하던 소녀가 우연찮게 자연과 더불어 심신을 치유하고, 그런 자신의 변화가 또 다른 문제아를 변화시켜 진정으로 행복함이 무엇인지 찾는다는 내용의 고전 소설 <비밀의 화원>을 읽어본다.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 메리와 콜린은 처음부터 그렇게 고약한 아이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 그리워하지만 부모는 그 사랑을 충분이 주질 못한다. 외로움에 비뚤어져가고, 심술쟁이가 되고 만다. 아이들이 외로움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 외로움을 보이기 싫어 심술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싫든 좋든 영국에서 살게 된 메리에게는 시중 들어주는 요크셔 출신 하녀밖에 없다. 하지만 메리에게는 더 따뜻하고 더 포근한 자연이 있었다. 자연과 교감하는 디콘, 거짓없이 진솔한 마음을 가진 수다쟁이 하녀 마사, 과묵하지만 자연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정원사 벤 노인의 존재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메리에게 마음의 정과 사람간의 따뜻함을 알려주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일 밖으로 돌아다니는 메리는 점점 건강함을 찾게 되고, 활력이 넘치는 아이로 변하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발견하게 된 비밀의 화원은 메리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이런 메리의 싱그러움을 고스란히 전해 받는 사람이 바로 메리의 사촌 콜린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 더 병들게 하고 살던 콜린은 느닷없이 나타난 사촌 메리의 모습을 통해 역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자연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건강한 소년으로 변하게 된다.

 

<비밀의 화원>은 '소공녀' '소공자'와 더불어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 소설이다.

<비밀의 화원>은 출간된 초기에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야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이후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로 출판된지 1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오고 있다.

<비밀의 화원>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수많은 소설들 대부분은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젠 '소공녀' '소공자' '비밀의 화원' 의 동화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 소설들의 결말은 행복하다. 고생끝에 귀족의 신분을 되찾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사는 이야기나, 죽은 화원을 다시 되살리듯이 어린 마음을 다시 되살려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독자들이 원하는 끝없는 행복, 풍요로운 행복, 그리고 따뜻함을 늘 함께 하는 이야기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삶은 소설처럼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아들의 죽음으로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또한 오랜 시간 살았던 저택을 잃은 일도 생긴다. 이 사건들이 작가로 하여금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소설을 창작해내는 계기를 주긴 한다.

죽음으로 일찍 잃은 아들이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기원이 담겨있고, 정원을 가꾸고 파티를 열던 행복했던 저택에서의 생활을 소설에서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비밀의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나만의 장소로 꾸미기를 좋아한다. 이런 독자들의 바램은 어두운 덩쿨 사이에 숨어있던 비밀의 화원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같이 흥분하고 같이 비밀을 나누는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메리가 발견한 비밀의 공간이 메리와 콜린 그리고 고모부가 행복을 찾는 계기를 주었듯이 나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공간이 고전을 읽는 이 시간에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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