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의 생애와 작품
권정생은 우리 아동 문학사에서 불행한 이들과 버림받은 소외된 존재들을 본격적인 작품 소재로 다루어 낸 최초의 작가이다. 그리고 유년기와 소년기에 걸쳐 대동아 전쟁과 6·25 전쟁을 직접 겪은이로 그 체험을 본격적인 아동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세인의 주목을 끈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일본 도쿄의 변두리 셋집에서 거리의 청소부였던 아버지가 헌책을 가려내어 다락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 두면 그 쓰레기 더미에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찾아 내어 읽곤 했다.
광복이 되고 열 살이 되던 해 1946년 봄에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10명이나 되는 식구가 생계를 유지할 길이 막연하여 제각기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6·25 전쟁을 겪게 된다. 이 때 작가는 피난지를 떠돌며 담배 장수 등 막일을 전전하다 19세 나이에 늑막염에다 폐결핵이 겹쳐 몸져 누웠다. 그리하여 병은 더욱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10년째 앓으며 병든 몸으로 무작정 집을 나와 그가 마지막으로 의탁한 것이 기독교 신앙이고 아동 문학이다. 그는 작은 시골집에서 종지기 생활을 하며 본격적으로 작가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69년에 제1회 기독교 아동 문학상에 동화〈강아지똥〉이 당선되고, 1971년 대구「매일신문」신춘 문예에 동화〈아기 양의 그림자 딸랑이〉로 당선하면서 본격적인 동화 작가로 입신하게 되었다.
* 권정생의 작품 세계
-- 그의 작품 중에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거나 그에서 받은 상처를 오래오래 간직하고 사는 이들에 대한 작품들이 많다.
<바닷가 아이들>, <몽실언니>, <점득이네>, <별똥별>, <패랭이꽃> 등의 동화를 통해 전쟁의 비참함이나 통일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 그의 동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깜둥바가지, 흙먼지 아이들, 시궁창에 떨어져 썩어 가는 똘배, 강아지똥,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온갖 고난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다.
-- 거의 반평생을 병고로 시달려온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병고와 실향 및 결손 가정의 여건 등 사회적인 그늘에서 소외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갈등과 문제 의식을 다루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용기와 사랑을 주며 고통을 이겨나간다.
<몽실언니>는 모진 고난 속에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주인공 몽실이를 통해 욕심으로 가득한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 소년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병마와 싸우면서도 주옥같은 작품을 써 내는 권정생은 어떤 의식의 흐름 속에서 글을 쓰는지 그의 이야기 중 간략히 추려 보면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어른들도 읽게 된 것은 아마 한국인 이면 누구나 체험한 고난을 주제로 썼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동화에다 무리한 설교조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 있는데 과연 그런 동화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만큼 유익한지 난 알 수 없다. .....중략..... 설교를 듣는 것보다, 한 권의 도덕 교과서를 보는 것보다, 푸른 하늘과 별과 그리고 나무와 숲과 들꽃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중략..... 내가 왜 동화를 쓰게 되었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누구나 가슴에 맺힌 이야기가 있으면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듯이 그렇게 동화를 썼는지도 모른다."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가운데 )
* 작품 목록 *
- 장편소년소설
<몽실언니>, <초가집이 있던 마을>, <하느님은 옆집에 살고 있네요>
- 단편 동화집
< 사과나무밭 달님>, <바닷가 아이들>, <점득이네>, <달맞이 산 너머로 날아간 고등어>, <할매하고 손잡고>,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무명저고리와 엄마>, <팔푼돌이 삼형제>, <짱구네 고추밭 소동>, <강아지똥>, <꽃님과 아기양들>, <까치 울던 날>
- 동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참고 자료
* 작가 권정생 선생님은 우리나라 대표 동화작가이십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1937년에 태어나 2007년 5월17일에 돌아가셨어요.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고물상에서 주워 온 책을 읽으며 이겨냈고, 결국 어린이를 위해 책을 쓰시는 일을 하셨어요. 선생님은 많은 책을 내서 유명한 작가 선생님이셨는데도 시골의 작은 마을의 교회 종기기로 지내시며 5평 남짓한 오두막에서 소박하게 사셨어요. 사시는 동안도 책을 팔면 나오는 인세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셨다고 해요. 돌아가실 때에는 전 재산과 앞으로 나올 인세를 모두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는 말씀과 당신이 살던 작은 오두막집도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 보래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해요.
권정생 선생님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물을 보듬는 따뜻하고 진솔한 글을 써왔던 것처럼 자신의 삶도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를 생각하며 사신 훌륭한 분입니다.
선생님이 지은 책으로는『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오소리네 집 꽃밭』『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휠훨간다』『길 아저씨 손 아저씨』『황소 아저씨』『아기 너구리네 봄맞이』『비나리 달이네 집』『깜둥바가지 아줌마』『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밥데기 죽데기』『먹구렁이 기차』『하느님의 눈물』『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짱구네 고추밭 소동』『우리들의 하느님』『슬픈 나막신』『몽실언니』,『점득이네』외에 다수의 동화집이 있고, 시집『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산문집『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등이 있어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은 친구들은 선생님 책을 읽으며 선생님의 마음을 느껴 보세요.
- 한국 창의 독서 연구소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