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든 것이 비껴갈 때가 있다.

눈이 뿌옇게 흐려져 책은 지지리도 안 읽히는데,

게다가 가지고 온 책이 윤인모 님의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트라우마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란 책이었다.

책 날개를 보면 책속의 누군가가 글쓴이를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사람으로 소개한다는데, 그럴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그 많은 사람들의 예가,

내가 어디 다른 책에서도 접해봤던 사람들이어서 '구라를 치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을 뿐이지,

게다가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쿨하게 시인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

앞뒤전후 안 재고 이 책만 읽었다면 '사기꾼' 당첨이올시다, ㅋ~.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7년 6월

 

책이 안 읽히면 '춘추전국이야기' 팟 캐스트 방송이라도 들어,

11권이라는 책 중 전반부 어딘가에서 멈춘 책을 읽기 위한 독서근력이라도 키워야 할텐데,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알테지만,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정확하고 명쾌한데,

공원국 님의 목소리는 낮고 일정한 리듬이 있어 일종의 자장가이다.

학창시절이었다면 이런 교수님의 강의는 잠으로 초토화 되었을 것이다, ㅋ~.

 

그래도 '춘추전국이야기'시리즈는 끝까지 다 읽을 것이다.

대망의 11권을 *****님께 선물받아 대기중이니 박차를 가해야 겠다.

 

오래간만에 알라딘 신간 마실을 다니는데,

읽지도 못할 책을 마구잡이로 장바구니에 쑤셔넣다가 일단 멈춤이다.

브레이크를 건 책은 '사주'라고 해야 더 친근한 '명리' 관련 책이다.

 

고서를 버리라는 제목인데,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지만,

명리라는 것이 '고서'를 버리고도 존재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히지 않고 심심해서 찾아보니,

나 한때 노트필기까지 해가며 명리 관련 책을 좀 읽었었다, ㅋ~.

책이 읽히지 않는다, 로 시작하여,

고전 내지는 고서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로 끝맺게 된다.

덕분에, 장바구니는 닫았는데,

그래도 이 책 한권은 들여야겠다.

 

 

 

 신영복 평전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8년 1월

 

신영복 님의 평전이라고 하여 궁금한 것도 있지만,

평전하면 김삼웅 님을 충분히 신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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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1-25 10:40   좋아요 1 | URL
노트까지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같이 연습장 삼아 정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도 날이 완전 추워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꽁꽁 싸매고 다니세요~^^

syo 2018-01-24 20:16   좋아요 1 | URL
한국의 츠바이크 김삼웅 선생님!

양철나무꾼 2018-01-25 10:44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라는데, 왜 치바이스가 떠오른 것일까요?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그럴듯 하여 허벅지를 턱하고 치게 됩니다.
전 리영희 평전이랑 조봉암 평전만 읽었더라구요~^^

AgalmA 2018-01-25 00:19   좋아요 0 | URL
저도 김삼웅 저자 신뢰요^^!
요즘 그런 생각 자주 해요. 아주 오래전 이론들 허점 깨는 책이 수두룩한데 원전을 꾸역꾸역 찾아 읽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기초를 위해? 산더미 같은 책 순번이 너무 많아 꾀를 피우는 건지도 모르죠. 당시엔 대단했던 <이기적 유전자>만 해도 막상 읽어보니 이리저리 읽은 책에서 읽어서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란 말이죠? 철학이야 각자 캐들어간 그 과정을 보는 것의 의미도 있지만 유효기간 지난 혹은 지금의 해석으로는 상당히 문제적인 정보들로 가득한 오래 전 책을 대하면 늘 고민입니다. ˝고서는 버려라˝ 그 대목 때문에 주절주절해봤어요^^;

양철나무꾼 2018-01-25 10:45   좋아요 0 | URL
김삼웅 님도 좋고, 김삼웅 님을 신뢰하는 Agalma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