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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감독 : 밀로쉬 포먼

주연 : 잭 니콜슨, 루이스 플레처, 윌리암 레드필드, 마이클 베리먼, 피터 브로코

장르 : 드라마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29분

제작년도 : 1975

개봉일 : 1975년 01월 01일

국가 : 미국

 

우리들의 다섯번째 영화로 고른것은 정신과의 고전으로 불리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였다. 우리가 보기 이전에 환자들이 우리보다 먼저 보게 되었는데  우리들중엔 이 영활 이미 본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않은 사람도 있었기때문에 보여줘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우리들중 여럿이 환자들과 같이보자는 의견을 냈고, 영화보기 시간에 결국 같이 보게되었다.

환자들과 같이보는 정신병동에 관한 영화. 물론 시대상황이 약 30여년전이긴 하지만 큰 틀에선 별반 그다지 달라보이지않는 비슷한 생활환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위해 상황을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그려내곤 있었지만,

생각할꺼리 들은 충분히 섬세하게 제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다소 지루하고 진행이 느릿한 점이 있어 혹 환자들이 졸지는 않을까, 재미를 못느끼지않을까 자주 그들을 둘러 보았는데 영화보기후의 관전평은 '정말재밌다와 정말재미없다'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영화보기 이전에 이 영화의 영화적인 측면에서의 의미와  현재의 정신과병원과의 상황을 잘 비교해보길 바란다는 사전설명을 드렸었다. 설명을 듣고 얘길 나누었던 분들의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영화보기 후의 나눔의 장은 치료진만 함께였는데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과 기성체제의 대표역할로 부각되는 수간호사의 비인간적인 치료모습에는 같은 역할을 하는 간호사가 관심을갖고, 스텝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접근하는 치료자의 인간미나  그들을 대상자로만 인식하는 틀에박힌 태도에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으며 , 과거에는 체벌의 의미로도 전기충격요법에 사용되었음에 잠시 긴장하기도 했다.

수간호사의 목졸림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정말 졸랐던것 아니냐 (청색증이 분명했다)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로 되어버린 잭니콜슨의 머리에 초반에없던 수술자국이 보였는데 뇌수술을 한것인지 과연 그런 수술이 과거에 실제로 감행되었었는지(그게 가능한지) 갸웃거리기도하고,

영양사는 왜 배식장면은 안나오는지 참 안타깝다고 해서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영화중에서 치료진 미팅장면이 나오는데 다들 반사회적인 인물인 잭니콜슨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교도소로 돌려보내자는 의견을 내는데 수간호사역의 인물만 그가 병원에 남길바라는 장면을놓고 그녀가 환자에대해 대결하려는 심리를 보인것,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것을 인정하지않고 환자와 대결해 반드시 이겨보려는 마음을 표현한것으로 간주되는 장면에대한 지적도 있었다. 다른때보다 더 길어진 영화후모임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여기에 몇자 적어본다.

여유를 갖고 다듬을때까지 우선은 여기까지다.

 

  줄거리

 

범죄자인 맥머피는 교도소에서 정신 병원으로 후송된다. 형무소의 강제 노동을 피하기위해서는 정신 병원이 감옥보다는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해 정신병자로 가장해 들어왔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맥머피는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하딩, 마티니,체스윅, 빌리,데버, 시멜로, 추장, 프레데릭슨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정상적인 인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병원내의 압력에 의해 짓눌려 사는 죽은 사람들임을 간파한다. 그리고 그러한 압력의 주범이 레취드 간호원임을 알게 된다.

맥머피는 환자들을 함께 병원을 빠져나가 낚시를 다녀오거나 파티를 여는 등 의도적인 반항을 시도하지만 레취드 간호원으로 대표되는 병원내의 시스템이 너무나 막강하다는 것을 꺼닫고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벙어리인줄 알았던 추장이 말문을 열자 그와 함께 캐나다로 도망가려던 맥머피는 이를 저지하는 레취드 간호원에 의해 전기치료실로 끌려간다. 다시 돌아온 맥머피를 본 추장은 그가 완전히 무력한 식물인간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더 이상 인간으로 살 수 없게 된 맥 머피를 베개로 질식사 시키고 추장은 자유를 향해 탈출한다.

진정한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작품배경

제도와 개인, 권력 대 피압박자의 갈등과 기성체제의 위선을 풍자한 이 영화는 이색적인 소재와 잭 니콜슨의 놀라운 연기, 그리고 밀로스 포먼의 정교한 연출력이 어우러져 탄생시킨 걸작 인간드라마다.

미국의 소설가 켄 키지가 1962년 발표한 장편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오스카에서 그해 주요상을 휩쓸었다.

원제목 '한 마리는 뻐꾸기의 둥지 위로 날아갔다'는 인디언의 전래동화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정신병원에 들어온 환자가 그 인간성이 억압되어 병세가 더욱 악화되는 사실에 격분하여 병원 관리체제에 대하여 과감히 도전한 한 청년이 결국 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하는 혼혈 인디언의 시각은 강자가 지배하는 기업합동적 사회체제 속에서 항상 비참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약자, 백인들에 의하여 궁지에 몰린 인디언들의 가련한 상황을 극명하게 포착하였다. 이 소설은 1963년 D.바서먼 각색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상연되었고, 1975년에는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화하여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관련기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온 잭 니콜슨을 만났을 때 매우 감격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스타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잡기 전에는 거의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것은 70년 동안 할리우드의 영화를 전 소련에서 금지했기 때문인데, 고르바초프 이 후 몇몇 배우들이 전 소련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통령이 감격의 말을 하기는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푸친 대통령은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고 말했으며, 자신이 피터스버그 대학을 다니던 스물두 살 때 이 작품을 비밀리에 봤다고 말해 더욱 화제를 일으켰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5)는 잘 알다시피 체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공산권 국가에서 이 작품을 보려면 비밀리에 볼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으로 잭 니콜슨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및 뉴욕 비평가상을 받기도 했는데, 푸친 대통령은 이 작품으로 알게 된 잭 니콜슨이 그 이후 매우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아마 이 자리 이후 잭 니콜슨도 푸친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밀로스 포먼


밀로스 포먼 감독이 제 57회 베니스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캐나 다의 아톰 에고이얀 감독은 데뷔작들을 대상으로 하는 루이기 드 로렌티스 상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또한 샤론 스톤은 올해 영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상을 건네는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샤론 스톤은 31일 열리는 AIDS에 반대하는 영화 행사에도 참여 한다.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은 밀로스 포먼 이외에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 감독으로 이란의 사미라 마흐말바프와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톨로치, 프랑스 의 끌로드 샤브롤, 작가로 타하르 벤 젤런, 그리고 비평가로 독일의 안드레아 스 클리프가 선정되었다. 아톰 에고이얀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루이기 드 로렌티스 상의 심사위원 으로는 배우 키아라 마스트로이얀니, 미모 칼로프레스티 감독, 배우이자 감독인 페테 뮬란 그리고 미국 평론가 빌 크론이 선정되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두 사람은 유럽에서 태어나서 북미대륙 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체코 출신의 밀로스 포먼 감독은 <소방수의 무도회>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헤어>, <아마데우스>, <레리 플린트> 등을 만들 었고 아르메니아 태생의 아톰 에고이얀은 캐나다에서 활동하며 <패밀리 뷰잉><어져스터><엑조티카> 등의 영화로 명성을 쌓아왔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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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뷰티풀 마인드

시사실/뷰티풀마인드

Story
프린스턴 수학과 대학원의 존 내시(러셀 크로)는 ‘수려하고 오만하고 괴짜인’ 천재로 유명하다. 자기 확신이 넘치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내시는 수업에는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오리지널 아이디어’에 집착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을 발견하겠다며 유리창에 비둘기의 행동 패턴이나 사람들의 이동을 수식으로 바꾼 복잡한 공식을 적어대며 시간을 보낸다. 아리따운 여인을 유혹하기 위한 친구들간의 게임을 지켜보던 내시는 마침내 ‘균형이론’의 단서를 찾아낸다.

균형이론을 발표한 논문이 인정을 받고, 내시는 석학들이 모이는 윌러연구소에 들어가게 된다. 암호 해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코드 브레이커’ 내시는 비밀요원인 윌리엄 피처(에드 해리스)의 제안으로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가담하게 된다. 그리고 내시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엘리샤(제니퍼 코넬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듯하지만, 행복과 성공의 나날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Review
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시의 삶은, 찰나의 비행기 추락처럼 극적이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모든 영광을 손에 넣은 듯했지만, 한순간에 어떤 잘못 없이도 모든 것이 날아가버린다면, 그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아니 그것이 자신의 마음이 산산이 부서져버린 결과라면. 정신분열증, 순수한 ‘정신’으로 진리를 꿰뚫어보던 존 내시의 이성은 순식간에 초등학생 수준으로 떨어져버린다. 허상이 보이고, 망상에 사로잡히고, 자신이 이룩해온 모든 것을 파괴시켜버린다. <뷰티풀 마인드>은 그 참혹한 고난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뷰티풀 마인드>는 일반적인 전기영화와는 좀 다르다. 실존인물의 삶을 그리기는 하지만, 스토리와 플롯은 영화적 요구에 따라 수정되고 새로운 사건들이 추가되었다. <뷰티풀 마인드>는 존 내시의 인생이면서, 동시에 아니다. 그러나 존 내시 인생의 정수와 한없는 추락의 아스라함만은 분명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 ‘진위’에 상관없이 <뷰티풀 마인드>는 한없이 떨리는 여운을 안겨준다. 20대에 경제학의 방향을 바꾼 경이적인 이론을 발표하고, 무려 30여년간을 정신분열증으로 암흑 속에서 보낸 뒤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복권된 한 천재의 삶은 감동적이다. 다른 무엇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정신분열증이 조금씩 치유되어가던 존 내시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에, 그의 ‘정신병 이력’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 만나러 온 것이다. 교수클럽에 들어가 차를 마시던 내시에게, 다른 교수들이 자신의 펜을 놓고 간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펜을 주던 고귀한 전통을 지킨 것이다. 아마도 눈물은 그 순간에 흘려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유배되었던 자가 끝없는 가시밭길을 헤치며, 드디어 자신의 고향에 발을 디디는 바로 그 순간(영화에서는 이 정도로 묘사되지만 전기에서는 교수클럽에 들어가기 전 내시가 “내가 들어가도 될까요? 나는 교수가 아닌데요”라고 망설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바이불은 ‘이 위대한, 위대한 학자가 자기 자신을 교수클럽에서 식사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마땅히 바로잡아야 할 너무나도 부당한 사태’라고 생각했고 열렬한 대변자가 되었다).

<뷰티풀 마인드>의 촬영방식은 약간 색달랐다. 러셀 크로는 조금씩 분열하며 붕괴하는 존 내시의 내면과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감정이입과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 시간순으로 찍어가는 촬영을 제안했다. 이미 <아폴로13>에서 부분적으로 3개의 시퀀스를 이어서 찍었던 경험이 있는 론 하워드는 러셀 크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3개월간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며 촬영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뷰티풀 마인드>는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너무나도 단순하게 존 내시가 프린스턴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부터, 노벨상을 받는 순간까지 시간순으로 쭉 따라가기만 한다.

그 평이한 플롯이 미스터리 구성으로 약간의 탄력을 받고, 무엇보다 러셀 크로의 탁월한 연기 덕에 장면마다 불꽃이 튄다. 고집스러운 러셀 크로는 자기만의 존 내시를 창조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 존 내시가 직접 프린스턴대학의 촬영현장에 찾아오기 전까지는. 러셀 크로와 호흡을 맞추는 제니퍼 코넬리와 에드 해리스의 연기도 ‘거의’ 완벽하다.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는 천재를 질시와 찬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살리에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뷰티풀 마인드>는 천재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본다. 세계와의 관계에 서툴지만, 누구보다도 그 세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어린’ 천재. 그 모순이 그를 정신분열증으로 이끌었고, 또 스스로 치유했다. “내 사고방식의 주된 특징이었던 망상적 경향을 띤 생각을 지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냉소와 풍자를 따뜻한 마스크 속에 감춰버렸던 <그린치>가 증명해주듯, 론 하워드는 ‘인간주의’의 전도사다.

<뷰티풀 마인드> 역시 그렇다. 영화 속에서는 존 내시의 야비하고 속물적인 면이 아주 희미하게 내비치지만, 실제 내시의 삶은 이중적이었다. 이중적인 삶에서도 얼마든지 인생의 교훈이나 감동, 깨달음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론 하워드의 길은 그것이 아니다. 그는 논쟁적인 요소는 일찌감치 들어낸다. 그리고 순수하게 그의 ‘정신’에만 집중한다. 그것도 일관되게 ‘아름다운 정신’에만. 그 점이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론 하워드는 할리우드식으로 재편한 존 내시의 삶을 통해서 가뿐하게 감동을 안겨준다. 그것이 <뷰티풀 마인드>의 미덕이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id@hanmail.net

존 내시의 실제 생애
영화보다 추했던 삶

<뷰티풀 마인드>는 실제 인물의 생애를 그리고 있지만, 모두 사실과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인 아키바 골드먼은, 실비아 네이사가 쓴 존 내시의 전기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스토리를 전개한다. 미스터리 구성을 가미하고, 실제의 사건들을 조금씩 바꾸거나 삭제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존 내시의 정신적 붕괴와 극복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영화 속에 담긴 존 내시의 삶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실제의 삶은 그 이상이었고 때로는 추악하기까지 하다.

존 내시는 윌러연구소에 가지 않았다.
내시가 국가기관의 임무를 수행했던 곳도 윌러연구소가 아니라 샌타모니카에 자리한 랜드 코퍼레이션이었다. 랜드 코퍼레이션은 미국의 최고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실전에 활용가능한 핵전쟁과 게임 이론을 연구하던 곳이다. 내시는 50년부터 54년까지 일했다. 영화에서는 존 내시가 MIT까지 이르는 과정이 비교적 순탄한 것으로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존 내시가 프린스턴에 간 이유는 하버드에서 받아주기 않았기 때문이고, MIT에 간 것도 프린스턴 수학과 교수 임용이 거부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재능은 인정했지만, 성격 때문에 탈락된 것이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메달을 받지 못한 것도 평생 상처로 남았다. 내시가 랜드 코퍼레이션에서 밀려난 이유는, 동성애 때문이었다. 영화에는 일체 등장하지 않지만, 내시는 잘 알려진 양성애자였다. 수학과의 동료나 후배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공공장소에서의 외설죄로 체포된 뒤 랜드에서 쫓겨난다. 당시에는 ‘동성애자는 기밀을 취급할 수 없다’란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존 내시에게는 사생아가 있었다.
존 내시는 엘리샤를 만나기 전에 간호사인 앨리너와 사귀었고, 첫째아들인 존 데이비드 스티어가 태어났다. 그러나 속물적인 존 내시는 하층계급이며 문법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앨리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상류계급 출신에, 머리도 좋았던 엘리샤는 존 내시가 원한 배우자감이었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이 심각해지자 결국 엘리샤는 이혼신청을 냈고, 63년 이혼이 성립된다. 엘리샤와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아들 존 찰스 내시는 고등학교 시절 정신분열 증상을 보인다. 그뒤 아버지처럼 수학과에 들어가지만 계속해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린다. 존 내시의 정신분열증은 영화 속의 환상이나 피해망상만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를 들고 외계의 불가사의한 권력자들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세계 정부를 세우겠다며 유럽으로 가서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었고, 음모가 진행중이며 자신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존 내시는 30여년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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