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마음산책>이벤트,나의 책 사용법~

제목을 <나의 책 사용법>이라고 붙이니 거창하지만,
살아오면서 나는 감히 '책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건 생각도 못했었다. 

사용이라는 것은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쓴다'는 건데, 
책의 목적이나 기능을 국한 시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인 듯 싶기도 하고, 
그간 책을 의인화시켜 곁에 두었기 때문인 듯도 싶다.  

실은 책이 나를 돌보고 키우는 것이지만,
이날 이때까지 꿋꿋하게 내가 책을 돌보고 키운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어떤 책은 나의 연인이고,어떤 책은 나의 남편이다.  
일상에서의 바람은 불륜으로 간주되겠지만,
책이랑 바람을 피우는 건 지조없다는 소리를 듣긴 하겠지만,얼마든지 내 입맛에 맞게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클 코넬리'의 '잭 맥커보이'를 좋아하지만,'해리보슈'시리즈에 열광을 해도 좋다.
플럼 아일랜드의 '존 코리'의 경우도 너무 들이대고 껄떡 거려서 밥맛이라고 생각할라치면,정교하고 섬세한 개연성으로 빚어낸 인물답게 '쪼콤~'멋지기도 하다.

때문에 나의 친구,나의 연인,소울 메이트,나의 스승,어떤 책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빈자리가 되어 나와 '희노애락애오욕'을 공유한다. 

때로는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알고는 있으나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경험 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내가 감정의 소통을 갈구하지 않아도 책은 자연스레 나와 함께 해주었고,지금도 함께하고 있으며,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다음,책을 만나는 법이 되겠다. 
나는 책을 만날 수 있는 온갖 가능성은 다 열어둔다. 

머리가 크면서 다른 사람의 권유나,조언,충고 등은 잘 듣지 않았는데,책에 관해서만은 예외다. 
누가 재밌다고 추천을 해주거나 하면 팔랑 귀가 되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마냥 설레인다. 
신문이나 주간지의 책 소개 코너도 간간히 훑어보고, 
알라딘의 <신간 안내 알리미> 이 기능은 내가 요즘 많이 애정한다. 

며칠 전 이런 신간알리미 메일을 받았다.  
내가 아는 이창식님의 경우,주로 장르소설을 번역하는 분이여서,
이런 자기계발서를 번역했다는 게 의외이긴 하지만~
만약 이곳저곳을 서핑하다가 역자란에서 '이창식'이라는 이름을 봤다면,
난 내가 좋아하는 그'이창식'이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놓쳐버렸을거다.

"이창식" 의 신간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이 출간되었습니다.
 
***님께서 신청하신 '이창식' 의 신간/신보을 알려드립니다.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정가 : 12,000원
판매가 : 10,800원(10%off, 1,200원 할인)
마일리지 : 1,080원(10%)
 

덕분에 챙겨서 주문을 할 수 있었고 이제 배송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알라딘 신간안내 알리미>기능에 땡큐를 백만번 쯤 날리게 된다.ㅋ~

번역본의 경우,어떤 작가가 맘에 들면 전작을 읽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아마존을 드나들며 기웃거리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 알라딘 블로그에서도 이것저것 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미 출간되어 나와있는 다른 사람의 독서법도 착실히 챙겨 읽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의 경우, 
내가 읽고 싶은 책을 한꺼번에 많이 만나게 되는 노다지다. 

요번 <마음산책>의 <책사용법>도 그런 경우이고, 
<깐깐한 독서본능>,<죽도록 책만 읽는>,<책탐>모두 그래서 아끼는 책들이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요즘은 핸드폰을 너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있어 사람을 만날때의 빈 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누굴 만날 일이 있으면 서점을 애용한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 시원하고 시간 떼우기도 좋고 일석이조다. 
서점으로 피서를 가는 것도 괜찮겠다.ㅋ~ 

책은 일주일에 서너권쯤 읽게 되는데, 
직장에서,집에서,출퇴근 할때 각각 다른 종류의 책을 선택한다. 
 
직장에선,짬짬히 읽게 되어 집중하기 쉽지 않으므로 주로 장르소설을 읽는다. 

퇴근 후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한두시간 정도인데,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서 책을 읽는다. 
이 때가 집중이 제일 잘 돼서,직업 관련 새로운 전공서적,학술지,간혹 인문학 책도 읽는다. 
(요즘 '요네하라 마리'의 <발명이야기>를 읽는데,호기심을 적당히 자극하는 것이 나를 발명의 길로 인도한다.불끈~)

출퇴근 시간 읽는 책의 선택기준은 단연 '책의 무게'이다. 
일단 가벼워야 한다.주로 가벼운 종이를 쓴 페이퍼 북이나,작은 핸드북 같은 걸 읽는다. 
이때 주의점 하나,감성을 자극하는 책을 읽게 되면 언제 어디서 눈물이 주르륵 날지 모른다.조심!

옛날엔 책을 무조건 깨끗하고 새 책처럼 보관하는게 책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한번 내 수중에 들어오면 절대로 나가는 일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었다. 
요즘은 좀 바뀌어서 더불어 나눠 읽는 쪽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거창하게 환경문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책 한권 만들기위해 베어넘어뜨리는 나무를 생각하면,
생명의 숭고함 앞에 숙연해 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 다른 대우를 받는다. 
비교적 금방 읽는 장르소설은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둔다. 
다 읽고 책상 옆 책꽂이나,집안의 거실 책장 같은 곳에 두어 다른 곳으로 입양시킬 수 있는 인심도 갖게 되었다. 
머릿말이나 도입부를 읽다가 시간이 걸리겠다 싶으면 누런 서류봉투를 재활용하여 커버를 한다.
 
나의'책 사용법'을 옆에서 지켜보고 배우면서 자란 아들이,
친구들과의 약속장소로 서점을 이용한다는 걸 알게 됐을때 행복했다.
'오늘 OO서점 갔었는데,엄마가 며칠 전에 읽던 그 책 다음 권 나왔더라.'
하면서 책 한권을 내밀었을때,'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지~'싶어 얼굴에 주름 깊어지는 것 신경 안쓰고 아주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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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08 00:1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책 사용법 재미있네요.^^
심지어 바람도 피우신다구요.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7-08 09:46   좋아요 0 | URL
꿈섬님의 책사용법도 궁금해요~^^

마녀고양이 2010-07-08 10:01   좋아요 0 | URL
추천 당근 한방! 와,,, 글 진짜 잘 쓰세요.
저두.... 약속과 약속 사이에 두어시간 간격이 있어도
사실 책 한권 있으면 든든합니다. 좋아하는 원두 커피 한잔과 책.
딱... 이거면 행복하니까요~

양철나무꾼 2010-07-08 11:38   좋아요 0 | URL
헤헤~저 이곳에 블로그 만들길 잘 했어요.
저 글 잘 쓴다는 얘기 이곳에서 처음 들어요.

제가 젤 기분 좋을 때는,
누가 뽀~해 줄때랑,글 잘 쓴다고 칭찬해 주실때 입니다.

근데,근데...마고님 책사용법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