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장르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분들이시라면 대부분 소시오패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대강 짐작하실겝니다.. 물론 사이코패스같은 말들은 웬만한 분들은 다들 인식하시는 단어시니까 패쓰(?!)할려고 보니 개념이 비슷하군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뭔가 의미심장한 성격결함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와 더불어 동고동락하기에 조금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라는거죠.. 이런 인격장애를 웬만해선 알아보기 힘들다는것이 더 무서운거랍니다.. 이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의 하위적 개념이 사이코패스라고 하는데 말이죠(맞는지는 잘모름, 내도 검색해봤다니께요..) 흔히들 연쇄살인마들이 이런 사이코패스들 아니겠습니까?.. 얘네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듯 보이면서 속으로는 미친 짓들을 무섭게 해대는 정신질환자라는 것이죠.. 날도 추븐데 괜히 더 썰렁해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패스같은 인간들이 100명당 4명꼴로 존재한다는거죠.. 나누기를 해보면 25명당 1명이 있다는건데.. 요즘 추세의 한반의 1명 정도는 소시오패스가 된다.. 뭐 이런 야그라고 보면 되거씀돠.. 사실일까요, 소설이라서 허구적 내용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없는 사실을 임의로 추정치는 않았을 듯 싶긴 하네요.. 사실 개념적 측면에서의 수치적 계산상으로는 그러하지만 또 이 개념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니 말그대로의 소시오패스는 극단적인 의미이지만 그 속에는 약하게 사회 부적응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도 많다는거죠.. 그러니 조금 수긍이 가더군요.. 자기 맘대로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욕구만 대단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타인을 속이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인간들,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러니 25명중에 한명꼴이라고 해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런 상황이 심화되고 정신적인 장애의 극단성이 두드러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거겠죠?, 아따, 제가 너무 멀리 나갔나요.. 역시 아님 마는겁니다..

 

 

"창백한 죽음"이라는 제목이 그럴싸한 스릴러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줍니다.. 느낌이 쪼~아!~.. 작가님은 얼마전에 국내에 출시되었는 "사라진 소녀들"이라는 스릴러로 나름 인지도를 올려주신 빙켈만 작가님이시구요.. 역시 독일을 배경으로하는 북유럽발 스릴러소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소시오패스 또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작품이구요 연쇄살인마의 이중성과 이를 쫓는 경찰들의 애환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작품은 세가지의 구성으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는 사이코패스같은 한 남자와 부인인 니콜라가 등장하구요.. 두번째는 경찰인 넬레와 아누의 동성파트너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등장하죠.. 이들은 대강 눈치채셨을테지만 나중에 하나로 이어집니다.. 한 여인이 우연히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미리엄이라는 여인은 납치되던 중 그에게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죠.. 아누는 약 일년전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되었다가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 경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게모르게 트라우마를 겪고 있죠.. 이에 파트너인 넬레(여주인공으로 보심 되겠다능)는 그녀의 트라우마(아누는 현재 자신의 위험을 자초하는 단독행동을 자주 하고 있음)를 도와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누는 혼자서 미리엄의 사건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오래된 축사에서 과화수소에 탈색된 창백한 시체를 맞이하게 됩니다.. 과연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사체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가까스로 탈출한 미리엄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또한 알렉스가 찾고 있는 실종된 여학생과 이 사건의 연관성은 또 어떤 것일까요?.. 소설은 우리들중 누군가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흔히 스쳐가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과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일지 아닐지는 쉽게 구분이 가질 않는다는거죠.. 그가 사이코패스임을 드러내는 극단적 반응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말이죠.. 25명중의 하나는 그럴수도 있다는거죠.. 주위를 함 둘러봅시다..쓰윽~

 

상당히 좋은 구성으로 소설은 진행을 합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니콜라라는 여인과 그녀의 남편의 구성도 나쁘질 않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심리적 감성에 중심이 되는 넬레의 경찰적 애환도 상당히 좋습니다.. 어느나라나 경찰이라는 직업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어 나쁘지 않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정리를 했으면 좋았겠는데.. 알렉스라는 사립탐정이 상당히 큰 축으로 구성의 일부를 차지한다는거죠.. 그가 만들어가는 단서들도 추리적 개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한 걸림돌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로 인해 우리의 경찰의 입장과 수사방법의 단서들은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면 경찰들이 한 일은 별로 없더군요.. 분노만 많이 보여주죠.. 그 와중에 의미없는 죽음만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부분들은 진행상 독자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줘야되는데 아쉽게도 눈살만 찌푸리게 되는 상황 연출로 그쳐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를 중심에 놓든, 넬레의 경찰조직을 중심에 놓든 무게를 한쪽으로 몰아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됩디다.. 게다가 알렉스의 과거는 전혀 이 소설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더만 왜 들쑤셔내는건지 말이죠.. 그에 비해 니콜라로 대변되는 소시오패스의 연관이 있을 듯 보이는 폭력적 남편을 의심하는 구성은 상당히 긴장감도 좋고 내용이 스릴러틱한게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니콜라라는 흔히 있을 수 있는 폭력가정의 구성과 경찰조직이나 탐정의 단서추리중 하나가 맞물려 갔다면 정말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국내 출시 전작인 사라진 소녀들을 읽을때도 상당히 재미있어보이는 소재에 비해 긴장도라든지 스릴감의 뭔가 부족한 듯한 구성은 많이 아쉽더라구요.. 물론 그 자체만 두고 봤을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이었지만 캐릭터들의 끼어든 내용상의 연결들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창백한 죽음"에서도 좀 그런 경향을 지울수가 없네요.. 하나하나 두고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의 성향인데 말이죠.. 작품속에서는 덜커덕거리는게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넬레라와 아누도 마찬가지구요.. 알렉스나 피해여주인공인 미리엄도 그렇구요.. 다들 뭔가 보여줄 듯 하면서도 겉만 핥다 만 수박껍데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시원한 속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소 여물통에 던져버리는 것같아서 아쉽더군요..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만 놓고볼때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멋진 마무리처럼 보여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만을 위한 작품이 좀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당히 파괴적이면서 멋진 캐릭터가 될수도 있겠던데.. 액션스릴러로서도 괜찮겠더군요.. 아님 말구요..

 

사실 좀 긴가민가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재미는 있지만 뭔가 빠진 듯해서 삼세번의 관행적 규범을 그대로 따라야할 듯 싶습니다.. 만약에 또 다른 작품이 출간이 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취향으 문제이니까요.. 사라진 소녀들도 전 그저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스릴러로 평하셨더군요.. 이 작품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