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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한림
『내년에 꼭 다시올게』 미세기
『눈 오는 날』 비룡소
『눈사람 아저씨』 마루벌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시메옹을 찾아 주세요』 시공주니어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문학동네
『코를 킁킁』 비룡소
『요셉의 낡고 작은 오버코트가…….』 베틀북
『용감한 아이린』 웅진닷컴
『아기 여우와 털장갑』 한림
『장갑』 다산기획
『키아바의 미소』 미래 M&B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보림
『할머니 품은 벙어리 장갑보다 따뜻해』 세상모든 책
『황소 아저씨』 길벗어린이
『영원한 세 친구』 중앙M&B
『소피의 달빛 담요』 파란자전거
『넌 내 멋진 친구야』 중앙출판사
『어느 날 밤』 산하

♣ 첫 겨울 방학은 맞는 1학년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사리』 통나무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 놀이』 사계절
『나보다 작은 형』 푸른숲
『단추수프』 국민서관
『더 높이 더 멀리』 파랑새어린이
『돼지책』 웅진닷컴
『밤 하늘의 동물원』 영교
『백제를 왜 잃어버린 왕국이라고 하나요?』 다섯수레
『십이 월의 친구들』 마루벌
『우리끼리 가자』 보리
『어디에서 왔을까』 아이세움
『열두 띠 이야기』 보림
『엉뚱이 뚱이』 우리교육
『이솝우화』 중앙M&B
『케이티와 폭설』 시공사
『하늘이 이야기』 보림
『황소와 도깨비』 다림
『회색 늑대의 눈』 비룡소

♣제법 의젓해 진 2학년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푸른책들
『놀라운 인체의 신비』 크레용하우스
『달보다 멀리』 한마당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우리교육
『모여라 꾸러기신들』 창비
『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 문지
『부엉이와 보름달』 시공주니어
『북 치는 곰과 이주홍 동화나라』 웅진닷컴
『비나리 달이네집』 낮은 산
『사랑을 나누는 곰 보로』 서광사
『수호의 하얀 말』 한림
『아기와 함께 온 천사별』 일과놀이
『아놀드 로벨 우화』 베틀북
『열 살이에요』 길벗어린이
『우리 엄마 데려다 줘』 파랑새어린이
『은혜 모르는 호랑이』 대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 푸른숲
『팥죽 할머니와 늑대』 산하
『행복한 눈사람』 중앙출판사
『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 가장 활동이 왕성한 3학년

『가장 소중한 성탄 선물』 서광사
『과학을 삼킨 신기한 옛날 이야기』 바다출판사
『꼭 하고 말테야』 여명출판사
『나는 책이야』 푸른숲
『날개 달린 아저씨』 창작과비평사
『레나는 축구광』 계림북스쿨
『마술! 미술!』 보림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 문학과지성사
『만년샤쓰』 길벗어린이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도깨비
『미리 쓰는 방학 일기』 사계절
『바둑이는 밤중에 무얼할까』 웅진닷컴
『사라는 숲이 두렵지 않아요』 한길사
『생각을 모으는 사람』 풀빛
『아빠가 길을 잃었어요』 비룡소
『염소 메헤헤와 개구쟁이들』 우리교육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베틀북
『우쉬』 한마당
『조금만 조금만 더』 시공주니어
『책 먹는 여우』 김영사

♣ 자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4학년

『고양이 학교 1, 2』 문학동네
『귀뚜라미와 나와』 보리
『나도 일등한 적이 있다』 비룡소
『닭들에게 미안해』 현대문학북스
『내 친구가 마녀래요』 문학과지성사
『도토리와 산 고양이』 창작과비평사
『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 아이세움
『돌아온 진돗개 백구』 대교출판
『동화로 읽는 그리스 신화』 파랑새어린이
『래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지경사
『별』 산하
『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 중앙출판사
『사라져 가는 세시 풍속』 두산동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터
『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풀빛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 3가지』 일과 놀이
『첫눈 오는 날의 약속』 푸른책들
『클럼버 강아지』 길벗어린이
『풀빛 일기』 지식산업사
『픽처스터디』 계림북스쿨

♣ 생각이 넓어지는 5학년

『겨울방』 문학과지성사
『고물 장수 로께』 푸른나무
『너도 겁쟁이』 우리교육
『떠돌이 개 깽깽이』 다림
『떠돌이 할아버지와 집 없는 아이들』 아이세움
『블루백』 눌와
『세포 여행』 승산
『아벨의 섬』 다산기획
『야, 가자 남극으로』 창작과비평사
『어린이 경제 백과 1, 2』 을파소
『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 산하
『우리 놀이 백 가지』 현암사
『우리들의 노래』 길벗어린이
『이상한 학교』 한겨레신문사
『인류 100대 과학 사건』 웅진닷컴
『줄리와 늑대』 대교출판
『칠칠단의 비밀』 사계절
『하늘을 나는 교실』 시공주니어
『학교를 삼킨 글짜벌레』 디자인하우스
『호두까기 인형』 비룡소



♣"나는 다 컸다고 생각해요." 6학년

『괭이부리말 아이들』 창작과비평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동녘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웅진닷컴
『맨발의 아이들』 현암사
『무민 골짜기의 겨울』 한길사
『물레방아』 소담출판사
『바람의 아이』 푸른책들
『사라진 세 악동』 한겨레신문사
『세계 명화와 함께 하는 역사 이야기』 푸른숲
『수일이와 수일이』 우리교육
『시간의 주름』 문학과지성사
『어머나, 내가 사춘기인가?』 산하
『우동 한 그릇』 청조사
『전쟁 놀이』 계수나무
『지구 탐험』 다섯수레
『집을 나간 소년』 숲속나라
『창가의 토토』 프로메테우스
『크뤽케』 사계절
『크리스마스 캐럴』 시공주니어  


<웹진 열린 어린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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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의 꿈/조성자/현암사/4,500원>
<너는 왜 큰 소리로 말하지 않니/박경선/지식산업사/5,000원>
<느릅골 아이들/임길택/산하>
<둥지에서 냇물로/손춘익/창작과비평사/5,000원>
<모래알 고금/마해송/우리교육/5,000원>
<무명 저고리와 엄마/권정생/다리/5,500원>
<바닷가 아이들/ 권정생/창작과비평사/4,000원>
<상계동 아이들/노경실/산하/5,000원>
<서울로 간 허수아비/윤기현/산하/5,000원>
<세번째 소원/이오덕/사계절/4,000원>
<잔디 숲속의 이쁜이 1,2 /이원수 지음 이상권 그림/웅진/6,000원>
<고물장수 로께/호셉 빌베르두 글 김재남 옮김/푸른나무/4,550>
<내 친구 비차/노소프 니콜라예비치 글 강병일 옮김/사계절/5,000원>
<신나는 교실/윤태규/산하/5,000원>
<초록댕기와 눈사람 투비투비/박운규/ 웅진/4,000원>
<하늘 끝마을/조성자/대원사/4,000원>
<가장 소중한 성탄 선물/리아 가리니 일리만디 글 노재윤 옮김/서광사/4,000원>
<명견 래드/티목 글 박화목 옮김/게몽사/4,000원>
<돌리틀 선생 아프리카로 간다/휴 프로팅 글 변은숙 외 옮김/길벗어린이/3,500원>
<바보 이반 이야기/틀스토이 글 이종진 옮김/창작과비평사/5,000원>
<아낌 없이 주는 나무/쉘 실버스타인 글 김영무 옮김/분도/2,800원>
<우정의 거미줄/화이트 글 김영 옮김/창작과비평사/5,000원>
<휠체어를 타는 친구/졸프리드 뤽 글 김라합 옮김/보리/5,000원>
<자루 속에 빠진 꼬마 제물/김태정 엮음/산하/5,000원>
<한국 전래 동화집 1-15/이원수 외 엮음/창작과비평사/5,000원>
<비오는 날 일하는 소/이호절 엮음/산하/5,000원>
<나비 박사 석주명의 과학나라/석주명/현암사/5,000원>
<집짓기/강영환 글 홍성찬 그림/보림/9,000원>
<하늘로 간 집오리/이상권 글 장양선 그림/창작과비평사/6,000원>
<윤동주/정진구/산하/5,000원>
<할아버지 손은 약손/한수연/소년한국일보/4,500원>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권정생 외/창작과비평사/5,000원>
<꼬마 옥이/이원수/창작과비평사/4,000원>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외/창작과비평사/4,000원>
<누가 호루라기를 불어줄까/이상락/창작과비평사/5,000원>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
<괭이부리말 아이들1,2/김중미/창작과비평사/각권 6,000원>
<못나도 울엄마/이주홍/창작과비평사/5,000원>
<몽실언니/권정생/창작과비평사/5,000원>
<사과나무밭 달님/권정생/창작과비평사/5,000원>
<산골마을 아이들/임길택/창작과비평사/5,000원>
<솔모루 목장의 아이들/이금이/두산동아/3,800원>
<숲 속 나라/이원수/웅진/4,000원>
<아버지의 바다/김일광/창작과비평사/4,000원>
<언청이순이/서정오/지식산업사/5,000원>
<폭죽소리/리혜선 글 김근희 그림/길벗어린이/7,000원>
<정말 바보일까요?/이오덕 엮음/사계절/4,000원>
<왜 나를 미워해/요시모토 유키오 글 김미혜외 옮김/보리/4,800원>
<사자왕 형제의 모험/아스트린드 그렌 글 김경희 옮김/창작과비평사/5,000원>
<니코 오빠의 비밀/알키 지 글 최선경 옮김/창작과비평사/4,000원>
<안녕 할아버지/엘피 도넬리 글 차경아 옮김/창작과비평사/5,000원>
<빼앗긴 이름 한 글자/김은영/창작과비평사/5,000원>
<미나마따의 붉은 바다/하하다 마사즈미 글/오애영 옮김/우리교육/4,500원>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을까/천호태/다섯수레/6,500원>
<마틴 루터킹/권태선/창작과비평사/5,000원>
<유일한 이야기/조영권/웅진/4,000원>
<윤봉길 의사/방영웅/창작과비평사/5,000원>
<이육사/김명수/창작과비평사/5,000원>
<조영래/박상률/사계절/5,000원>
<새 먼나라 이웃나라/이원복 글 그림/김영사/7,000원>

<사슴과 사냥개/마해송/창작과비평사/5,000원>
<아름다운 고향/이주홍/창작과비평사/5,000원>
<옥이야 진메야/김용택/한양/8,500원>
<울지마 별이 뜨잖니/신상우/웅진/4,000원>
<점득이네/권정생/창작과비평사/4,000원>
<할매하고 손잡고/권정생/올바름/3,200원>
<해와 같이 달과 같이/이원수/창작과비평사>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포올러스 글 김명우 옮김/분도/4,300원>
<난장이 무크/빌헬름 하우프/한기상외 옮김/창작과비평사/4,000원>
<라몬의 바다/스코트 오델 글 김옥수 옮김/우리교육/5,000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창작과비평사/5,000원>
<왕시껑의 새로운 경험/장 요우 더어 외 글 유준상 편역/창작과비평사/5,000원>
<트리갭의 샘물/나탈리 베비트 글 최순희 옮김/대교/5,800원>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필리타 피어스 /창작과비평사/5,000원>
<나도 쓸모 있을 걸/이오덕 엮음/창작과비평사/4,000원>
<겨레를 빛난 사람들 1-7 /이이화/한길사/각 6,000원>
<백범 김구/신경림/창작과비평사/4,000원>
<전태일/위기철/사계절/5,000원>
<장준하/김민수/사계절/5,000원>
<수학귀신/엔젠스베르거 글 고영아 옮김/비룡소/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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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볼 때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들에게는 활자는 알 수 없는 기호로밖에 보이지 않겠지요. 그러니 그것에 흥미를 갖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금방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반면 어른들은 어떨까요? 글자를 읽는 어른들은 글자를 먼저 읽기 시작하며 글자를 통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림을 보기는 합니다만 대단히 대범하게 봅니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림에 집중하는 것은 어른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화면의 구석구석까지 세세한 것도 주의를 기울이는가 하면 작은 소도구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저의 아이가 어렸을 적의 일입니다. 오토모 야스오미의 '꾸러기 깐돌이 시리즈'를 읽어 줄 때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거기서 깐돌이가 친구를 만나서 아주 즐거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깐돌이의 기분이 좋았는지 다른 그림과는 달리 꼬리가 살짝 꼬부라진 그림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얼른 그것을 발견하고 "꼬리가 올라갔다. 친
구 만나서 그러나봐."그러더라구요. 저는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부분이었는데 말이지요. 순간 아이들은 그림을 대단히 세밀하게 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준 적이 있는 분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금방 알아냅니다. 화면을 계속해서 따라가면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겠지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도 알 수 있고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의 변화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린이의 첼㈀茱?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의 그림에 대한 생각을 조금 짚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그림책의 그림 하면 어른들이 떠올리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밝고 예쁜 색, 귀여운 모양의 그림' 하는 것들이지요.

색과 모양과 우리 눈의 관계를 한 번 생각해보면 색은 그 자체로 우리 눈에 뛰어드는 것이지만, 모양은 우리 눈이 주목하고 이해하고 해석해서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아주 고운 단풍이 눈앞에 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온 산을 불태우듯이 현란하게 펼쳐 있는 단풍을 보고는 대체로
작가의 흔들리지 않는 세계를 힘있게 표현한 그림책, 인간과 자연을 꿰뚫는 눈으로 진실을 표현한 그림책은 오히려 이 귀여운 이미지와 멀리 있기 쉽답니다. 귀여운 이미지에 너무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림책은 그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문장입니다.
이야기를 제대로 잘 전달하려면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어찌 되었다.' 하는 것이 순서있게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야 하고, 언제(시간) 어디서(장소)누가(인물)의 세 가지 요소가 이야기의 발단 부분에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옛날 이야기에서 "옛날 (언제) 어떤 마을에(어디서) 아주 힘센 장사가(누가)가 살았거든... "하고 시작하는 것이 그 전형적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일수록 이야기가 성큼성큼 진행되어야 합니다.

어떤 작가가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판단해보려면, 작품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영상처럼 훤히 떠오르는가 그렇지 못한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특히 그림책의 경우는 그 문장을 눈으로 읽지 말고 귀로 들어보는 것입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읽어 주고 자신이 귀로 들어보아서 차례차례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그 문장은 매우 알기 쉬운 문장이고 그림책의 문장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장은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림책의 문장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바로 이것입니다. 귀로 듣는 문장. 귀로 들어서 잘 알 수 있는 말, 즐거운 말, 드라마틱한 말, 명확한 말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림책의 문장이 잘 되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가장 소박하지만 중요한 기준은 '귀로 들어보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다정한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그 그림책의 세계를 생생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귀를 통한 풍부한 체험이 있음으로 해서 장래의 독서의 기초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귀로 들어보아서 또렷이 알 수 있는 문장, 이것이 그림책의 문장이 갖추어야 으뜸 조건입니다.

자 조금 정리해 볼까요?
1) 그림책의 그림은 색보다 모양이 중요하다. 현란한 색은 서점에서 고객을 유혹하는 방법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그림책의 삽화의 조건은 아니다.
2) 귀여운 그림은 어른들의 취향일 뿐 어린이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오히려 든든한 작가의 세계를 표현한 그림들은 귀여운 것과 거리가 멀 때가 많다.
3) 그림책의 문장은 눈으로 읽기보다는 귀로 들어서 알기 쉽게 쓰여 있어야 한다.
하는 정도로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이가령<해야해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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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어깨동무를 하고 사이좋게 걸어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그림 그자체가 내용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에 마쯔이 다다시 같은 분은 ‘이야기가 담겨진 그림이 있는 책’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때로는 그림만으로도 멋지게 이야기를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 그림책은 메시지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그림이 훌륭한 것입니다.
  
이런 조사가 있었습니다. 같은 화가가 그린 아이 그림과 노파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어떤 것이 더 좋은가? 하고 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루벤스라는 화가가 자기 아들과 어머니를 그린 그림들이었습니다. 밝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그림 취향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이 결과에 대해 런던 대학의 곰부리치( Ernst Hans Josef Goombrich)교수는 이 두 그림이 다 훌륭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림’ 으로 좋아할 수 있는 것은 다 훌륭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가 익숙한 것을 부담없이 아이들에게도 권하게 되고 아이들도 그것을 좋아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얼핏 보고 귀엽게 느껴지는 그림이나 눈을 끄는 색채에 더 마음에 끌리는 듯합니다. 사실 이런 그림들은 보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게 만드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귀엽다는 것은 어른의 감정이지 아이들은 자기가 귀여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자기를 귀엽다고 한다면 어른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과 자연을 꿰뚫는 눈으로 진실을 표현한 그림책은 오히려 이 귀여운 이미지와 멀리 있기 쉽지요.
  
그림책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생각들을 그림을 매개로 해서 보여줍니다. 거기에는 귀여운 것도 있고 무시무시한 것도 있고 즐거움도 슬픔도, 질감이나 촉감도 있고 어떤 분위기 심지어는 의미화 할 수 없는 조형 그 자체의 아름다움까지 모두 녹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사랑받는 작가 하야시 아끼꼬의 《이슬이의 첫 심부름》은 현실 생활에서 실제로 있음직한 이야기를 사실적인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안의 아이가 곧바로 내 아이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 아이 모두에게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토미 웅거러의 《제랄다와 거인》을 보면 거인이 피 묻은 식칼을 들고 아이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니 처음 보는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도망치려 하지요. 이런 책들은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그저 이야기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처럼 책 속의 이야기를 실제 현상과 연상하여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정서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며 어떤 현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압니다. 밝은 것을 좋아하는 것만큼 어두운 것도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입니다.

  《지각대장 존》은 억압기제에 대한 반항의 메시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언어적 메시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복잡합니다. 그것을 전하는 아이의 표정이나 분위기는 이 책의 그림에서 살아납니다. 이 책의 그림은 마치 그리다 만듯합니다. 하지만 그림으로서의 분위기나 정서는 대단히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요. 권윤덕의《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를 보면 이 책은 바지나 점퍼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옷마다 느낌이 있고 아이들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라면 주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필요한 부분부분 꼼꼼하게 옷감의 재질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해 놓은 것입니다.

  꼼꼼하게 그린 것으로 빼 놓을 수 없는《우리 순이 어디가니?》를 보면 봄의 아련한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 눈앞에 펼쳐집니다. 작가의 꼼꼼하고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터치로 봄날의 색감뿐만이 한가로움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농촌의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련한 분위기를 맛보게 하기도 하고 많은 지식과 정보를 함께 담아 보여줍니다. 《노랑 우산》은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이 책에는 우산만 나옵니다. 한장한장 넘기면서 노랑우산이 파란우산 만나고, 돌다리도 지나고 계단도 내려가면서 우산이 늘어나고 화면의 색이 변화해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책은 분위기를 즐기는 책이지요.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면 감상에 방해가 되는 책입니다. 우산이 나타나니 분명 비오는 날인데 빗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오는 날이 아니구나 하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작가는 빗줄기를 그리지 않고도 비가 오는 날의 습한 느낌과 색감을 연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작가 역시 정밀한 취재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조형으로만 구실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말로 나타내지 않은 기분, 정서, 리듬 같은 추상적인 여러 가지를 오히려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루이스 브라운의《씨앗은 어디로 갔을까?》도 그림으로 촉감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씨앗 하나가 해바라기로 자라기까지의 과정을 다 보여주는데 쓰인 단어는 채 50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생명의 탄생이며 성장이라는 대자연의 신비를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해바라기 씨를 심는 그림을 보면 씨앗을 파종할 때 땅의 축축한 느낌이 짙은 흙색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손에 진득한 흙이 묻어나올 것 같습니다.

성경 창세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제인 레이의 《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를 보면 현대의 놀라운 옵셋 인쇄기술을 즐기기라도 하듯 화려하고 다양한 색의 잔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색만 해도 금빛이 감도는 녹색, 짙푸른 녹색, 연두에 가까운 녹색... 다양한 녹색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책을 보면 색을 잘 쓴다는 것이 울긋불긋 원색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중간색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하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반면에 그림책의 그림은 반드시 색채가 다양해야 할 이유도, 예쁘고 화사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지요. 흑백의 그림도 그 그림이 이야기의 내용과 일치할 때 아이들은 충분히 받아드리거든요. 삽화 색채나 스타일은 그것이 얼마나 화려한가 혹은 얼마나 꼼꼼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야기의 내용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거즈 윌리엄즈의 《하얀 토끼와 검은 토끼》라는 그림책에는 노란 민들레 외에는 검은 색과 엷은 하늘색, 노랑색 정도의 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숲속의 하얀 토끼와 검은 토끼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의 분위기가 그런 색으로 나타내기에 더욱 적합한 것이었겠지요. 만약 여기에 울긋불긋 채색된 빨간 꽃이나 초록색 나무를 잔뜩 그렸다면 이야기의 조용한 분위기도, 독자를 끌어넣는 효과도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리 홀 옛츠의 《숲속》이라는 그림책이 있는데 이것은 흑백 그림입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빨려들어가듯이 읽어요. 그런 것을 보면 어린이의 마음 속 세계를 그려내는 데에는 흑백이 정말 효과적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내용에 부합되는 것이라면 어두운 톤의 그림이라도 아이들은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요. 단색으로 된 그림책이라도 그림과 내용이 흥미롭다면 충분히 아이들을 사로 잡을 수 있습니다.

  흑백, 혹은 제한된 색채로 오히려 이야기를 잘 살려 낸 책들도 아주 많아요. 때로는 억제된 색상, 억제된 표현이 더 이야기를 살려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코를 킁킁》이나  윈더가그의 《백만마리 고양이》, 맥클로스키의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같은 책은 흑백 그림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대개의 어른들이 어린이들은 밝은 색채만을 좋아한다든가 귀엽고 예쁜 그림을 좋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받아들이는 이야기 자체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그림은 흑백그림이든 채색한 그림이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든 약화시킨 그림이든 스타일에 관계없이 받아들입니다.

  정승각 선생님의 《강아지똥》은 원작 ‘강아지똥’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원작도 우리 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림책 《강아지똥》이 좋은 책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원작이 좋은 책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다시 해석해서 다시 그린 ‘그림책으로서’ 평가받은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림언어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시말해 훌륭한 이야기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그림으로 해석해 냈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이렇듯 그림책은 다양함을 수단으로 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함 그 자체가 목적인 책입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세계와 만나는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익숙한 것이 아니라는 잣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몰라서 권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이가령<해야해야>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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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국어시간에 시 읽기 1, 2 / 나라말
괭이부리말 아이들 / 창작과 비평사
마당을 나온 암탉 / 사계절
문제아 / 창작과비평사
우리 누나 / 웅진
도토리의 집 / 한울림
자전거 도둑 / 다림
깡통소년 / 아이세움
프란시스코의 나비 / 다른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사계절
하늘 아래 우리집을 묻던 날 / 사계절
다이고로야 고마워 / 오늘의 책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 푸른숲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제인구달 / 사이언스
창가의 토토 / 프로메테우스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 / 통계청
난 두렵지 않아요 / 중앙랜덤하우스
자유의 길 / 낮은산
중국견문록 / 푸른숲
과학자와 놀자 / 창작과비평사


2학년

국어시간에 수필 읽기 / 나라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사계절
유진과 유진 / 푸른책들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 사계절
푸른 사다리 / 사계절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사계절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아름드리
나무를 심는 사람 / 두레
오이대왕 / 사계절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양철북
쥐 / 사계절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솔
십시일반 / 창작과비평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효형출판사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1, 2 / 그린비
국경 없는 마을 / 서해문집
지식 ⓔ 1, 2 / 북하우스



3학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푸른숲
동물 농장 / 민음사
탄광마을 아이들 / 실천문학사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푸른숲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세종서적
우리들의 하느님 / 녹색평론
잘 먹고 잘 사는 법 / 김영사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 아름드리 미디어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 국일미디어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이레
수학 비타민 / 랜덤하우스
전태일 / 돌베개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 / 창작과비평사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 푸른나무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 / 당대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살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예담
버림받은 성적표 / 보리
큰발 중국아가씨 / 달리
이름 없는 너에게 / 창비
청소년을 위한 경제 이야기 / 비룡소
신문 읽기의 혁명 / 개마고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갈라파고스
샘에게 보내는 편지 / 문학동네



* 학년의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 아이들과 직접 읽어보았던 책 중심으로 뽑은 목록입니다.
(나명희 선생님이 작성하셨습니다.)  

♣중학생
<작은 인디언의 숲/ 시튼 글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두레/ 9,800원>
<파브르 곤충기 1-10/ 파브르/고려원미디어/ >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아이타니 겐지로/내일을 여는 책/6,500원>
<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새터/5,000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바스콘셀로스 글 박동원 옮김/동녘/5,500원>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터 카터/아름드리/5,800원>
<맨발의 겐/아름드리 출판사(만화책입니다)>
<달빛노래/스코드 오델 글 김옥수 옮김/우리교육/4,300원>
<태양의 아이/하이타니 겐지로/개마고원/6,600원>
<파도를 타는 소년/이고 베를룸/문원/6,500원>
<이야기 한국역사 1-13/풀빛/각권 5,500원>
<세계를 변화시킨 과학자들/스티븐 파커/두산동아/5,200원>
<작은 이야기 1,2/정채봉/샘터/각권 6,500언>
<사라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리브 울만/7,000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뉴턴/사계절/4,800원>
<어린 왕자/생껙쥐베리/대원사/3,500원>
<안녕하세요 벨 박사님/주디스 조지 글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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