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만지다
크리스티안 비니크 지음, 김혜경 옮김 / 산수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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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장소설은 읽으면 지나간 사춘기의 가슴설레임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글이다.

가슴이 커지지 않는 것도 걱정이고, 키가 작은 것도 걱정이다. 다른 남학생들보다 멋진 몸매를 못가지는 것이 걱정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가 큰 걱정이다. 첫사랑인지도 모르고 이성 앞에서 쩔쩔매는 것이 바로 사춘기이다.

어른들의 흉내를 내고 싶은 마음에 멋있는 데이트도 꿈꾸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사랑은 풋풋하고 신선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그리고 가슴이 콩닥콩닥뛰는... 너무너무 예쁜 것이다.

저자 크리스티안 비니크는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은 아동문학 작가이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 후보작인 <하늘을 만지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가슴 설레이는 감정 변화와 신체적 변화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지만 글 속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13살 스벤야는 키가 작아 늘 '개미' '난쟁이'로 불리는 소녀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도,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없다. 아니..스스로 슬플까봐 아마도 다른 여학생의 관심은 나와 상관 없는듯 보이려고 하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느날 친구와 쇼핑을 하다가 키높이 운동화 '스카이터처'를 발견한다.  그것만 있으면 늘 '난쟁이'인 스벤야의 키가 훌쩍 커버릴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비싼 가격에 스벤야는 용돈을 벌기로 한다. 아빠와 엄마와 사촌언니 모나의 부탁을 들어주고 용돈을 받기로 한다.

 

밉상스러운 동생 돌보기, 휴가떠난 친구의 애완견 돌봐주기등으로 스벤야의 여름 방학은 변화가 없다. 어느날 모나 언니의 부탁으로 파스칼 오빠에 대해 하나씩 둘씩 알아가게 되면서, 남자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을 흉보던 스벤야도 그렇게는 자신도 모르게 파스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춘기의 사랑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도 몰랐고, 바라보고 싶지만 파스칼 오빠는 무시하기 일쑤다. 더구나 스벤야는 키도 작고 다른 여학생들처럼 멋진 가슴도 없다. 자신은 보통의 여학생들보다 못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랑이 살금살금 다가오면서 스벤야의 마음과 몸은 변화가 생긴다.

 

스벤야의 사랑을 받아줄 남학생은 누굴까. 파스칼 오빠가 좋아하는 여학생은 누구지? 그럼 모나언니는? 그렇다면 늘 스벤야앞에서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팀은 왜 그러지?

키에 대한 열등감만 빼면 늘 씩씩한 스벤야는 오히려 그 씩씩함 때문에 또 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스벤야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하늘을 만지다>의 매력은 바로 우리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우리 딸, 우리 아들과 대화하는 것 같다.

멋진 남학생이 아니더라도, 예쁜 여학생이 아니더라도 진정으로 나와 마음이 통하는 첫사랑은 언제든지 눈 앞에 나타날 것이다. 작은 키라는 열등감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스벤야는 또 다른 씩씩함을 보여줌으로써 열등감을 훌훌 털어버리는 날을 만난다.

 

사춘기와 첫사랑. 그리고 사춘기의 변화를 재미있고 통쾌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사춘기의 풋풋한 사랑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닌 추억속에서 곱게 기억에 남을 흔적이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밝고 맑은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조금 더 큰 생각을 갖을 수 있도록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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