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초록 문학동네 청소년 78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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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황보나 작가의 첫 소설집, <일곱 개의 초록>은 일상 어딘가에서 마주할 듯한 일곱 아이들의 고민과 결핍에 대한 이야기이자 관계의 회복과 치유를 통해 빛바랜 마음에 초록빛을 채워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희연의 이야기 <가방처럼>, 실수로 학교에 불을 내게 되면서 무슨 일이든 망칠까봐 걱정하는 수현의 이야기 <과일맛 젤리>, 아빠가 외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오해와 의심으로 누군가를 미행하는 다은의 이야기 <파란 원피스>, 존재를 모르던 삼촌을 알게 되면서 무거운 비밀을 품게 된 진솔의 이야기 <진녹색 양말>, 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승미 이야기 <거짓말의 진심>, 이민을 가기 전에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고픈 성민의 이야기 <우박과 안부>, 시간이 멈추는 꿈과 마법의 시간을 경험한 호원의 이야기 <꿈과 시간의 마법>까지, 고민과 결핍으로 색이 바랜 일곱 아이들의 마음은 회복과 치유를 통해 초록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작가가 심어 놓은 초록색 키워드가 등장하는데요. 이스터 에그처럼 숨어 있는 키워드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과연 작가가 숨겨 놓은 일곱 개의 초록은 무엇일까요?

 

나로 인해 할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나 뭐라나. 외삼촌, 외숙모, 엄마, 아빠, 이름 모를 친척들까지 다들 같은 말을 연거푸하며 내 등을 쓸어내렸다. 그게 그렇게 뜻깊은 건가. 어떠한 순간에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평소에 밥을 같이 먹어 줬어야지. p.29~30

 

엄마의 강압(?)적인 권유로 외할머니댁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희연, 깨끗함과 더러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듯한 할머니와 무엇이든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희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알게 됩니다. 할머니는 늘 희연의 밥을 챙겼다는 것을, 희연의 발이 시리지 않도록 신발을 데워주고 있었다는 것을, 내내 희연을 돌보고 있었다는 것을, 할머니는 짐처럼 여겨지는 존재가 아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희연은 생각합니다. 따뜻한 한 끼의 의미를, 밥 한 끼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온기를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죠. 풀잎이 자수로 새겨진 할머니의 작은 가방은 그래서 더 오래도록 희연의 마음을 초록빛으로 물들일 것입니다. 더불어 희연 또한 할머니의 가방처럼 누군가와의 관계를 담아낼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이전에는 내 인생이 물살에 떠맡겨진 나무토막 아니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이 말을 들으면 가슴 아파하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어떤 발버둥을 치더라도 강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는 힘이 없다. 물결이 흘러가는 대로 떠내려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단단한 무언가 위에 내 힘으로 서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걸어갈 방향과 속도를 스스로 정할 수도 있다. p.181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를 자퇴한 호연, 누구라도 그러하듯 아빠의 허락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호연은 자신만의 계획을 보여주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호연, 학교 밖 청소년이 되어서 좋은 점은 쓸데없는 긴장감에서 해방되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작가가 되고 싶은 호연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좋아하는 책을 읽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이 멈춘 듯한 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초록색도 회색도 아닌 그 중간색으로 부분 염색이 된 애쉬그린 스타일"과 묘하게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마음 속 갈등을 이겨내고,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물결이 흘러가는 대로 떠내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서 스스로 걸어갈 방향과 속도를 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일곱 개의 초록>은 일상 어딘가에서 마주할 듯한 일곱 아이들의 고민과 결핍에 대한 이야기이자 관계의 회복과 치유를 통해 빛바랜 마음에 초록빛을 채워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작가가 심어 놓은 초록색 키워드가 등장하는데요. 이스터 에그처럼 숨어 있는 키워드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과연 작가가 숨겨 놓은 일곱 개의 초록은 무엇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빛바랜 마음에 치유와 성장의 초록빛 물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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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초록 자전거 13
신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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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합성한 사진, 누군가의 목소리를 이미지에 합성한 영상 등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것,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중대한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인이나 연예인 등의 얼굴을 도용한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폐쇄형 채팅방에 공유한 십대들도 있다지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하여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장난이었을지라도, 누군가에겐 정신적 충격과 불안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물론 평생을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페이크(Fake)'가 합쳐진 말이에요. 쉽게 말하면, 어떤 사람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몸에 합성해서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에요. 누군가의 사진을 몰래 가져다가, 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영상을 퍼뜨린다면... 어떨 것 같나요?

'작가의 말' ~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를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장난 삼아 만든 사진 한 장이 불러오는 엄청난 파장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책임은 물론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대답을 한마디로 말하면, 공동체 정신이죠! 남의 것을 훔치지 말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죠.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는 말은 눈에 보이는 물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p.35

 

사사건건 부딪치는 앙숙 빛나와 무진, 둘은 반 회장 선거에 나가면서 더더욱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웁니다. 무진은 회장 선거에서 빛나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빛나의 선거 공약을 몰래 알아내 먼저 발표를 합니다. 하지만 그냥 당하고만 있을 빛나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가짜 공약을 흘려 무진을 공약 도둑으로 만들고, 자신은 새로운 공약을 준비해 회장이 됩니다. 회장에 당선된 빛나는 얼굴에 왕관을 쓰고 망토까지 두른 사진으로 합성하고, 무진의 얼굴은 웃긴 모습으로 합성해서 별그램에 올립니다.

 


사진을 합성해 진짜 사진처럼 만들 수 있는 마법 봇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p.57

 

무진은 공약 도둑 '공도'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얼굴을 웃기게 만들어 별그램에 올린 걸 보고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데요. 빛나에게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무진은 빛나 얼굴을 합성해 폐쇄형 채팅방에 올립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합성한 것은 물론 사진 속 주인공의 정보까지 올리고 조롱을 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무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빛나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누가 봐도 빛나인 줄 알텐데, 혹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무진과 빛나의 트러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카드 도둑으로 몰린 무진은 빛나로부터 뻔뻔하다는 말까지 듣게 되는데요. 이에 화가 난 무진은 보기에도 민망한 사진에 빛나 얼굴을 합성한 다음 개인 정보까지 적어 올립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 채 말이죠. 딥페이크로 합성한 사진은 물론 별그램까지 공개된 빛나는 제대로 된 학교 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되는데요. 그때서야 장난으로 올린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무진, 무진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으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를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장난 삼아 만든 사진 한 장이 불러오는 엄청난 파장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책임은 물론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누군가에겐 장난으로 올린 사진 한 장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평생을 잊지 못할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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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퍼플에디션) 마음시선 클래식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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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에 떨어진 소녀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로 12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은 작품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읽거나 들어보았을 작품으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바로 <오즈의 마법사>입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주에서 숙모, 숙부와 함께 살고 있던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낯선 나라 오즈에 떨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메랄드 시티의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그 여정에 두뇌(지혜)를 원하는 허수아비, 마음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가 함께 하는데요.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했던 지혜(두뇌)(따뜻한) 마음 그리고 용기가 이미 자신들 안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깜짝 반전을 선사하는 마법사 오즈의 정체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고귀하신 마법사 아가씨, 먼치킨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당신이 동쪽의 못된 마녀를 죽여준 덕분에 사람들이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고마워요. p.21

 

강아지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낯선 나라에 도착한 도로시, 그곳 사람들은 도로시가 나쁜 마녀를 죽여준 덕분에 노예 생활을 벗어나게 되었다며 고마워하는데요. 사실 그건 도로시가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도로시의 집이 동쪽 마녀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지요. 어쨌든 그곳에서 만난 북쪽 마녀는 캔자스로 돌아가고 싶은 도로시에게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도와줄지 모르겠다면서 에메랄드 시티로 가라고 말합니다.

 


 

동쪽 마녀의 은구두를 신고 에메랄드 시티로 가던 도로시는 두뇌(지혜)를 원하는 허수아비, (따뜻한) 마음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은 모두 오즈의 마법사가 자신들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때의 그들은 오즈의 마법사가 어떤 인물인지를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그들은 자신들이 원했던 지혜와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용기가 이미 자신들 안에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도로시는 은구두가 가진 놀라운 힘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감사해하지 않아도 돼. 사실 난 마음이 없단다. 그래서 누구든, 친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그게 한낱 생쥐 한 마리라 해도 도와주려고 언제나 신경을 쓰고 있어. p.106

 

도로시와 허수아비 그리고 양철 나무꾼과 사자가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깊은 골짜기를 뛰어 넘어야 했으며, 무섭고 사나운 짐승들과 싸워야 했으며, 죽음의 양귀비 꽃밭에서 벗어나야 했으며, 넓은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곤란하고 위험한 일이 생길 때마다 멋진 방법을 생각해내는 허수아비, 나무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도 작은 벌레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다치지 않게 애를 쓰는 양철 나무꾼, 친구들을 위해 깊은 골짜기를 뛰어넘고 넓은 강을 헤엄쳐 나가는 사자, 도로시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서쪽 마녀를 없애지 않으면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늑대들, 까마귀들, 벌 떼, 윙키 노예들, 날개 달린 원숭이들 그리고 서쪽 마녀까지 물리친 도로시와 친구들은 다시 에메랄드 시티로 돌아가는데요. 그들 앞에 나타난 오즈의 마법사는 생각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에 실망만을 안겨줄 뿐이었습니다. 도로시와 허수아비 그리고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네겐 이미 용기가 풍부해. 네게 필요한 건 자신감이지. 위험이 닥쳤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은 없어. 진정한 용기란 두려워도 위험에 맞서는 거야. 그런 용기를 너는 충분히 갖고 있어.

p.198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주에서 숙모, 숙부와 함께 살고 있던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낯선 나라 오즈에 떨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메랄드 시티의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그 여정에 두뇌(지혜)를 원하는 허수아비, 마음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가 함께 하는데요.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했던 지혜(두뇌)(따뜻한) 마음 그리고 용기가 이미 자신들 안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깜짝 반전을 선사하는 마법사 오즈의 정체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알고 있지만 재미있는, 어린 시절 읽었던 명작동화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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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발사
정네모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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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들은 매년 가지치기나 끝순 전지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합니다. 때로 과도한 가지치기로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고,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잃어버린 듯 똑같은 스타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만..., 나무도 각자의 스타일대로 멋지게 변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나무 이발사>는 나무 이파리와 줄기를 자르고, 다듬고, 엉킨 가지를 풀어 주고, 영양관리를 해주고, 계절에 맞게 염색도 해주고, 뽀글뽀글 파마까지 해주는 나무 이발사 이야기입니다. 나무 이발사는 단골손님들의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나무들은 나무 이발사의 손길에 따라 각자의 개성에 맞는 스타일로 멋지게 변신합니다. 때로 새로운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손님이 있기는 하지만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매일 아침 찾아오는 참새에게 예약 손님을 확인하고

작업 도구를 챙겨 이발소를 나서지요.

'나무 이발사' ~

 

나무 이발사의 하루는 예약 손님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약 확인 후, 나무 이발사를 기다리는 예약 손님들을 찾아갑니다. 첫 손님은 몇 달 동안 기른 앞머리를 자르는 어린이 나무입니다. 어린이 나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풀뱅 스타일로 변신합니다.

 


나무 이발소의 단골손님인 할머니 나무들은 언제나처럼 뽀글뽀글한 파마를 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파마가 잘 나와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모두가 뽀글뽀글 똑같은 스타일이지만, 손질하기 쉽고 지속 기간도 길고 자주 하지 않아도 되니까, 할머니 나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가을에는 따뜻한 햇빛을 닮은 샛노란색 염색이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을 햇살을 닮은 샛노란 염색을 하는 나무는 누구일까요?

 

 


나무 이발사의 출장길엔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다 줄기가 엉킨 나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숲속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만, 다시 찰랑거리고 부드럽고 매끈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지요.

 

마지막 손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발을 한다는 손님입니다. 처음 하는 이발이니만큼,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나 봅니다. 싹둑싹둑 잘려 나가는 이파리들, 드디어 멋지게 변신하는 걸까요? 하지만 손님은 새로운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나봅니다. 자른 이파리를 다시 붙일 순 없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파리와 가지는 다시 돋아나고 자라니까요.

 

<나무 이발사>는 나무 이파리와 줄기를 자르고, 다듬고, 엉킨 가지를 풀어 주고, 영양관리를 해주고, 계절에 맞게 염색도 해주고, 뽀글뽀글 파마까지 해주는 나무 이발사 이야기입니다. 나무 이발사는 단골손님들의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나무들은 나무 이발사의 손길에 따라 각자의 개성에 맞는 스타일로 멋지게 변신합니다. 때로 새로운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손님이 있기는 하지만요. 특히 어린이 나무들은 처음 하는 이발을 두려워하기도 한다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파리와 가지는 다시 돋아나고 자라니까요.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은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이지만, 경험을 통해 두려운 감정을 극복할 수 있고,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나무 이발사도 나무들도 그렇게 성장해가는 것이겠지요?

 

굳이 덧붙이는 글 : 노란 모자를 쓴 나무 이발사는 누구일까요? 마지막에 등장하는 깜짝 반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꿈오리 한줄평 : 계절의 아름다움을 품은 나무 이발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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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림으로 피어나다 - 다빈치에서 모네까지, 행복과 위로를 담아낸 화가들의 정원
이다(윤성희) 지음 / 슬:B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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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꽃, 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꽃, 꽃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기쁨, 슬픔, 위로, 공감 등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어쩌면 꽃은 있는 그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그림으로 피어나다>'다빈치에서 모네까지, 행복과 위로를 담아낸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부제 그대로 화가들이 그림으로 담아낸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입니다.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꽃에 담긴 다양한 감정, 예술가로 살아간 그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꽃이 피고 지고 다시 또 피고 지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변해간다는 것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까지의 기다림도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꽃이 피어난 순간에 눈을 떼지 못한 적이 있다. 그 황홀한 색과 곡선, 잎과 잎 사이의 숨결 같은 향기. 그 순간의 꽃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그 감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면 그 꽃은 고개를 떨구고, 색이 바래고 잎이 흩어진다. 인생도 그렇다. 찬란한 시절로 피어나고 쓸쓸하게 진다. p.36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잎이 떨어집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말이죠.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보기 위해 꽃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특히 튤립 파동과 맞물려 초상화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 꽃 정물화를 유행시킨 화가 암브로시우스 보스하르트, 그는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화폭에 담았습니다. 보스하르트의 꽃 정물화가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은 정교한 꽃 묘사만큼 꽃에 꼬이는 벌레들에게도 정성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떨어진 꽃 한 송이, 바다 생물의 껍데기, 파리는 죽음의 존재감을 암시합니다. 보스하르트는 "언젠가 지는 꽃을 통해 '바니타스-인생의 덧없음'을 상기시키며, 생명의 유한함"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밀레이는 공허한 마음으로 물에 빠져 노래를 부르며 죽는 오필리아의 마지막 순간을 그렸다. 꽃을 한 움큼 쥐고 강물에 떨어진 오필리아 주위에는 꽃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녀의 비극과 아픔이 담긴 꽃들이다. p.142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죽어가는 모습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된 삼촌에게 복수를 하려다 실수로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죽이고 만 햄릿, 동시에 아버지와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린 슬픔과 상실의 아픔으로 미쳐버린 오필리아,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깊었을지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밀레이의 <오필리아>"순수한 사랑에 대한 상처와 상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죽음으로 고백하는, 그녀의 마음을 꽃으로 전하는 가장 슬픈 유서"입니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는 스스로를 지키는 나무의 힘을 그렸다. 나무처럼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은 무엇일까. 고독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니체의 말처럼 인간이 고독할 때 자기 내면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고독은 오히려 인간의 내면을 더 깊고 강하게 만드는 갑옷이다. p.219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어린 시절 겪었던 가족의 비극사는 그가 인간의 고독과 죽음을 끊임없이 탐구"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라 여겼고 늘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사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성찰"한 프리드리히, 그에게 "자연은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영혼이 유일하게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는 "광활한 자연 속에서 방황하는 작디작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고독한 감정이 투영된 풍경"을 그렸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쓸쓸하게 느끼지 않고 고독하게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면 겨울을 견디고 봄에 더 강해지는 나무처럼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라는 자각의 말이 격한 공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고독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든 탓일까요?

 

<, 그림으로 피어나다>'다빈치에서 모네까지, 행복과 위로를 담아낸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부제 그대로 화가들이 그림으로 담아낸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입니다.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꽃에 담긴 다양한 감정, 예술가로 살아간 그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꽃이 피고 지고 다시 또 피고 지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변해간다는 것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까지의 기다림도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해주는 존재로서의 꽃, 인간 내면의 슬픔을 공감해 주는 존재로서의 꽃, 평범한 삶을 특별하게 장식하는 존재로서의 꽃, 섬세하고 아름다우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서의 꽃",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꽃, 화가들이 그림으로 담아낸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화가들이 그림으로 담아낸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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