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안녕 -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위로!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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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래도 대책없는 바보이거나, 망각의 동물인가 보다.

이렇게 어떤 이의 시 한구절을 내맘대로 바꾸어서 읊조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옛 여인들은 보고싶은걸 어떻게 견뎠을까

지금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도 못했을텐데

지금처럼 잊기 위하여 취하도록 마실 술도 없었을텐데

 

시의 원문을 옮겨 보면 이렇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를 견뎠을까
지금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도 못했을텐데
이 강을 어떻게 건넜을까 

        - '정철훈'의 이도백하((二道白河) 중 일부 -

 

암튼 이쯤되면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명약관화해진다.

보고 싶으나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보고 싶은걸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

잊기 위하여 마시는 술에 대충이란 있을 수 없다, '취하도록'이다.

그런데, 말이다.

잊자고 술을 마셨는데, 이젠 초록 술병만 보면 자동으로 떠오른다.

 

이 책에서 저자 '김현진'은, 남자는 가도 가게는 남는다.

자고로 먹던 음식이 좋고 마시던 술이 좋고 얼굴 익힌 주인이 편하므로 남자 하나 바뀌었다고 그거 처음부터 다시 공사할 생각하면,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생각만 해도 귀찮다'고 염소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나는 저 문구를, 남자는 가도 독서 취향은 남는다.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남자 바꾸기가 신발 바꿔 신기만큼이나 간편하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것인지,

독서 취향 바꾸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것인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으나,

독서 취향이 달랐던 이들이 만나 서로의 독서취향에 흡수되어 버린 연후에는,

상대가 떠난 후에도 서로에게서 흡수되고 동화된 독서취향이 남아 쓸쓸하고 때론 씁쓸하더라...

뭐, 그런 얘기가 하고 싶은 것이다.

 

아는 사람(=知人)이 있었다.

그는 이상하게 나와 독서 취향이 똑 같아서,

'김소희'가 '한겨레 21'에 쓴 '오마이 섹스'를 몰래보고 있을라치면 같이 보자고 고개를 들이밀었고,

성석제가 재밌다고 키득거리면, '나도 성석제 완전 좋아하잖아.'하면서...

'성적제는 이기호랑 세트로 읽어줘야 재미가 배가 된다.'며 몇 권 가져다 주기도 했다.

지금은 날려버린 옛 블로그를 용케 발견하고는, 김소희 다음으로 글을 잘쓰는 여자라고 칭찬을 해주기도 했는데,

그런 그가 나와 김소희보다 글을 더 잘쓴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이가 바로 '김현진'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김소희나 김현진보다 글을 더 잘 쓴다거나, 잘 쓸 수 있다거나, 잘 써보고 싶은 마음 따윈 없지만...

그의 눈에 콩깎지가 씌어서 '김현진보다 눈곱만큼이라도 더~'라는 아부성 멘트를 한번쯤 날려주기를 기대했던 적은 있었다.

 

질투에 눈이 멀었던 난, 그녀의 글을 볼때마다 이 책 추천사를 쓰며 고종석이 언급한 친구의 그것처럼,

 '글에 멋부림이 지나치고 자아가 너무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다'

고 투덜거렸고, 그럼 그는 고종석의 그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화하는 가난 속에서도 따뜻하고 고결한 마음씨를 어기차게 간직한 어떤 이웃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고 변호하고 나섰었다. 

아는 사람은 이제 '예전에 알던 사람'이 되었지만, 김현진을 읽는 나의 독서 취향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때 그가 말한, 그녀는 가지고 있고 내게는 없었던 건...인생의 바닥을 쳐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치열함이었다.

 

김현진에 비하면 난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인 것은 맞다.

온실 속의 화초라고 해서 나름 견뎌내야할 병충해가 없었겠냐마는...각설하고,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 가출이란 걸 하여 광화문의 햄버거점에서 알바를 했었다.

채 하루를 채우지 못한 그 가출은 알바 후 원인불명의 고열 때문에 친구의 밀고로 아빠에게 알려졌었고,

내 인생에 있어서 알바는 그날 하루, 4시간이 전부였다.

그날 나를 교육시켰던 알바 오빠의 이름이나 얼굴 따위는 잊었지만, 알바생에게 힘들때 쉴 수 있는 곳을 제일 먼저 알려주었던 그 오빠의 따뜻한 마음씨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나를 조용히 화장실로 데려가 좌변기의 뚜껑을 덮더니 시범을 보이며,

"힘들면 이렇게 뚜껑을 내리고 앉아 있는거야. 시간이 좀 지날때마다...물을 한번씩 내려주는 건 센스~"

라고 했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내가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했어야 될때도 있었고, 반대로 누군가를 내 밑으로 두어야 할때도 있었다.

나이를 먹다보니, 어딜 가나 나만의 숨어있기 좋은 곳 하나쯤 가지는 건 기본이 되었다.

내 밑의 누군가 들에게도 제일 먼저 '힘들 때 숨어 있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하라고 귀뜸해 주는 건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

 

한동안은 인생의 바닥을 쳐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치열함이 어떤 것일까 싶어서 몸을 혹사시켰던 적이 있다.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수해복구현장에 비닐을 걷어내는 봉사를 따라나섰다가 겨우 하루하고 일주일을 앓아 눕기도 했었고,

시댁의 땅콩 밭에 쭉정이를 주우러 갔다가 탈진으로 쓰러져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했었다.

 

지금은 물질적인 빈부를 가지고 무조건 인생의 상류층이나 밑바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음이 풍요롭거나 가난하고의 여부가 인생의 상류층이나 밑바닥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한다. 

고독해서 사랑을 한 게 아니라 혼자 있기 싫어서 사랑을 했는데, 그러다 정신 차려보니 나는 그냥 막 살고 있었다. 나야 연애에 목숨을 거는 것뿐이었지만 남들 보기엔 그냥 막 나가고 막 사는 걸로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울고 또 울어도 또 멍청한 짓을 되풀이하는 한심한 여자아이였는데, 그건 어른이 된 지금도 그다지 나을 것 없다. 나는 그냥 죽도록 사랑받아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했고,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아예 마음이고 감각이고 다 마비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짓을 되풀이했다.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삶을 도대체 누가 좋아해주겠느냐는 말도 맞지만, 누군가에게 죽도록 사랑받아보면 조금 안심이 될 것도 같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런 일이 한번 일어나면 자신을 좀 좋아하게 될것만 같았다. 하지만 연애해볼 만큼 해봤고 나름의 생계와 고뇌를 짊어지고 있는 성인 남자들은 귀찮은 강아지처럼 구는 나를 부담스러워했고,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구석에 시무룩하게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것뿐이었다.(87~88쪽)

 

사실 아저씨도 나도 우리는 다 똑같은 종자였다. 외로워서 술 마시고 사람 냄새 그리워서 민폐를 끼치고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다고 말 못하고 나 주인아저씨고 내가 대장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는 한심한 종자들. 외로워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면 더 외로워지는 바보 같은 종자들. 아저씨에게는 마구 기어들어가 내가 대장이라며 난리를 칠 세입자들이 있고, 나는 누구의 대장도 아니며 어떤 세입자도 없었지만, 죄 없는 남자친구나 몇 안 되는 친구들이나 마구 조진다는 면에서는 똑같이 한심하고 덜떨어졌다.(129쪽)

 

외로워서 미칠 것 같은 밤에 안방에서 창문을 열면 한강과 동호대교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던 우리 집, 미칠 것 같은 밤에도 방이 세 개나 있어서 고독을 내려놓을 공간만은 충분했던 우리 집. 그때 나는 젊었고, 피는 지글지글 뜨겁고 종종 토할 만큼 외로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지금은 다 무너진 그 집은 삼성 래미안이 될 것이라 했다. 그 생각을 하면 또 덜컥 외로워진다. 다행인 것은, 그 뜨겁던 피가 약간 식어서 이제 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정도다. 어쨌거나.(147쪽)

그런 의미에서 마음의 가난은,  외로움이나 고독 따위와도 등가인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그것을 인생의 밑바닥의 그것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따갑지요. 근데 그럼 어떡하겠어요, 비닐장갑 끼면 손이 둔하니까 느낌이 안 와서 골고루 양념이 안 들어가 맛이 없어지고, 좋은 결과를 내려니까 그 과정에서 반드시 참아야 되는 것도 있지요.(106쪽)

 

 할아버지들은 영차 영차 하며 이번에는 냉장고를 날랐다. 아, 다들, 이렇게 미친 듯이 열렬하게 살고 있었다.(163쪽)

 

이 책을 읽다보면, 도처에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문장들이 포진해 있다.

김현진의 글이야 그냥도 수려한 것은 분명하지만,

술꾼들에게는 더없이 유혹적이고, 대단한 위용을 과시한다.

그러니 혹, 부도 위기의 주류회사나, 술집이 있다면...과감하게 김현진의 이 책을 술을 자제하거나 끊은 잠재 술꾼들의 가시는 걸음걸음에 고이 놓아드리면 될 일이다.

 

ㆍㆍㆍㆍㆍㆍ술에 취해 길에 누워 자고 있는 웬 아가씨를 발견한 그 산책길에서 그 신랑과 신부는 아마 손잡고 가로등 아래를 다정하게 거닐다가 내 친구를 발견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정답게 서로 도우며 친구를 낑낑 데리고 내려오고, 막걸리 냄새 풀풀 풍기는 우리가 그 친구를 떠메고 사라진 다음에는 참 다행이라고 웃다가, 황당한 일도 있다고 다시 한 번 웃다가, 서로 이불 잘 펴고 그 침대에 누워 꼭 껴안고 다정하게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남자 잘 만나 어떤 호화로운 대접 받고 사는 여자보다 자그마한 살림이라도 반질반질한 침대와 말간 얼굴 가진 남자와 정답게 사는 그녀가 부러워서, 그래서 더 외로워져 목 메일 때도 있었고, 그러면 하는 수 없이 막걸리로 씻어 내렸다. 그런 정결함은 아직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고 앞으로도 기약없다. 그저, 부디 그들이 그 침대가 떵떵거리며 제 자리 찾아 위용을 자랑할 수 있는 몇 십 평짜리 넓은 집에서 잘 살기를. 레미안이니 브라운스톤이니 이런 데 가서 여봐란 듯이 살라고 세속적으로까지 빌어주고 싶을 만큼 참 정다운 무릎을 가진 부부였다.(178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잘 먹지도 못하는 막걸리가 마시고 싶었고...

정다운 무릎이 어떤건지 시험해보고 싶어, 작은방에 반질반질한 침대를 놓고 자그마한 살림을 살고 싶어졌다.

 

'글에 멋부림이 지나치고 자아가 너무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더라도, 그걸 감수할 수 있을만큼 수려함의 정수를 이루는 구절은 이 구절이다. 수사의 화려함과 수려함이 정수와 극치를 이룬다. 도넛을 먹을건지, 고로케를 먹을건지,의 쉽지않은 결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미루어 두는 수밖에 없겠다.

우리가 모두 따뜻한 빵이라면 나는 한 개의 도넛,  동글동글 귀여운 찹쌀 도넛이 아니라 뻥, 하고 뚫린 큰 구멍 있는 그런 도넛의 숙명이다. 그놈의 구멍에는 별별 게 다 들어간다. 유난스러운 외로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관심병과 애정결핍, 지난밤 부끄러운 기억, 꼴에 쓸데없는 동정심, 독한 술, 추억이라 부르기도 비참한 순간들, 이런 것들이 이커다란 구멍을 통해 밀물처럼 썰물처럼 오고 또 갔다. 사람은 원래 혼자라는 걸 알면서도 잠깐 그 구멍을 메울 수만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아무나 사랑하고 아무에게나 상처받는다. 만약 당신이 고로케라면 이런 고통 모를 것이다. 얼마든지 몰라도 좋을 고통이다. 금방 튀겨져 따뜻하고 감자나 당근 같은 포근한 속이 들어 있는 당신, 야무지고 빈틈없이 속이 꼭꼭 찬 당신은 구멍 같은 걸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당신도 나름의 고통이 있겠지. 더 채우고 싶어서 괴로울 테니까. 그래서 당신은 더 맛있고 특별한 속재료를 찾는다. 존경스러운 당신의 추진력, 당신이 정말로 고로케인 건 아니니까 당신이 채우려고 하는 것들은 감자 양파 햄 당근이 아니라 더 좋은 차,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스펙 같은 근사한 속재료. 당신이 아자 아자 파이팅! 할 수 있어! 하고 외치며 도톰하게 속을 채우려고 참 열심히 사는 동안 뭘 넣어도 텅텅 비어버리는 도넛들은 당신이 부럽고 신기하고 가끔은 무서워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면 당신은 우리를 이렇게 부르지, 루저!(238~239쪽)

 

제자리라고 마음대로 정해놓은 구석 자리에 앉아 대낮부터 술국과 막거리를 청해 마신다. 그러면 조그만 마루에 앉아 계신 할머니 옆으로 슬그머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괜히 이것저것 묻는다. 사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순대국을 끓여온 할머니의 대답은 늘 명쾌했다.

 

- 할머니, 회사 대리가 괴롭혀요.

- 아가야, 속 좁은 놈들은 별것도 아닝 게 무시해버려라잉.

- 할머니, 저 회사 그만뒀어요, 인제 어떡해요?

- 아가, 앞으로 돈 벌 날 하고 많응게 쪼매 안 벌어도 돼야. 안 굶어 죽는다.

- 할머니, 저 이렇게 술 많이 마셔서 어떡해요?

-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안 들어갈 날이 곧 온다.(244쪽)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이렇게 우문현답을 구사하시는 할머니만 있다면, 대낮부터가 아니라 하루 24시간 내내라도 술국과 막걸리를 먹어댈 수 있겠다.

술을 너무 먹어 알콜성 치매보다 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된다 해도, 이 할머니만 사부로 모실 수 있다면 내가 앞으로 사십 년 동안을 순대국을 끓이는 보조로 일해도 행복하겠다.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안 들어갈 날이 곧 온다."

누군가 나에게도 이렇게 얘기해 준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알콜성 치매보다 술 안들어갈 그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천형 같을테니,

블랙아웃이나 머릿 속의 지우개보다 더 무서운게 술이 안들어가는 그날일테니,

들어갈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실컷'은 아니고 야금야금 아껴 마실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냥 지금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술이 들어가면, 들어가는 만큼만 욕심부리지 말고 마시고,

마셔서 취하면, 취하는 만큼만 술김을 빌려 하고 싶은 말 하게 하고,

마셔서 취하면, 취하는 만큼만 술김을 빌려 잊고 싶은 건 잊고 살 수 있다면,

그럭저럭 감사하고 살기로 했다.

 

김현진의 책제목 <뜨겁게, 안녕>은 'Goodbye To Love-Carpenters'를 본문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Goodbye의 의미로 사용했겠지만, 난 Carpenters의 또 다른 곡 Close to you를 떠올리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

 

 

책의 뒷표지에 있는 이런 문구를 간과할 수 없어서 라고 하면 너무 감성충만, 필 충만이 되려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접힌 부분 펼치기 ▼

 'Goodbye To Love-Carpenters'

 

 

I′ll say goodbye to love, no one ever cared if I should live or die

Time and time again the chance for love has passed me by

(And all I know of love is how to live without it

I just can′t seem to find it)

So I′ve made my mind up I must live my life alone

And though it′s not the easy way

I guess I′ve always know

I′d say goodbye to love

There are no tomorrows for this heart of mine

Surely time will lose these bitter memories

And I′ll find that there is someone to believe in

And to live for something I could live for

All the years of useless search

Have finally reached an end

Loneliness and empty days will be my only friend

From this day love is forgotten

I′ll go on as best I can

What lies in the future is a mystery to us all

No one can predict the wheel of fortune as it falls

There may come a time when I will see that I′ve been wrong

But for now this is my song

(And it′s goodbye to love

I′ll say goodbye to love)

 

 

책의 가사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옮겨 적지 않았다.

304쪽의 '문'은 '분'의 오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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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3-02 13:49   좋아요 0 | URL
杯山(배산)- 전겸익

山如一酒杯(산여일주배)-산이 하나의 술잔 같아서
湖水嘗灌住(호수상관주)-호수는 벌써 물을 댄다
我愛杯中物(아애배중물)-나는 술잔 속의 풍물이 좋아서
還乘此杯渡(환승차배도)-다시 이 술잔을 타고 건너간다


2012-03-02 15:46   좋아요 0 | URL
요즘 양철님 글이 왜 이리 잼있지요? 김현진보다 눈곱만큼 더 잘 쓰시는 것 아닐까요? 후후
저도 김현진 글 좋아했는데, 재치에 두 점 주고, 자기애와 자기연민에 한 점 깎고, 혼자 막 그랬었지요.
이 글 읽으니, 김현진 양의 저 에세이 당장 사서 읽고 싶습니다...
남자는 가도 가게는 남는다니, ㅋㅋ.
어느 인연과 섞였다가 헤어진 후, 남은 자취엔 추억만 있는 게 아니군요. 섞였다가 흔적으로 혹은 자산으로 남은 독서취향이라. 재밌어요.

sslmo 2012-03-02 16:02   좋아요 0 | URL
ㅋ,ㅋ...칭찬에 약한 양철댁~
제가 읽은 책 보내드릴게요.
사지마세요. 후하게 줘서 별 넷이지만, 소장가치까지는 장담 못해요~^^

2012-03-02 21:13   좋아요 0 | URL
양철님은 진짜 책 인심이 후하시군요.. 하지만 저도 염치가 있지 우예 또 받겠습니까~ㅎㅎ
저도 살 생각은 아니었어요. 지금 무급휴직에 막 접어들어서, 긴축이거든요.
서점에 놀러가서 읽거나, 시립도서관에 구입신청하거나 할 거였답니다.
여튼 양철님 고마워용~! ^^*

cyrus 2012-03-02 22:26   좋아요 0 | URL
리뷰 속에서 술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술이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개강인데 제 주위 친구들이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고기만 배불리게 먹고 나왔거든요 ^^;;
신입생 때는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밤새도록 술 마셨던 기억이 그리워지네요.



하늘바람 2012-03-03 11:08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떤 책보다 양철님 글이 더 멋지고 좋아요 마음도 편해지고 하지만 이렇게 글을 잘 쓰시면 질투에 눈이 멀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