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인 5월이다.
5월로 접어든지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는데,
독서는 일단 멈춤이다.
꽃들이 자신을 봐달라고 손짓을 하는데 어떻게 책따위를 읽을 수 있겠어...는 아니어 주시고,
인터넷으로 들어야할 강좌가 있어서 밍기적거렸다.
참으로 안 좋은 버릇인데, 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도,
옆으로 읽고싶은 책을 펼쳐 독서대 위에 올려두고 호시탐탐 읽을 기회를 노리는데,
옛날에는 한번에 두가지, 세가지 일을 거뜬하게 하며 멀티테스킹을 구사하였는데,
언제부턴가 한가지 일만 하기에도 버거워 머리를 콕 들이박는다.
읽고 싶었던 책들을 5만원이라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들이려는데,
왜 한 권 읽고 또 사고 그러지 않고 5만원이냐고 한다면,
책 쿠션이 갖고 싶어서라고나 할까?
조신하게 고르고 보니 '안평'이 빠진다.
친구에게 추사 김정희는 샀고 안평은 못 샀다고 했더니,
안평은 좀 거창하다고 하길래,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그래도 돈 있으면 사두고는 싶다고 했더니,
글쎄~--;
나보고 정신을 차리란다.
가정집과 도서관을 구분하란다.
하긴,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다며,
하루에 한권씩은 버리자고 하는데,
물건도 한 점씩은 버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나의 현실을 꿰뚫어보고 있는게다.
왕의 하루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암튼 요즘 펼쳐뒀던 책은 '왕의 하루'이다.
제목은 '왕의 하루'지만 왕의 하루나 일과에 대한 책은 아니고,
역사 속의 그날들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해 내고 있다.
왕의 하루라고 해서 생각이 난건데,
어제가 문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다.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여론조사(갤럽) 결과 지지율이 10%P 급등하여 83%에 이른다는 것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울컥하였다.
'사는 것이 나아졌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데, 조만간 그렇게 되리라 희망해 본다.
분위기를 바꾸어,
'왕의 하루'를 읽다 느낀건데, 왕도 삶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문안 인사도 아침마다 드려야 했고,
조회와 경연에도 참여해야 했으며,
밥도 초조반이라고 하여 새벽부터 시작하여 계속 먹어야 했던걸 보면 말이다.
아침 수라를 10시경에 시작하였다고 하니,
수라를 한시간 정도 들었다고 치고,
11시부터 정사를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도 통상 5시면 하루의 일과는 끝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왕의 하루'식으로 해석해보자면,
전쟁이나 당쟁 따위로 다툴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니,
백성들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이 되겠다.
부디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윤시윤이 나온 드라마 '대군'의 모티브가 '안평대군'이라는 말이 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고,
'안평'을 사려는 타당성을 확보중이다, ㅋ~.
안평
심경호 지음 / 알마 /
2018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