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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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묘한 느낌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표지 속 아름다운 여인이 신라 공주라면 그 아래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속에 등장하는 각국 상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란계 소그드 바르후만 왕을 알현하고 예물을 바치는 모습의 상인들 중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찬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당시 동이족의 복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한민족의 활동 범위가 페르시아까지 이르렀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의 역사적인 고증 자료가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2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서 살았던 친구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역사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십오 년에 걸쳐 자료를 찾던 중, 영국국립박물관에서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계기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허구적 전설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 1400 년 전의 사랑 이야기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쓰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가 영국국립박물관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가.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단순한 허구적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 속에 뒷받침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중략)

산라의 혜초 스님이 비슷한 시기 페르시아를 방문했다는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이 쿠쉬나메와 일치한다. 고선지 장군이 탈라스에서 이슬람 군대와 전쟁을 벌인 사실 또한 중국의 힘을 빌려 아랍 이슬람과 전쟁을 했다는 쿠쉬나메의 내용과 일치했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영토였던 사마르칸트에 조우관의 모자와 환두대도의 칼을 찬 우리나라 사신의 그림이 벽화에 그려진 사실도 우연이 아니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5

 

 

이야기는 1400 년 전 신라에 정착한 페르시아인의 후손인 다큐멘터리 pd 희석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과 역사적 고증과 저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패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신봉자가 정권을 잡기 전,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서 몇 년을 보냈던 희석은 그 당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며 환대해 주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나라를 잃은 페르시아왕자를 외면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신라 대왕은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으며, 신라공주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었다는 설화를 들려주며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70년대 중동 건설 붐과 강남 테헤란로가 만들어진 것이 필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랍 반란 세력에 의해 무너진 제국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황제의 부탁대로 훗날을 도모하며 사마르칸트로 갑니다. 소그드왕은 아비틴에게 가장 안전한 곳으로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있는 나라 바실라(신라)를 추천하며 바실라에서 온 사신을 만나게 해 줍니다.

사마르칸트에 온 신라의 사신은 젊은 화랑이었다. 십칠팔 세 정도의 어린 나이인 신라 사신은 새의 깃털을 양옆으로 꽂은 모자를 쓰고 칼을 차고 있었다. 칼은 신기하게도 손잡이 끝이 둥글게 되어있었다. 복장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했고, 예의가 바르고 총명하게 보였다. 아비틴은 신라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36”

 

 

당나라에 간 아비틴은 그곳에서도 지낼 수 없게 되자 신라로 가게 됩니다. 의상 대사로부터 먼저 아비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문무왕은 왕자를 환대하며 왕자의 지위에 맞는 대접을 합니다. 이렇게 신라에서 지내게 된 페르시아왕자 아비틴, 의상 대사를 통해 원효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원효와의 인연으로 요석공주가 살고 있는 요석궁에 가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운명의 짝이 될 프라랑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혼인을 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페르시아 식으로 이름을 페리둔이라고 지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 왕실을 이어가기 위함이옵니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225”

 

 

그러던 어느 날, 아비틴은 아라비아 상인에게서 페르시아 유민들이 아직도 저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페르시아 제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아들 페리둔을 데리고 말이죠. 프라랑 공주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몸이 약해진 탓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비틴은 페르시아를 되찾은 후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7991229일 왕이 죽어 원성이라는 시호를 붙였다. 유언에 따라 봉덕사 남쪽에 안치하고 서역인 석상을 세웠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p.360~361”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에는 화랑 죽지랑, 의상 대사, 원효, 요석공주, 설총, 문무왕, 신문왕, 경덕왕, 원성왕, 혜초, 고선지, 안녹산 등등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과 고증 자료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함께 합니다. 여러 가지 고증 자료를 통해 보건데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에 신라와 페르시아와의 연관성을 찾아줄 자료들인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 '14세기의 이야기집인 '아자히브'의 채색 삽화, '원성왕릉의 서역인 무인상', '입수쌍조문석조유물',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 그리고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테헤란로 기념비'... 등등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과 그 흔적들'을 실어놓았는데요. 특히 원성왕릉의 서역인 무인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과거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1400년 전의 신라와 페르시아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말이죠. 지금까지 1400년 전 바실라(신라) 왕의 딸 프라랑 공주와 페르시아(파사국)왕자 아비틴의 사랑 이야기,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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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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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림책 '', 책을 보자마자 ''라는 제목과 더불어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작가는 ''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는 바로 듣는다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귀는 평생 동안 함께 살아온 머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귀, 귀는 머리가 없는 귀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지요.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누굴까요? 바로 개구리였어요. 노래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개구리, 개구리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록 목소리가 심하게 깩깩거릴지라도 말이죠.

귀는 기꺼이 개구리의 노래를 들어주었습니다. 노래를 들을 땐 굳이 머리가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개구리는 노래를 불러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귀도 조금 더 행복해졌지요.

다음 날엔 먼 나라에 있는 할머니가 그리워 슬픔에 빠진 코끼리가 찾아왔고, 귀는 진심으로 코끼리의 말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 후 귀는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수많은 생물들이 귀를 찾아왔습니다. 귀는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 ~”

 

그러던 어느 날, 사악한 거미가 나타나 다른 동물들을 험담하는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귀는 그런 말들을 듣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거미는 나쁜 말들을 하며 사악한 실로 귀를 둘둘 감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귀는 어떻게 할까요? 이때 머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바로 그때...,

귀는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귀는 머리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머리가 없는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통해 기쁨을 얻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물론 귀가 모두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진심으로 공감하며 들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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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새 미래의 고전 62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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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엇일까요? '꿈을 꾼다'는 건 무엇일까요? 꿈의 사전적 의미(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듯한 헛된 기대나 생각"입니다. '눈새'는 그 중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이야기하는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굳이 꿈을 꿀 필요가 없는 4차원 눈나라의 왕자 눈새가 ''의 의미를 찾기 위해 3차원의 세계인 지구라는 별로 오게 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영원히 지구에 남게 됩니다. 지구에서의 삶을 살게 된 눈새는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42년 전에 첫 출간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오던 '눈새'2021'미래의 고전'으로 다시 태어나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별들 중 차원은 다르지만 서로 짝을 이루는 별들이 있습니다. 4차원의 별인 눈나라와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별은 3차원인 지구라는 별입니다. 존재 자체가 시간인 4차원의 사람들은 시간 속을 공간처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과거로 돌아가 돌이킬 수 있으며, 미리 미래를 보고 와서 현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지구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이 바로 눈나라입니다.

 

눈새는 눈나라와 다른 차원에 있다는 지구라는 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꾸는 꿈이 이루어진 곳이 눈나라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하며 지구에 갈 수는 없는지 할머니에게 물어봅니다. 할머니는 예전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몇 번 눈나라에 왔다는 것과 그 중 한 명은 다시 지구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곳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지구 사람들이 꿈꾸는 낙원, 이곳은 바로 그런 낙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흠 없고 아름답기 때문에 꿈같은 건 꿀 필요조차 없어요. 그런데 난 꿈을 꾸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꿈꿀 필요가 없는 낙원에서 살기보다는 괴롭고 슬퍼더라도 꿈꿀 수 있는 지구로 가고 싶습니다.

(중략)

무엇보다도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꿈이었다. 꿈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더욱 3차원에 가고 싶었다. '눈새' p.15~17~“

 

 

눈새는 4차원의 시간과 공간이 3차원의 시간과 공간과 일치하는 때가 있으며, 바로 그때 서로 다른 차원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할머니는 그런 눈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구로 가는 것을 허락합니다. , 눈나라 사람들의 심장은 눈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뜨거운 눈물에 녹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절대 울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눈꽃송이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드디어 3차원 지구로 오게 된 눈새, 눈새가 처음 만난 사람은 혼자 살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였습니다. 들꽃을 보면서 세상은 아름답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 차 있다는 꿈을 꾸던 할머니는 결혼을 한 후 그 꿈이 헛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병정으로 끌려가 죽고 아들은 병으로 죽었으며, 양아들로 키운 아들은 땅문서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합니다. 눈새는 할머니가 꿈꾸는 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눈나라로 돌아갈 때 함께 갈 것을 약속하는데요. 하지만 할머니는 눈새와의 약속을 지키고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됩니다. 눈새는 너무나 슬펐지만 눈심장이 녹을까봐 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가난해서 부자가 되는 꿈을 꿨고 바라는 대로 부자가 되었지만 조금도 행복하지 않다는 부자 할아버지, 부자 할아버지와는 반대로 가난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 보였던 경호네 가족, 과학으로 거짓 없는 세상을 꿈꾸던 영후 형,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고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던 고아원 아이들, 고아원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좋은 보모가 되고 싶었던 윤 선생님, 살아가는 이유였고 꿈이었던 아들을 잃은 현민이 아버지를 만나면서 눈새는 꿈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 사람들은 가끔 꿈 때문에 울지. 그러나 눈물 속에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바로 그 꿈이다. 내 말 알겠니? '눈새' p.215~”

 

 

꿈을 잃은 사람들, 언젠가는 이룰 꿈을 꾸며 현재의 고단함을 이겨내는 사람들, 꿈꾸던 일을 이루었지만 행복하지 않는 사람들, 눈새는 그런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꿈에 대한 궁금증으로 지구에 왔지만 여전히 꿈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눈새, 고통과 슬픔만을 알게 된 눈새는 그리운 눈나라로 돌아가는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영원히 눈나라에 돌아갈 수 없게 되는데요. 지구라는 별에 살게 된 눈새는 어떤 꿈을 꾸며 살게 될까요?

 

'꿈을 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꿈꾸던 일을 이루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일까요?

 

그럼에도 '꿈을 꾼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 믿음으로 꿈꾸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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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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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려내는 3. 사르르 조용히 모래시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말린 찻잎이 피어나고 찻물이 점점 붉게 물들어간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나홀로 누리던 힐링 타임이었다. 지금은 차가 우러나는 동안 테이블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아이들이, 아침에 읽을 책을 한 권씩 손에 들고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엄마 미소를 가득 짓는다. '차와 일상' p. 35~”

 

, 얼마나 평온하고 아름다운 아침인가!! 차를 우려내는 동안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와 일상'은 티소믈리에인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차, 그리고 차와 함께 하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중간 중간 'tea note' 'tea recipe' 가 있어서 꿈오리처럼 차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차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답니다.

 

차를 마시는 시간에서 나는 내 자신을 찾고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았다. 그렇게 내가 안정되고 단단해지면서 엄마인 나를 통해 아이들 또한 안정되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중략)

나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한 잔의 차에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차와 일상' 프롤로그 중~“

 

저자가 14년을 차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것 뿐 아니라 아이들도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프롤로그를 통해 이야기하는데요. 프롤로그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차를 사랑하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책은 '아침의 차, 오후의 차, 저녁의 차, 주말의 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차를 만나다 보면 마치 그 차의 향이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저를 향기로운 차의 세계로 인도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이들이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생각지도 못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내뱉으면 그 말 한마디에 나 역시 배우고 성장한다.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삶을 더 빛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차와 일상' p.43~”

 

저자는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간단한 식사에 차 한 잔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그날 필요한 과제를 한다고 하는데요. 마지막 루틴이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족이 모두 모여 아침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 아침을 조금 더 여유롭게 보낸다는 것, 무엇보다 아침에 감사 일기를 쓴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꿈오리도 한때 감사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매일 매일 자기 전에 감사 일기를 쓰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정말 사소한 일들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오래 가지는 않았답니다. 어느 날부턴가 감사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썼다면 제 삶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저자처럼 온 가족이 아침을 함께 하며 감사 일기를 썼다면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겠지요?

 

봄의 싱그러움, 누군가 들판 여기저기에서 꺾은 들꽃을 한 아름 안겨주는 듯한 향기, 섬세하고 여리지만 충만하게 피어오르는 새싹의 힘찬 기운, 그야말로 ''이 한 잔의 차에 담겨 있다. 아리야, 푸타봉, 캐슬턴, 어퍼 남링...다르질링이라는 같은 이름 아래 수십 개의 다원이 존재한다.

(중략)

찻잎이 위아래로 춤을 추며 싱그럽게 우러나는 모양새를 보면서 아이들은 차를 마실 준비를 한다. 길쭉한 데미타스 찻잔에 봄을 한 잔 가득 담아주면 호로록호로록 비워내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작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말한다.

"엄마, 봄이 왔어."

'차와 일상' p.75~“

 

저자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면서 작은 변화에도 오감을 기울이고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이 식습관도, 운동도, 마음도, 그리고 차 생활도 계절의 흐름에 맞추어 조정해 간다고 하는데요. 글을 읽다 보면 따뜻한 물에 찻잎이 우러나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봄의 활기와 싱그러움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돌보는 일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시간이다. 나 자신의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함으로써 나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내고 치유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작은 틈을 만들어 나 자신에게 오롯이 몰입할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매일 나에게 일정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실제로는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일이다. '차와 일상' p.158~”

 

발달된 문명 속 기계가 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여유를 가질 시간이 더 늘어났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로든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을 만큼 현재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저자의 말처럼 '나 자신의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인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롯이 나에게 몰입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건 물리적인 시간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좋아하는 저자가 티 테라피를 하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면서 잠시만이라도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에 몰입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 우리는 결코 자연을 거스르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인간 역시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끝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삶, 가장 자연에 가까운 삶,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런 삶을 찾으려 애쓰며 살지 않을까 싶다.

'차와 일상' p.212~

 

'차와 일상'이 가을이라는 계절에 출간된 건 운명인듯, 아니면 출판사에서 이렇게 일정을 맞추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을 읽고 나니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물에 연초록 물이 우러나는 녹차라도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쌉쌀하고 달콤함이 매력이라는 국화차를 주문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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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Wow 그래픽노블
캣 레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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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는 마녀가 산다.

마녀는 자기 눈을 빼내어 악마에게 먹였다. 그리고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을 먹고 살면서 남은 뼈에 주문을 걸어서... '스냅드래곤' ~“

 

이야기는 마을에 무시무시한 마녀가 산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스냅드래곤은 반려견을 찾기 위해 마녀의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혹시 마녀가 소문에 들리는 대로 반려견을 잡아먹은 건 아닐까요?

숲 속에 혼자 사는 마녀의 이름은 '잭스', 사실 그녀는 무시무시한 마녀가 아닌 크록스를 신고 인터넷도 할 줄 아는 할머니였으며,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뼈로 '골격 표본'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물 재활 치료사로 일했다는 잭스, 학교에서 엄마를 잃은 주머니쥐들을 발견한 스냅드래곤은 잭스에게 주머니쥐들을 데려갑니다.

잭스는 주머니쥐들을 키워주는 대신 스냅드래곤이 자신의 일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데요. 스냅드래곤은 동물을 아낀다면서 어떻게 동물의 뼈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답니다.

 

짐승은 언제나 죽는 법이지. 하지만 죽음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해. 우리의 죽음은 최소한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로드킬은 너무 비참한 죽음이 아니냐. 동물을 치어 죽였는데도 알지도 못하는 주민이 아주 많아. 그래서 내가 대신 알아주지.

'스냅드래곤' ~“

 

잭스를 도와주며 동물의 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스냅드래곤은 잭스에게 조금 더 생동감 있는 골격 표본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게 되고, 둘은 살아 있을 때 힘차게 뛰어다니던 모습의 동물 골격 표본을 만들게 됩니다.

스냅드래곤은 학교에서 왕따에 가깝지만,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닌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런 스냅드래곤에게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둘은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스냅드래곤은 그 친구에게 삼촌과 할머니가 만난 무서운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나중에 그 괴물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스냅드래곤은 괴물과 잭스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 그 괴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 괴물과 잭스 그리고 스냅드래곤의 할머니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요?

 

주머니쥐들이 더 이상 돌봄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자라게 되자 스냅드래곤은 잭스와 함께 숲 속으로 돌려보내 주게 되는데요. 그때 스냅드래곤은 주머니쥐들의 엄마였던 죽은 쥐의 유령을 보게 됩니다. 스냅드래곤이 유령을 보게 되면서 잭스가 정말 마녀라는 것 그리고 스냅드래곤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법이란 에너지를 조종할 줄 아는 힘이며, 좋은 데 쓰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답니다.

마녀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구조한다. 마녀는 남들이 싫어하는 존재를 돌본다. 마녀는 유령을 보고 마법을 부린다. 예전에는 그런 건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다 진실이란 걸 안다. 다는 아니라도 대부분은 진실이라고. 우리 마을에는 마녀가 여려 명 산다. '스냅드래곤' ~”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자기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었다는 알게 된 스냅드래곤, 그리고 마녀 잭스와 스냅드래곤의 할머니는 아주 오래 전 부터 운명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인연이었다는 것, 스냅드래곤의 삼촌과 할머니에게 나타난 괴물은 잭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마녀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구조하며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뼈로 골격 표본을 만들어 판다는 것 등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들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지금까지 '스냅드래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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