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
권정생 지음, 박경진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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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오소리네집 꽃밭』『몽실 언니』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저는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정말 뛰어난 작품은 언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에서 스며서 넘쳐 나는 것이라는 것을 자꾸자꾸 확인하게 됩니다. 요즈음 아동문학의 호황기라고 할 만큼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빼어난 문체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작가나 작품들이 많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만 어쩌면 선생님은 단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키는 적이 없으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제작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의 본문을 잠시 살펴봅니다.

아기 너구리는 산길을 걸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은행나무야, 넌 올해는 더 예쁜 잎이 가득 필 거야. 왜냐 하면, 내가 이렇게 기운 바지를 입었거든.” 아기 너구리 또야는 엄마가 기워 준 반바지 엉덩이를 허리를 구부리며 보여 줬어요. “우리 엄마가 그러셨단다. 궁뎅이 기운 바지를 입으면 산에 들에 나무들이 더 예쁘게 꽃이 핀다고.”
그리고는 동동 뛰어갔어요. 가다가 시냇물 다리를 건넜어요. 또야는 또 멈춰 섰어요. “시냇물아, 이것 봐. 내가 이렇게 기운 바지를 입었으니 고기들이 아주 많이 살 거야. 우리 엄마가 그러셨단다. 알았지!”


기운 바지를 입으면 왜 더 예쁜 잎이 피고 더 많은 물고기들이 잘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요즈음은 저학년 어린이들의 책이 그림 동화책으로 나아가는 추세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서 그림과 익숙해 졌고 아직은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정다움을 느끼는 점을 잘 파악한 것이겠지요. 밝고 넉넉한 화풍의 그림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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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진돗개 백구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송재찬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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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갔던 진돗개가 도로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지요. 7개월만에 300㎞를 달려 돌아온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돼 감동을 준 일이 있었다.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믿음을 보여주는 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만도 못한 사람이 되어서야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이 기사를 보고 얼마 뒤에 진도에 찾아가 직접 살펴보고,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 동화를 썼습니다. 작가가 알고 있는 사실은 어려운 형편의 옛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그것 하나이지요. 그 과정에 개라서 말은 못하지만 있을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을 덧붙였습니다.
백구는 귀소본능에 따라 옛 주인에게 달려옵니다. 그러면서도 가난하고 외로운 할머니와 약한 서연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백구의 의지가 이야기 내내 가슴을 덥혀줍니다. 마치 내가 백구가 되어서 꼭 그렇게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고학년 정도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겠습니다.
-이가령<해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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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와 보리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0
읠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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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에서 사는 작은 생쥐와 바다에서 사는 커다란 고래가 우정을 나누는 찡한 이야기입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과 모습으로 지내왔기에 결코 가까워 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생쥐 아모스는 바다를 여행하던 중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고래 보리스의 도움으로 살아납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바다에 태풍이 불어 보리스가 육지로 떠밀려 오기 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작은 생쥐는 고래를 구해주지요. 어떻게 작은 생쥐가 고래를 살려줄 수 있었을까요? 기발한 작전이 책 속에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우정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직설로 주는 메시지는 없지만 글 전반을 흐르는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움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참된 우정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우리 서로 누구에겐가 마음속에 영원한 친구로 기억된다는 것...멋진 일 아닐까요? 그래서 세상은 또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같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이미 친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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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 생각하는 숲 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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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우리와 친숙한 실버스타인의 작품입니다. 실버스타인은 이 글을 통해‘나는 누구인가’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이야기 한 편을 다시 들려줍니다.
『총을 거꾸로 쏜 사자 라프카디오』조금 장난기가 있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이 이야기는 즐거운 상상으로 웃게 해줍니다.

어린 사자 라프카디오는 어느날 사냥꾼의 습격을 받습니다. 사자는 도망가지 않고 사냥꾼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다가 나중에서는 사냥꾼을 잡아먹고, 총을 얻게 됩니다. 총놀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서커스단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사수로서 이름을 떨치면서 유명해져서 돈도 많이 벌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의 그런 삶이 의미 없음을 깨닫고 아프리카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가보니 이미 자신은 사자도 아니고 사냥꾼도 아닌 존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즐길만한 책입니다 -이가령<해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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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미소 난 책읽기가 좋아
크리스 도네르 글, 필립 뒤마 그림, 김경온 옮김 / 비룡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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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말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려운 환경의 시골 마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이 눈물겹게 살아납니다. 선생님은 점점 줄어만 가는 마을사람들과 학교의 학생들에게 뭔가 희망을 주기 위해 함께 돈을 모아 말 한 마리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말이기 때문에 성격이 온순한 말을 찾았습니다. 마을의 한 부자에게 말을 샀습니다. 그 말의 이름은 '비르 아켕.' 그런데 그 말은 항상 아이들을 보면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나 말은 웃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럼 왜 이 말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보낼까요? 그것은 내장에 아주 큰 병이 들어서 그 고통 때문에 나오는 표정이었던 것입니다. 말이 병이 든 것을 알게된 아이들은  병든 말을 살리고 애를 씁니다. 한 수의사 선생님의 노력으로 말은 수술을 받고...
말이 마취에서 깨어나 제힘으로 일어나는 장면은 누선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려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마음을 모아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이가령<해야해야>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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