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는 생각치를 못했는데 말이죠.. 1부를 읽고나서 무려 8개월이 순식간에 흘렸군요.. 깜딱 놀랬습니다.. 그러니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부를 읽기 시작하는데 1부가 가물가물한거여요.. 내가 이정도로 까마귀고기를 많이 잡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이전 서평을 찾아볼라치니 한참을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된거 다시 1편을 훑어보았네요.. 그럭저럭 대강의 윤곽은 다시 잡혔습니다.. 혹시 읽을 분은 다음을 참조하시와요.. 구찮으면 패쓰(http://nanjappans.blog.me/80131476694) 

 

역시나 국가기관의 부패와 암묵적 일탈에 대한 내용임을 1편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살짝 줄거리를 다시 말씀드리면 밀레니엄 2부에서 휘발유로 불을 가지고 놀던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대강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짐작을 하실겝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언능 읽어셔야하시구요..꼭!!,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건이 해결이 되면서 살란데르는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3부가 시작되죠.. 그리곤 블롬크비스트의 역할과 사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가의 첩보기관이 세포와 관련된 비밀업무가 드러나고 이에 따른 대(국가)를 위한 소(살란데르)의 희생이 과연 어떤 형태로 벌어져왔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살란데르라는 연약했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던거죠..  그녀는 2부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받을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가 재판을 받고 그녀의 생활이 밝혀지면 곤란해지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세포로 불리우는 국가 첩보기관이지만 그 속에 또다른 일탈적 비밀기관이 존재하는 것이죠.. 섹션이라 명한 이 곳은 국가기관이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할 지 모르는 존재성이 사라진 기관인 것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국가의 권력을 휘두르며 예산과 막중한 권리를 부여받고 있는 곳이죠.. 이 곳에서는 자신들이 벌인 수많은 사건들의 정당성을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 같잖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닐꺼라 나름 대강 짐작해봅니다만.. 여하튼 그들이 행한 사건중의 하나가 이제 들춰지기 시작하려는 찰나입니다.. 잘못하면 산산조각으로 공중분해될 위기인거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신념(!)을 위해 새로운 작전에 돌입합니다.. 조금씩 들쑤셔 나가는 우리의 슈퍼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고 여깁니다(하여튼 국가라는 괴물은 저거들이 엄청 똑똑한줄 알아요!!) 그런데 국가권력이 얘네들을 잘 몰랐나봅니다.. 하룻강아지가 범 잡아먹는 얘들임을 말이죠.. 차근차근 준비하고 그들에게 맞짱을 뜰 준비를 하던 하룻강아지는 진정한 정의를 실천하고자하는 또다른 국가기관의 협조로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며 원빤치 쓰리강냉이를 날려준다는거죠..

 

너무 줄거리가 얼렁뚱땅거리며 넘어갔나요, 사실 줄거리의 의미는 이 작품 3부에서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3부만으로 줄거리를 논하고 읽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있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는 2부와 연결되어야된다고 보거덩요.. 3부만 읽었을때에는 어중간한 재미가 있을것이고 욕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꼭 1부부터 읽어오시든, 돈 아까버서 다 못읽겠다라고 하신다면 2부라도 읽고 3부를 읽어셔야되신다꼬 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부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신다면 3부에서 내가슴 버얼집 되어~ 버립니다..

 

자, 어디까지나 이 작품 밀레니엄의 중심축은 복수입니다.. 복수무정인거죠.. 당한대로 돌려주는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죠.. 복수의 화신은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금세기 최고의 여성 캐릭터가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토록 쉽게 잊혀지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는 무척이나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 작품을 말할때 살란데르를 빼고서는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롬크비스트도 살란데르에 비하면 평범하다라고밖에 볼 수 없는거죠.. 모든 이야기는 살란데르를 통해서 벌어지고 생겨나고 이어지고 밝혀지고 마무리됩니다.. 보여지는 겉모습만으로는 피죽도 못얻어먹은 아이처럼 연약해 보이는 이제 스물살 중반으로 넘어가는 여자사람이지만 그녀가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인생은 지옥보다 더한 삶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녀는 천재입니다.. 이 작품속에서는 인격적으로는 모가 난 인물이지만 이성적으로는 세상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읽어보심 절절히 느껴보시리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수많은 장르독자분들에게는 일종의 필독서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직까지 못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무조건 대중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이 작품에서 느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개인적으로는 추리적 상상력 뿐만 아니라 스릴러 소설이 가져야될 감성적 카타르시스도 제대로 살린 작품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한답니다.. 사건의 연결성의 구체적 제시 또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지만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어지러울만하면 추려서 정리해주는 센스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제대로 구사하시면서 정의라는 개념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도 확실히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누구나가 다를 수 있겠지만 보편적 타당성이 적용된 정의의 모습은 그렇게 어려워보이지 않습니다.. 나쁜놈은 벌을 받아야됩니다.. 그게 법으로 허용이 되든 주먹이 앞서든 상관없는게 현실이고 그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일개 개인의 힘이 국가를 까부실수도 있는 사실을 절절하게 이 작품은 보여주는거죠.. 그래서 좋습니다..

 

3부의 2편에 대한 내용도 조금 적어야되는데 말이죠.. 너무 전반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2편에서는 1편에서 벌여놓았던 국가기관 세포의 섹션이라는 조직의 목적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이를 까부수려는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의 중심은 살란데르의 재판과 그녀의 과거에 대한 보상적 복수라고 보는 것이 더 옳겠습니다.. 2편에서는 기존의 복수적 형태뿐만 아니라 살란데르의 재판과정에 대한 법정드라마까지 아주 속시원한 법정스릴러소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옳지 못한 나쁜 놈을 잘근잘근 씹어서 무너뜨리고 깨부수는 진행이 미치도록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또다른 구성중의 하나인 에리카의 신문사 내부의 문제는 1편에서 넘어오면서 그 힘을 자꾸만 잃어가고 중반부터는 의미가 없어지죠.. 그리고 마지막 정리하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살란데르의 모습과 또다른 반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2편에서 사라진 인물중 한 명의 에피소드 역시 전체적 구성에서는 큰 반향을 주지 못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전 작가님이 자신의 죽음을 이작품의 마무리 시점에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예상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앞의 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살란데르에 대한 정리를 하는 듯 느껴지더군요(아님 편집의 과정에서 누군가의 손을 거쳤거나).. 개인적으로는 이 2편만 가지고 작품을 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만(진작에 같이 읽지..) 그래도 정리를 해본다면 이번 2편속에서의 법정에서의 묘사와 나쁜넘을 묵사발내버리는 모습은 최고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마무리를 한 작품입니다만 여전히 아쉬움이 큽니다.. 아시다시피 라르손 작가님이 이 작품 3부작까지 마치고 타계를 하신거죠.. 더이상의 살란데르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가님들이 이런 살란데르라는 인물적 캐릭터를 다시금 살려내실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의 살란데르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쉽다는겁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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