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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 꿀벌이 전하는 지구 환경 보고서 ㅣ 지식 보물창고 2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엘런 해러사이모위츠 사진,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6월
평점 :
'벌집군집붕괴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벌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벌통) 사라져버리는 현상입니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아, 둥지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 및 미성숙 벌들까지 하나의 벌집이 몰살당하는 현상입니다.
200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데이브 아저씨는 깜짝 놀랍니다. 벌통 안에 있어야 할 20,000마리의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데이브 아저씨는 꿀벌 과학자들에게 긴급 연락을 하게 되고, 과학자들은 꿀벌이 사라진 원인을 조사하게 됩니다.
과학자(일명 꿀벌탐정)들은 꿀벌들을 표본으로 채집해서 꿀벌의 몸을 해부하기도 하고 꿀벌 집의 내부를 조사하게 됩니다.
꿀벌의 몸을 해부하여 바이러스의 감염, 기생충의 기생, 무분별한 농약 사용 때문에 꽃가루와 벌집의 오염 등 여러 가지 원인을 조사하게 됩니다.
독자들은 여기에서 꿀벌의 모든 것을 낱낱이 볼 수 있습니다. 꿀벌의 집은 6각형 모양으로 밀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벌방(봉방)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벌방을 만드는 밀랍은 벌의 복부 아래에 있는 특별 분비선에서 나옵니다. 수천 개의 방을 만들어 음식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어린 벌의 집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꽃이 필 때나 꽃이 피지 않을 때나 모든 벌 식구들이 먹을 만큼 충분한 꽃가루와 꽃꿀들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어른 벌에는 독자들이 알고 있듯이 수벌, 일벌, 그리고 여왕벌이 있습니다, 가장 큰 여왕벌은 알을 낳는 기계과 같은 종류입니다. 수벌은 남자 벌입니다. 오로지 여왕벌과 개체 수를 늘리는 일만 하는 아주 게으른 벌입니다. 벌통 하나에 평균 5만 마리의 벌들이 살게 되는데 이 중 단 한 마리가 여왕벌이고 2,000마리는 수벌, 그리고 나머지 4만 7,999마리는 일벌입니다. 일벌은 여성입니다. 6주간의 짧은 생을 살지만 어린 벌들을 보호하고 먹기고, 밀랍으로 벌집을 짓고, 수리하고 하는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일벌입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어느 날 갑자기 벌들이 사라져버린 현상을 연구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꿀벌에 대해 과학적으로 세분된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벌들에 대해 과학적 깊이를 더한 내용을 읽게 됩니다.
꿀벌이 사라진 원인은 결국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인간 때문에 꿀벌들이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자연환경을 인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다가 자연이 파괴되는 과정을 보면서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 얼마나 큰 결과를 안겨주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생각의 시간을 줍니다.
벌은 단순히 꽃가루를 이용해 꿀을 만들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꽃가루 매개자인 벌은 곡식이나 과일의 열매를 맺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생각하자는 말을 하면서 정작 자연에 대해 몰랐던 독자들은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를 읽음으로 자연을 어떻게 알아야 하고, 어떻게 보호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이 생길 것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세상>은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모든 꿀벌이 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위기를 느끼기 전에 우리 인간들은 꿀벌들,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