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 가족은 여전히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아직 덜깬 눈을 비비고는,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이런저런 이슈를 반찬 삼아 밥을 우겨넣다가는 어느 대목에서 목에 걸린 듯 '케겍'거린다. 눈물을 눌러 삼키느라 맨밥을 서둘러 눌러 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며칠전에는 쌍용차와 관련 인도 마힌드라 경영진이 제 2의 론스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불거져 애를 태우더니,

오늘 새벽엔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되어 있던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천막이 기습 철거되고, 거기에 화단을 만들었단다.

분향소 천막이 철거된 명분이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를 점유해서라고 하는데, 그럼 그 자리에 설치된 화단은 시민들이 짓밟고 다녀도 된다는 말인가, 끙~=3=3=3

내가 이 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러니까 '시선집중'의 <토요일에 만난 사람'> 코너가 있을 당시,

누군가가 나와 손석희와 얘기를 풀어나가는데, 그게 너무 군더더기 없는것이 진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였다.

유명 만화가라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끼'라는 작품으로 이미 이름을 날렸다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암튼, 그가 하는 얘기 하나하나가 다 솔깃했는데...

그는 몸으로 부딪쳐 경험한 것을 직접 만화로 그려내 나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노숙을 밥먹듯 한것이라든지, 허영만 문하생으로 들어가기 까지의 고생 과정...그리고 들어가서, 살아남기 까지의 과정을 하나 하나 차근 차근 밟아 나간다.

예전에 피카소가 왜 유명한 화가인지 모르겠었을 때가 있었다. 인상파 화가라 불리우는 그의 어떤 그림들을 놓고 봤을때 아이디어는 몰라도 비슷하게 흉내낼 수는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의 사실주의 작품을 봤을때 '흡~!'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기본이 제대로 됐기 때문에 다른 어떤 그림이든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생의 '윤태호'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이 만화를 단숨에 2권까지 읽은 지금...

난 다른 이유에서 '킹왕짱' 이 책을  재밌고 그를 멋지다고 설레발을 칠 수 있겠다.

 

처음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고 세상으로 내몰리게 되는 과정은 차라리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멜로 드라마다.

 

기재가 부족하거나

운이 없어 매번 반집 차 패배를 기록했다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지 않은 쪽을 택하기로 하는데...이때부터 좀 멋지다, ㅋ~.

 

그러면서 바둑을 포기하면서 들고나온 유일한 재산은 집중력이란 말을 한다.

생각이 번져가는 것은 잡념에 빠졌다는 뜻이란다.

 

이 만화책에서 또 나오는 개념.

솔직한게 진실된 거라 생각하는 착각

변명이나 핑계를 위해 사람은 얼마든지 솔직할 수 있다.

진실과는 별개로.

 

암튼, 어찌어찌하여...인턴 사원 딱지를 떼고,

신입사원으로 살아 남은 이들을 데리고 간 곳이 이곳이다.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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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4-05 22:27   좋아요 1 | URL
다들 '살아남기'보다 '즐겁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빌어요...

알케 2013-04-05 23:35   좋아요 1 | URL
오늘 자 연재 미생...울컥. 저도 겪어 본 상황이라..윤태호는 정말.

saint236 2013-04-06 12:05   좋아요 0 | URL
흠...꼭 구매해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