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해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르소설류를 읽다보면 말이죠, 안타까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출판업계에서 장르라는 개념은 늘 소문만 무성하고 대박의 기운은 인문서적이나 자계서들에 밀리는게 장르소설의 현실이죠.. 장르소설이라는게 늘 그책이 그책이려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피튀기고 잔인하고 일종의 소시오패쓰적 감성을 자극하고 옆구리에 끼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내세우는 책으로는 조금은 천박해 보인다는 그런 편협한 생각들 말입니다.. 순문학만 소설로 인정하시는 분들에게는 만화책보다 못한 돈 주고 사볼 책은 아닌것이죠.. 너무 극단적인가요, 하지만 상당수이 대중독자분들에게는 이런 개념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사실일겝니다.. 살인이라는 제목이 버젓이 등장하는 제목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이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럴까요, 장르문학은 국내에서는 상당히 냉대를 받은 문학의 한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집의 책장속에 장르소설 한 편 없는 분은 드물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은 얻거나 빌려서 읽은 것을 원칙(?)으로 하시는거죠.. 돈 주고 사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지배적일겝니다.. 아, 뭔 이야기를 할려고 하냐믄요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일본의 사회파 소설의 대가이자 문학적 주류에서 존경의 대상으로서 인정받는 한 소설가의 작품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세이초 할아버지는 가장 유명한 작가님이십니다.. 물론 순문학적 영역에서도 노벨문학상을 몇차례에 걸쳐서 받은 일본이니 문학적 배경이 국내와는 사뭇 다르긴 합니다만 장르소설 작가(순문학도 포함됨)가 대중적 관심을 받고 최고의 위치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출판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비교를 안할수가 없네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어려운 장르문학의 인식속에서도 여전히 상당수의 출판사에서는 그 명맥과 끈을 놓지않고 꾸준히 기획하고 출간하고 장르소설의 대중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고맙기까지 합니다.. 네, 다 돈벌려고 하는 짓이라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윤에만 목적이 있다면 뭔가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복권 당첨되듯이 한권씩 베스트셀러가 되는 장르문학의 현실에서 과연 돈 벌 목적이 더 클까하는 생각을 하는거지요.. 아님 말구요

 

소설 독후감에 너무 뻘소리를 많이 했나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할배의 작품을 읽다보니 요즘 새로 기획된 세이초월드라는 의미가 살짝 머리속에 들어오네요.. 물론 이 작품과는 별개의 기획이긴 하지만 역시나 한배를 탄 장르소설이니까 상관없겠죠.. 이 작품은 세이초 할아버지의 단편집입니다. "불과 해류"라는 타이틀을 가진 단편과 나머지 세 편을 담은 작품이죠.. 뭐랄까요, 세이초 할배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단편이라고 할까요,, 뭐 단순한 본격추리나 일반적 추리문학과는 조금 다른 사회적 문제점까지 가미된 사회파 소설 초기의 맛이 잘 살아나있다고 봅니다.현재 보여주는 사회파소설의 개념과는 그 양상이 조금은 다른 느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사회의 부조리를 중심으로 소설의 사건이 전개된다고 보여지는 사회파의 개념이 세이초 할배의 작품속에서는 어느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치고 단서를 찾는 개념에서 조금씩 사회적 문제를 들춰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네요..뭐 단편집이나 작품을 이제 두번째 읽는 저로서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극단적 사회문제를 들쑤셔내는 방식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러진 화살이나 도가니같은 분위기는 아니라는거죠.. 보다 차분하면서도 정적인 추리적 개념을 바탕으로 읽고 난 후의 감성적 싸아함을 안겨주는 그런 느낌?... 전 그렇게 보여지네요..

 

조금 살펴보면 말이죠..불과 해류라는 첫 단편은 불륜의 남녀가 축제에 함께 갔는데 말이죠.. 여인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체가 발견되죠.. 하지만 여인의 남편은 여자가 살해될 당시 요트경주에 나가 있어 완벽한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불륜남은 그녀의 실종을 신고하지도 못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완벽한 용의자가 되는거죠.. 한 남자는 부인의 불륜을 알았다면 살의가 있을법한 남편이지마 완벽한 알리바이가 존재하고 한 남자는 불륜이긴 하지만 살의는 없는 듯 하나 완벽한 용의자가 되어버리는 이 불편한 진실..과연 그속에 담겨진 내막은 어떨까요,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이 무척이나 고전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네요

 

증언의 숲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네요.. 한 여인이 집에서 살해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용의자가 되죠.. 그리고 그는 살인을 자백하고 번복하고 무죄임을 심문에서 몇차례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정황상으로는 그는 무조건 아내 살인범이 됩니다.. 그 이유로는 경찰이 그 외에는 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재판정에서는 계속적으로 심문시 자백사실을 번복한 남자에 대한 경찰의 의도와 강압을 의심하게 됩니다.. 과연 그는 범인일까요, 그리고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은 과연 어떨까요,, 가장 뒤끝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종족동맹이라는 단편도 괜찮습니다.. 무죄추정의 한 남자의 국변을 맡은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그런 내용입니다.. 상당히 드라마틱하죠.. 물론 법정드라마는 없습니다만 살인범으로 몰린 용의자의 무죄를 대한 사건의 단서와 추리를 차근차근 만들어 알리바이의 틈새를 찾아내는 방식은 상당히 좋더군요.. 또한 반전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이라는 작품은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띈 작품 같네요.. 횡령으로 도망중인 한 남자는 어느 오지의 온천에서 여관에서 잡일을 하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육체적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살인현장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큰 내용은 없습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뉴스거리같은 이야기입니다..

 

사실 단편집을 하나하나 설명을 잘 하진 않습니다만 요즘 흐름에서 뺄 수 없는 세이초 할배의 작품이니 그래도 읽은 티를 냈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네요.. 각각의 단편은 그 느낌을 무척이나 잘 살린 세이초만의 감각이 묻어있다고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제로의 초점에서도 이런 메마른 듯하면서도 끝내고 나면 담배 한대 태우고 싶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직까지 저에게 세이초 할배는 담배를 댕기게하는 매력이 있네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다행히 전 이년이 넘게 금연중이긴 합니다.. 읽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아서 각각의 작품속의 추리적 재미가 상당합니다.. 모두 정황과 상황적 단서로 구성되어 있어 쉽사리 깨지지 않을 알리바이들이 존재하지만 역시 그런 추리적 틈새를 하나하나 독자들에게 제시하면서 찾아나가는 방식이 좋더군요.. 억지스럽지 않고 독자의 입장을 고려해 설명해주듯 만들어나가는 단서찾기는 읽는 즐거움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잘난체 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는 세이초식 추리라고 보면 것이 더 좋겠군요.. 꼼꼼하게 계획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살인이라면 대단한 탐정이 나서서 해결해야겠지만 세이초할배의 작품은 무엇인가 틈새가 존재하고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살인의 냄새와 추리가 가능한 구성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있습니다.

 

또 말씀을 드리지만 출판사는 해문이네요.. 역시나 표지가 안습입니다.. 대단히 매력적인 단편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표지는 삼류스럽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긴합니다만 이 작품은 표지로 인해 단편들의 가치가 오히려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네요.. 부디 해문출판사측에서는 이런 표지이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셔야 될 듯 싶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장르소설 자체를 돈주고 사보는걸 아까워하는 독자들에게 그나마 표지의 고급스러움이 장르시장에 선뜻 손을 내밀기 쉬운 홍보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격도 만만찮은데 신경 좀 써주세요.. 장르문학의 대표주자 아니십니까, 아님 말고 싫음 말고.. 땡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휘오름 2012-03-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물만두 리뷰대회 때문에 유독 많이 듣게된 마츠모토 세이초군요..안그래도 짐승의 길 신청해놨는데..기대되네요..

그리움마다 2012-03-05 15:29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짐승의 길은 읽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기존 세이초할배의 작품의 느낌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본격이라는 개념이 조금더 가미된 듯 싶네요..

전 괜찮더라구요..ㅋㅋ
 
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는 생각치를 못했는데 말이죠.. 1부를 읽고나서 무려 8개월이 순식간에 흘렸군요.. 깜딱 놀랬습니다.. 그러니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부를 읽기 시작하는데 1부가 가물가물한거여요.. 내가 이정도로 까마귀고기를 많이 잡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이전 서평을 찾아볼라치니 한참을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된거 다시 1편을 훑어보았네요.. 그럭저럭 대강의 윤곽은 다시 잡혔습니다.. 혹시 읽을 분은 다음을 참조하시와요.. 구찮으면 패쓰(http://nanjappans.blog.me/80131476694) 

 

역시나 국가기관의 부패와 암묵적 일탈에 대한 내용임을 1편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살짝 줄거리를 다시 말씀드리면 밀레니엄 2부에서 휘발유로 불을 가지고 놀던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대강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짐작을 하실겝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언능 읽어셔야하시구요..꼭!!,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건이 해결이 되면서 살란데르는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3부가 시작되죠.. 그리곤 블롬크비스트의 역할과 사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가의 첩보기관이 세포와 관련된 비밀업무가 드러나고 이에 따른 대(국가)를 위한 소(살란데르)의 희생이 과연 어떤 형태로 벌어져왔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살란데르라는 연약했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던거죠..  그녀는 2부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받을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가 재판을 받고 그녀의 생활이 밝혀지면 곤란해지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세포로 불리우는 국가 첩보기관이지만 그 속에 또다른 일탈적 비밀기관이 존재하는 것이죠.. 섹션이라 명한 이 곳은 국가기관이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할 지 모르는 존재성이 사라진 기관인 것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국가의 권력을 휘두르며 예산과 막중한 권리를 부여받고 있는 곳이죠.. 이 곳에서는 자신들이 벌인 수많은 사건들의 정당성을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 같잖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닐꺼라 나름 대강 짐작해봅니다만.. 여하튼 그들이 행한 사건중의 하나가 이제 들춰지기 시작하려는 찰나입니다.. 잘못하면 산산조각으로 공중분해될 위기인거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신념(!)을 위해 새로운 작전에 돌입합니다.. 조금씩 들쑤셔 나가는 우리의 슈퍼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여깁니다(하여튼 국가라는 괴물은 저거들이 엄청 똑똑한줄 알아요!!) 그런데 국가권력이 얘네들을 잘 몰랐나봅니다.. 하룻강아지가 범 잡아먹는 얘들임을 말이죠..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들에게 맞짱을 뜰 준비를 하던 하룻강아지는 진정한 정의를 실천하고자하는 또다른 국가기관의 협조로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며 원빤치 쓰리강냉이를 날려준다는거죠..

 

너무 줄거리가 얼렁뚱땅거리며 넘어갔나요, 사실 줄거리의 의미는 이 작품 3부에서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3부만으로 줄거리를 논하고 읽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있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는 2부와 연결되어야된다고 보거덩요.. 3부만 읽었을때에는 어중간한 재미가 있을것이고 욕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꼭 1부부터 읽어오시든, 돈 아까버서 다 못읽겠다라고 하신다면 2부라도 읽고 3부를 읽어셔야되신다꼬 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부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신다면 3부에서 내가슴 버얼집 되어~ 버립니다..

 

자, 어디까지나 이 작품 밀레니엄의 중심축은 복수입니다.. 복수무정인거죠.. 당한대로 돌려주는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죠.. 복수의 화신은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금세기 최고의 여성 캐릭터가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토록 쉽게 잊혀지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는 무척이나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 작품을 말할때 살란데르를 빼고서는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롬크비스트도 살란데르에 비하면 평범하다라고밖에 볼 수 없는거죠.. 모든 이야기는 살란데르를 통해서 벌어지고 생겨나고 이어지고 밝혀지고 마무리됩니다.. 보여지는 겉모습만으로는 피죽도 못얻어먹은 아이처럼 연약해 보이는 이제 스물살 중반으로 넘어가는 여자사람이지만 그녀가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인생은 지옥보다 더한 삶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녀는 천재입니다.. 이 작품속에서는 인격적으로는 모가 난 인물이지만 이성적으로는 세상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읽어보심 절절히 느껴보시리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수많은 장르독자분들에게는 일종의 필독서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직까지 못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무조건 대중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이 작품에서 느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추리적 상상력 뿐만 아니라 스릴러 소설이 가져야될 감성적 카타르시스도 제대로 살린 작품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한답니다.. 사건의 연결성의 구체적 제시 또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지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어지러울만하면 추려서 정리해주는 센스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제대로 구사하시면서 정의라는 개념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도 확실히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누구나가 다를 수 있겠지만 보편적 타당성이 적용된 정의의 모습은 그렇게 어려워보이지 않습니다.. 나쁜놈은 벌을 받아야됩니다.. 그게 법으로 허용이 되든 주먹이 앞서든 상관없는게 현실이고 그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일개 개인의 힘이 국가를 까부실수도 있는 사실을 절절하게 이 작품은 보여주는거죠.. 그래서 좋습니다..

 

3부의 2편에 대한 내용도 조금 적어야되는데 말이죠.. 너무 전반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2편에서는 1편에서 벌여놓았던 국가기관 세포의 섹션이라는 조직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를 까부수려는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의 중심은 살란데르의 재판과 그녀의 과거에 대한 보상적 복수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습니다.. 2편에서는 기존의 복수적 형태뿐만 아니라 살란데르의 재판과정에 대한 법정드라마까지 아주 속시원한 법정스릴러소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옳지 못한 나쁜 놈을 잘근잘근 씹어서 무너뜨리고 깨부수는 진행이 미치도록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또다른 구성중의 하나인 에리카의 신문사 내부의 문제는 1편에서 넘어오면서 그 힘을 자꾸만 잃어가고 중반부터는 의미가 없어지죠.. 그리고 마지막 정리하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살란데르의 모습과 또다른 반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2편에서 사라진 인물중 한 명의 에피소드 역시 전체적 구성에서는 큰 반향을 주지 못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전 작가님이 자신의 죽음을 이작품의 마무리 시점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예상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의 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살란데르에 대한 정리를 하는 듯 느껴지더군요(아님 편집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손을 거쳤거나).. 개인적으로는 이 2편만 가지고 작품을 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만(진작에 같이 읽지..) 그래도 정리를 해본다면 이번 2편속에서의 법정에서의 묘사와 나쁜넘을 묵사발내버리는 모습은 최고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마무리를 한 작품입니다만 여전히 아쉬움이 큽니다.. 아시다시피 라르손 작가님이 이 작품 3부작까지 마치고 타계를 하신거죠.. 더이상의 살란데르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가님들이 이런 살란데르라는 인물적 캐릭터를 다시금 살려내실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의 살란데르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쉽다는겁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홍색 연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7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상당히 어릴때 기억입니다만 간만에 부모님께서 여행을 계획하셨던거죠.. 특히나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저희들로서는 서북쪽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매우 희박한 여행코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름 큰 맘먹고 움직일라치면 서울구경이 가장 큰 행사였고 또는 강원도의 바닷가(바닷가에 살고 있으면서도)를 구경하는게 더 좋았던거죠.. 사실 서해안은 조금은 저희 집에서는 가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여행을 가는 그 곳의 모든 전경은 생경하고 새롭기만 한 것이었죠.. 그렇게 차를 타고 달리던 중 석양이 지는 도로와 마주하게 된겁니다.. 눈이 부시는 것은 둘째치고 도저히 입을 다물수가 없더군요.. 살아오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색의 하늘을 본 적이 없었거덩요.. 차와 함께 지는 태양의 색이 너무나도 좋더라구요.. 차가 석양을 따라가니 오랫동안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분들이 석양의 아름다움을 접해보셨겠지만 말이죠.. 나이가 들고 삶에 지쳐버린 도시속의 뚜벅이가 되고나니 좀체 지는 태양의 아쉬움의 색이 잘 눈에 띄지 않게 되네요..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하게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태양은 지고 뜨니까요.. 하늘 좀 보고 삽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 본격추리의 대표주자이신건 아시죠, 그가 90년대 후반에 집필한 작품인가봅니다. 일종의 셜록 홈즈에 대한 오마쥬를 내세운 작품인데 말이죠.. 제목이 "주홍색 연구"라는 동명의 홈즈소설이 있습니다.. 물론 내용은 전혀 판이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전 홈즈의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을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린시절 아동판으로 읽어보았지 싶긴 하지만 내용은 전구다마 필라멘트 터지듯이 퍽하고 날아가 버렸네요.. 하여튼 홈즈의 주홍색연구에서 왓슨과 홈즈는 처음 대면하고 홈즈의 탐정역사가 제대로 시작되었다네요.. 그러려니하구요..무수한 셜로키언분들이 계시니 그분들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아리스작가의 주홍색의 개념은 말그대로 노을에 물든 하늘의 색깔을 지칭하고 불타오르는 불꽃의 색을 비유한 것입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단서일까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역시 작중 화자이자 작가인 아리스와 히무라 콤비가 등장하죠.. 시작은 노을에 대한 경치와 이를 바라보는 동시간대의 삼인이 나옵니다.. 아리스와 히무라와 범인이죠.. 그리고 히무라는 제자의 주홍색에 대한 트라우마와 미해결된 사건에 대한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리스의 집에서 잠을 청하죠.. 그리곤 아침 일찍 아리스의 집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범인인 듯 한 남자(혹은 여자)의 전화를 받고 그들은 한 아파트로 달려가죠.. 그리곤 살해된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히무라가 의뢰받은 아케미라는 제자의 집안의 외삼촌입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의 15층은 아케미의 이종사촌인 마사아키가 살고 있죠.. 히무라는 사건이 발생 전날 마사아키를 만나고 아리스에게 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리스콤비가 아침 일찍 사건 발생 아파트로 오던 중 만난 단 한사람이 무토베라는 이 사건과 연결된 인물까지 등장하게 되죠.. 무토베는 죽은 남자의 사업체에서 알바를 하던 남자이며 이년전 발생한 미해결 사건의 용의자이기도 합니다.. 이게 시작입니다만 자, 어지럽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 작품에는 세가지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6년전 마사아키의 아버지이자 아케미의 이모부인 쇼타로가 집에서 불타 죽은 사건이 있구요(여기에서 아케미는 주홍색에 대한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됩니다.. 불타는 이모부와 집을 직접 목격하게된 유일한 증인이거덩요).. 그리고 두번째는 4년후 바닷가 별장에서 유우미라는 여인이 살해당합니다.. 이때 함께했던 인물들이 아케미를 비롯한 마사아키 가족들과 친구들인 무토베와 나카야마 그리고 현재 살해된 외삼촌 야마우치와 그의 친구 마스다가 있죠.. 사건은 미해결된체 표류중이어서 이번에 아케미가 히무라에게 의뢰를 한 것이죠.. 그러던중 세번째 사건인 야마우치가 살해됩니다..그리고 아리스와 히무라 콤비는 유우코의 미해결살인사건과의 접점을 발견하고 단서를 찾게되는거죠.. 이중에 과연 범인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 세개의 다른 사건이 과연 하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리스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면서 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말이죠.. 그옹안 읽어본 이 분의 작품들 몇몇은 허무한 결말이나 내용들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읽는 재미가 만만찮다는거죠.. 왜일까 생각해보니 서사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나 상황적 대화의 묘사들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라는 겁니다.. 읽다보면 그 상황적 묘사나 대화의 방식이 공감이 잘된다는거죠.. 독자들이 이해하기 수월하게 만드는 대중적 눈치가 뛰어난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 독자들이 파악해야될 추리적 단서를 살짝 비틀어주는 센스는 추리소설의 기본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본격추리의 궁금증도 크지만 아리스작가의 문장들이 주는 잔재미와 자연스러움이 더 그의 작품을 읽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작가가 작중화자로 그대로 등장하여 일종의 독자와의 공감적 진동을 함께 나누는 방식은 여타 작가의 추리작품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점이죠.. 그래서 약간은 심심하고 허무한 결말을 가진 작품들도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많이 묻혀지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패쓰하시는게 좋으실 듯!!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뭔가 대단한 줄기를 가진 세방향의 사건이 하나로 뭉쳐지는 멋진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풀어가는 방식까지는 상당히 좋았지만 마무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섭섭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길게 늘어져 독자들이 외면할까 싶어서 그랬을까요, 조금은 허겁지겁 마무리를 하고자 했다는 생각이 들고 주홍색이라는 관념적 색상의 감성에 기댄 약간은 어설픈 감성을 끼워넣었다고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초중반까지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즐거움이 가득한 추리의 세계로 안내해주는데 마지막은 그렇더라는거지요.. 사실 본격물을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반 이상은 허무하다거나 허전함을 느낄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의 결말을 중간지점에서 파악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아님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 경우도 있구요.. 이 작품처럼 밋밋한 마무리도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을 읽어나가는 집중도는 왠만한 추리소설보다는 뛰어납니다.. 그 점이 아리스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보도록 만드는거죠..

 

제가 접한 많지 않은 일본 미스터리 작품중에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의 작품이 제법됩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읽는 재미가 많다는것이죠.. 여타 작가님의 작품들도 그러하겠지만 일단 기본적 잔재미에 있어서는 아리스 작가님이 최고중의 한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그나마 작품의 집중도와 기본적 재미 이상을 꾸준히 보여주시는 분을 거의 드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전 앞으로도 꾸준히 아리스작가님의 작품은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스토리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저에게 있어 공포영화라는 각인이 처음으로 머리속에 사진처럼 찍혀있는 것이 어두운 밤 공동묘지에서 갑자기 수백마리의 박쥐떼들이 날아드는 이미지입니다.. 그때가 초등학교때 같은데 막 컬러티비가 만들어져서 조악한 영상미를 자랑하던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은 공포의 집인가 뭐 그런 제목이었는데 역시나 드라큘라에 대한 흡혈박쥐가 인간으로 둔갑하여 피를 쪽쪽 빠는 그런 공포영화였던 것이지요.. 그후로 저에게는 공포영화의 개념에 있어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가 아마도 드라큘라(또는 뱀파이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슬래쉬무비같은 공포적 영화들도 유행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 공포영화와 관련하여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은 불멸의 드라큘라 백작님이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리 무서운 크레디 크루거나 제이슨이나 마이클 마이어스를 들이민다고 한들 드라큘라 백작에게는 세발의 피축에도 못낀다는거죠.. 암요..ㅋ

 

굳이 저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 뱀파이어라는 개념의 이미지는 상당히 매력적인 흥미를 불러주는 소재인 것은 맞습니다.. 무수한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를 답습하면서도 새롭고 창조해나가고 있는 말그대로 불멸의 캐릭터 소재인 것이죠.. 하지만 우린 이런 뱀파이어라는 것인 일종의 창조적 소재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15세기 무렵 루마니아의 트란실베니아인가 하는 곳에서 드라큘라(용의 기사라는 말과 연관성이 있음)라는 별칭이 있는 블라드 체페슈라는 영주의 전쟁과 죽음의 역사를 가져다 19세기에 브람 스토커라는 아일랜드의 소설가가 드라큘라라는 작품을 집필하면서 대중적으로 보여지게 된거죠.. 그러니까 실제로는 흡혈귀는 없다라는 것으로 인식을 한 것이죠.. 산타클로스 할배처럼 말입니다.. 물론 우리 애들은 철떡같이 믿고 있는 산타할배이시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 소설 "히스토리언"속에서는 실재하는 것처럼 아주 구체적이고 역사적 정황을 제대로 내세우며 드라큘라라는 전설의 공포적 개념의 존재성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죠.. 일단 그 시작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루마니아의 블라드 체페슈라는 영주가 오스만 튀르크군과 맞서 싸우며 전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과연 이 블라드영주가 죽었는가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이 사람이 뱀파이어의 주인공인것이죠..상당히 방대한 이야기구성인 관계로다가 줄거리를 적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이야기의 구조는 세팀으로 나눠집니다.. 그중 한팀이 바솔로뮤 로시라는 교수죠.. 우연히 자신에게 떨어진 드라큘라에 대한 책자로 인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팀이 로시의 제자인 폴과 헬렌이 되겠습니다.. 역시 로시의 실종 이후로 로시와 드라큘라의 무덤을 찾아나섭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화자격인 폴의 딸의 시점에서 아버지 폴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로 진행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시간적 배경으로는 딸아이의 시점인 1970년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드라큘라에 대한 자료의 궁금증을 알려달라고 하면서 30년대에 로시교수의 드라큘라에 대한 무덤 찾기에서 부터 시작하여 50년대에 폴과 헬렌의 드라큘라 무덤찾기와 실종된 로시교수 찾기를 회상하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중심은 폴과 헬렌의 드라큘라와 로시교수 찾기와 함께 일어나는 사건들이겠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증거를 하나씩 밝혀내며 드라큘라의 실존성을 찾아나가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과 긴장감을 늦추지 않습니다.. 과연 뱀파이어는 실존하는 인물일까요?..

 

말그대로 방대한 소설입니다.. 기존에 세 권으로 출시되었던 작품을 700페이지가 넘는 단권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독서의 목적외에도 여러가지 용도의 사용이 가능한 두께입니다.. 누구를 위협하거나 베게로 이용하기에도 적합하고 컴퓨터 모니터의 받침으로 쓰기에도 적합하군요.. 사실 운동량이 부족한 분들에게 아령 대신으로 사용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읽는동안 잠시 지루할 수도 있고 정신은 놓을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볼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계속 들고 볼 수 없다는 단점만 잘 보완한다면 말이죠.. 일단 구성상으로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단서를 찾는 부분과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비밀 - 로시교수의 단서와 폴과 헬렌이 만들어나가는 단서들 - 을 하나씩 벗겨나가는 재미가 솔솔하고 말이죠.. 30년에서 50년대의 유럽의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펼쳐나가는 시공간적 어드벤처의 재미도 만만찮습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길죠.. 너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정황과 증거를 제시하면서 진행하는 구조인 관계로다가 한번 흥미를 놓치고 나면 다시 이어가기가 쉽지가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특히나 여러책을 번갈아 읽어보시는 분들에게는 독서에 어려움을 드릴 수도 있겠네요.. 물론 전 이 책만으로 일주일 걸렸습니다만...

 

특히나 과거 오스만제국의 중심인 이스탄불과 발칸반도의 역사적 사실속에 살아 숨쉬는 드라큘라의 존재성을 여태껏 일종의 전설적 개념과 창조적 이미지로 받아들이셨다면 이 작품으로 인하여 과연 뱀파이어가 우리들 틈에 숨어서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음모론적 팩션으로 재인식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과 증거들은 실재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뱀파이어의 팩션적 부분 역시 실재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거지요.. 아님 말구요..

 

근데 이 드라큘라라는 인물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실제 드라큘라의 모습은 미약하게 보여집니다.. 물론 역사적인 부분에서 소설의 중심이긴 하지만 실재하는 드라큘라의 모습은 방대한 자료와 내용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거죠..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 역사적 내용에 기인한 뱀파이어의 실존성이라면 이를 밝혀나가는 등장인물들과의 대립이나 상화 연관성에 있어서 더 많은 긴장감과 스릴감을 보여줄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지적으로 공부하는 개념으로다가 나가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소설속에서도 드라큘라가 의도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존재들을 공부잘하고 지적인 호기심이 대단한 공부벌레들을 중심으로 선정하기도 하지만요.. 알고보니 드라큘라도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공부 잘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은 조금은 스릴러와 대중적 재미에 있어서 빠른 템포의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겠구요.. 물론 여러가지 사실적 재미와 역사적 팩션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고 즐길수도 있겠습니다.. 전 반반인데 말이죠.. 그래서 어중간한 재미를 맛봤네요.. 중간중간 정신줄을 한참 놓고 읽어나가다가 다시 되돌아가기도 하고 집중하고 읽었는데도 어느순간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허다했고 헬렌의 역할에서 재미를 찾기도 하고 하나씩 밝혀나가는 역사적 사실속에 드라큘라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나는 부분에서 지적 흥미를 많이 가지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결말부분에 있어서의 그동안의 방대한 지식탐방의 결과와 뭔가 큰게 걸릴만한 느낌에 비해서는 약하지 않았나 싶고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결과적으로는 소소하군요..

 

조금은 긴호흡으로 여유롭게 즐기시면서 드라큘라의 어원과 그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좋을 듯 싶습니다.. 그게 사실이든 팩션으로 허구적 진실이 덧붙여졌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읽은 분들이 그런것도 모르고 읽을 만큼 무지하시지는 않으시니까요.. 또한 미리 오스만제국과 주위 나라들의 15세기경의 역사적 사실을 파악하신후 읽어보시는것도 독서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정황과 증거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두꺼운 작품은 괜히 권했다가 책을 던지시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맞으면 머리 쪼개집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분들이시라면 대부분 소시오패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대강 짐작하실겝니다.. 물론 사이코패스같은 말들은 웬만한 분들은 다들 인식하시는 단어시니까 패쓰(?!)할려고 보니 개념이 비슷하군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성격결함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와 더불어 동고동락하기에 조금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라는거죠.. 이런 인격장애를 웬만해선 알아보기 힘들다는것이 더 무서운거랍니다.. 이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의 하위적 개념이 사이코패스라고 하는데 말이죠(맞는지는 잘모름, 내도 검색해봤다니께요..) 흔히들 연쇄살인마들이 이런 사이코패스들 아니겠습니까?.. 얘네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면서 속으로는 미친 짓들을 무섭게 해대는 정신질환자라는 것이죠.. 날도 추븐데 괜히 더 썰렁해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패스같은 인간들이 100명당 4명꼴로 존재한다는거죠.. 나누기를 해보면 25명당 1명이 있다는건데.. 요즘 추세의 한반의 1명 정도는 소시오패스가 된다.. 뭐 이런 야그라고 보면 되거씀돠.. 사실일까요, 소설이라서 허구적 내용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없는 사실을 임의로 추정치는 않았을 듯 싶긴 하네요.. 사실 개념적 측면에서의 수치적 계산상으로는 그러하지만 또 이 개념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니 말그대로의 소시오패스는 극단적인 의미이지만 그 속에는 약하게 사회 부적응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도 많다는거죠.. 그러니 조금 수긍이 가더군요.. 자기 맘대로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욕구만 대단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타인을 속이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인간들,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러니 25명중에 한명꼴이라고 해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런 상황이 심화되고 정신적인 장애의 극단성이 두드러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거겠죠?, 아따, 제가 너무 멀리 나갔나요.. 역시 아님 마는겁니다..

 

 

"창백한 죽음"이라는 제목이 그럴싸한 스릴러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줍니다.. 느낌이 쪼~아!~.. 작가님은 얼마전에 국내에 출시되었는 "사라진 소녀들"이라는 스릴러로 나름 인지도를 올려주신 빙켈만 작가님이시구요.. 역시 독일을 배경으로하는 북유럽발 스릴러소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소시오패스 또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작품이구요 연쇄살인마의 이중성과 이를 쫓는 경찰들의 애환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작품은 세가지의 구성으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는 사이코패스같은 한 남자와 부인인 니콜라가 등장하구요.. 두번째는 경찰인 넬레와 아누의 동성파트너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등장하죠.. 이들은 대강 눈치채셨을테지만 나중에 하나로 이어집니다.. 한 여인이 우연히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미리엄이라는 여인은 납치되던 중 그에게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죠.. 아누는 약 일년전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되었다가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 경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게모르게 트라우마를 겪고 있죠.. 이에 파트너인 넬레(여주인공으로 보심 되겠다능)는 그녀의 트라우마(아누는 현재 자신의 위험을 자초하는 단독행동을 자주 하고 있음)를 도와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누는 혼자서 미리엄의 사건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오래된 축사에서 과화수소에 탈색된 창백한 시체를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사체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가까스로 탈출한 미리엄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또한 알렉스가 찾고 있는 실종된 여학생과 이 사건의 연관성은 또 어떤 것일까요?.. 소설은 우리들중 누군가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흔히 스쳐가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과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일지 아닐지는 쉽게 구분이 가질 않는다는거죠.. 그가 사이코패스임을 드러내는 극단적 반응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말이죠.. 25명중의 하나는 그럴수도 있다는거죠.. 주위를 함 둘러봅시다..쓰윽~

 

상당히 좋은 구성으로 소설은 진행을 합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니콜라라는 여인과 그녀의 남편의 구성도 나쁘질 않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심리적 감성에 중심이 되는 넬레의 경찰적 애환도 상당히 좋습니다.. 어느나라나 경찰이라는 직업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어 나쁘지 않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정리를 했으면 좋았겠는데..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상당히 큰 축으로 구성의 일부를 차지한다는거죠.. 그가 만들어가는 단서들도 추리적 개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한 걸림돌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로 인해 우리의 경찰의 입장과 수사방법의 단서들은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면 경찰들이 한 일은 별로 없더군요.. 분노만 많이 보여주죠.. 그 와중에 의미없는 죽음만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부분들은 진행상 독자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줘야되는데 아쉽게도 눈살만 찌푸리게 되는 상황 연출로 그쳐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를 중심에 놓든, 넬레의 경찰조직을 중심에 놓든 무게를 한쪽으로 몰아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됩디다.. 게다가 알렉스의 과거는 전혀 이 소설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더만 왜 들쑤셔내는건지 말이죠.. 그에 비해 니콜라로 대변되는 소시오패스의 연관이 있을 듯 보이는 폭력적 남편을 의심하는 구성은 상당히 긴장감도 좋고 내용이 스릴러틱한게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니콜라라는 흔히 있을 수 있는 폭력가정의 구성과 경찰조직이나 탐정의 단서추리중 하나가 맞물려 갔다면 정말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국내 출시 전작인 사라진 소녀들을 읽을때도 상당히 재미있어보이는 소재에 비해 긴장도라든지 스릴감의 뭔가 부족한 듯한 구성은 많이 아쉽더라구요.. 물론 그 자체만 두고 봤을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이었지만 캐릭터들의 끼어든 내용상의 연결들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창백한 죽음"에서도 좀 그런 경향을 지울수가 없네요.. 하나하나 두고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의 성향인데 말이죠.. 작품속에서는 덜커덕거리는게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넬레라와 아누도 마찬가지구요.. 알렉스나 피해여주인공인 미리엄도 그렇구요.. 다들 뭔가 보여줄 듯 하면서도 겉만 핥다 만 수박껍데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시원한 속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소 여물통에 던져버리는 것같아서 아쉽더군요..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만 놓고볼때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멋진 마무리처럼 보여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만을 위한 작품이 좀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당히 파괴적이면서 멋진 캐릭터가 될수도 있겠던데.. 액션스릴러로서도 괜찮겠더군요.. 아님 말구요..

 

사실 좀 긴가민가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재미는 있지만 뭔가 빠진 듯해서 삼세번의 관행적 규범을 그대로 따라야할 듯 싶습니다.. 만약에 또 다른 작품이 출간이 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취향으 문제이니까요.. 사라진 소녀들도 전 그저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스릴러로 평하셨더군요.. 이 작품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