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 ㅣ 푸른 동시놀이터 15
김미영 지음 / 푸른책들 / 202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을이 되면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다 문득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도 하고, 잊고 지냈던 사람이나 기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가을은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럴 때 읽는 시 한 편은 평범한 일상에 작은 울림을 더해 줍니다.

 

시를 써 온 지 30주년이 된 나에게 누군가 시에 대해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

"이제야 시의 옷자락을 만져 본 느낌이에요."

나는 아직도 시의 모습을 또렷이 알 수 없어요. 그저 시의 숨결을 느낄 뿐이지요. 그 숨결 덕분에 날마다 설레며 살아가고 있어요.

'시인의 말' 중~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는 등단 30주년을 맞은 김미영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동시들을 모아 엮은 선집입니다. 시집에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기쁨과 슬픔,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소중한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짧고 담백한 언어로 쓰였지만, 그 안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깃들어 있습니다. 시인의 동시를 읽다 보면 자연과 나무, 작은 생명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모든 존재를 세심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시가 건네는 위로와 따뜻한 숨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에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시 한 편을 품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표

 

편지 봉투에 우표를 붙이면

포드닥 포닥

날갯짓 소리 들려온다.

 

그래, 우표는

편지의 날개였구나!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 중~

 

예전에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손글씨로 쓴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메일로 마음을 전하더니, 이젠 카톡으로 간단히 안부를 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편지보다 휴대전화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더 익숙해진 요즘, 봉투 한쪽에 우표를 붙이는 일은 더욱 정겹게 느껴집니다.

 

우표를 붙이는 순간, 편지는 누군가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시인은 그 모습을 새의 날갯짓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날개 소리가 들리는 듯한 '포드닥 포닥'이라는 의성어에서는 편지를 보내는 사람의 설렘과 누군가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우리 마음에도 서로를 향해 날아갈 수 있는 작은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미영 씨

 

누군가

"김미영 씨." 하고

부르는 순간

 

나도

한 알의 씨앗이었다는 걸

깨달았네.

 

살구씨, 오이씨, 겨자씨처럼

지구라는 커다란 밭에

뿌려진

 

씨앗

한

알.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 중~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는 순간,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살구씨도, 오이씨도, 겨자씨도 저마다 다른 모습과 쓰임을 지니고 있듯, 사람들도 모두 저마다의 빛깔과 가치를 품고 살아갑니다. 시인은 우리를 '지구라는 커다란 밭'에 뿌려진 씨앗에 비유합니다. 작고 여린 씨앗 하나에도 싹을 틔우고 자라날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역시 저마다의 자리에서 소중한 삶을 일구어 가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는 일은 그 사람 안에 잠들어 있는 가능성을 깨우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를 읽다 보면, 나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도 한 번 더 다정하게 불러 주고 싶어집니다.

 


미안해

 

말 중에도

용기 없는 녀석이 있다.

 

동무랑 싸우고 난 뒤,

이빨 사이에 숨어 있는

고 녀석 이름은

- 미안해.

 

녀석아,

1센티미터의 용기만 더 내 봐.

 

희주의 토라진 얼굴에

활짝

함박꽃이 필 거야.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 중~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어색함 때문에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시인은 그런 마음을 이빨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녀석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단 1센티미터의 용기만 더 내 보라고 다정하게 등을 떠밉니다. 그 작은 용기가 건너가면 토라졌던 친구의 얼굴에도 함박꽃이 활짝 피어날 테니까요. 어쩌면 화해는 거창한 말이나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짧은 한마디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시가 내 손을 잡아 주었어>는 등단 30주년을 맞은 김미영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동시들을 모아 엮은 선집입니다. 시집에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기쁨과 슬픔,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소중한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짧고 담백한 언어로 쓰였지만, 그 안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깃들어 있습니다. 시인의 동시를 읽다 보면 자연과 나무, 작은 생명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모든 존재를 세심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시가 건네는 위로와 따뜻한 숨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에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시 한 편을 품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시 한편이 건네는 다정한 손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곰돌 씨는 혼자 있고 싶었는데 ㅣ 이야기친구
곽유진 지음, 김민우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저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이 다릅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낯선 만남이 부담스럽고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뜻밖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새로운 경험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곰돌 씨는 혼자 있고 싶었는데>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낯선 상황을 어려워하는 곰돌 씨가 개성 넘치는 이웃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이야기로 나다운 모습을 지키면서도 타인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싶었던 곰돌 씨에게 이웃들의 방문은 처음엔 달갑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만남은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차츰 낯설었던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도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취향과 재능,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곰돌 씨 이야기는 서로 다른 성격과 모습을 지닌 이웃들이 편견 없이 어울리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넓혀 줄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때로는 익숙한 일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뜻밖의 기쁨과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전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웃는 얼굴로 문을 열 수밖에요. 곰돌 씨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니까요. 이곳 숲속 행성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무에게도 티는 안 냈지만 남 몰래 잘 토라지고 입도 삐죽 나올 때가 많은 곰돌 씨예요. 하지만 그런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p.7

 

주말 저녁마다 라면을 먹으며 만화책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인 곰돌 씨에게 어느 날 특별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방문객은 달토끼 쇼핑의 희귀 제품 배송팀장 달콩 씨입니다. 곰돌 씨가 집 안의 잡동사니를 다른 물건으로 바꿔 주는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오래된 우표와 최초로 팝콘 행성을 발견한 로켓 스페이스 제트를 교환해 줍니다. 곰돌 씨는 의심스러우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로켓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뻐합니다.

 

로켓을 구경하기 위해 숲속 행성의 이웃들이 모여들자 곰돌 씨는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하지만 로켓에 올라 출입구를 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울상이 됩니다. 과연 로켓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당찬 우주 비행사 햄스터 달콩,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책과 시를 즐기는 치타 하티, 서로 다른 말투와 개성을 지닌 너구리 쌍둥이 구구와 리리, 먼 행성에서 찾아온 마음씨 고운 기린 이장 마르코 등등 먼저 다가와 손을 내미는 이웃들 덕분에 곰돌 씨의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립니다.

 

하티네 숲속 책방에서 시와 낭독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배우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덜컥 오디션 무대에 도전하기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곰돌 씨는 낯설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는 이웃들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취향과 숨겨진 재능을 하나씩 발견해 갑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곰돌 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꿈오리처럼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한 사람에게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무엇보다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망설였던 일도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과 마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갑니다. 곰돌 씨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는 우리에게 작은 도전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곰돌 씨는 혼자 있고 싶었는데>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낯선 상황을 어려워하는 곰돌 씨가 개성 넘치는 이웃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이야기로 나다운 모습을 지키면서도 타인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싶었던 곰돌 씨에게 이웃들의 방문은 처음엔 달갑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만남은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차츰 낯설었던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도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취향과 재능,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곰돌 씨 이야기는 서로 다른 성격과 모습을 지닌 이웃들이 편견 없이 어울리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만남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넓혀 줄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때로는 익숙한 일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뜻밖의 기쁨과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낯선 만남이 열어 준 세상, 그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탐험가의 일
미켈라 노다리 저자,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노인경 역자 / 문학동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항해나 길에 비유하곤 하지만, 어쩌면 탐험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답을 알 수 없는 세계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만납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곳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저마다 다릅니다. 탐험의 길이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황과 시행착오 역시 여정의 일부입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잠시 멈춰 선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나온 모든 경험을 통해 삶을 조금씩 넓혀 갑니다. 오늘 내딛는 작은 한 걸음도 언젠가 나만의 지도를 완성하는 소중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탐험가의 일>은 익숙한 곳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삶이라는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아이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탐험가입니다. 새로운 길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로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려운 길도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나 정해진 속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배우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아직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든 순간이 바로 삶이라는 탐험의 일부이니까요.

 

 


쉽지는 않았어. 수십 번 길을 잃었지.

미지의 땅은 넓고도 넓었거든

'탐험가의 일' 중~

 

아이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기고,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할 이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이는 용기를 내어 길을 떠납니다. 탐험가에게 모험을 떠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탐험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미지의 세계는 넓고 낯설었고, 아이는 수없이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여정에서 만난 이들과 우정을 쌓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때로는 서로의 동행이 되어 더 먼 곳까지 나아갔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며 함께 길을 이어 갔습니다.

 

 


 

어떤 때는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흐르고, 어떤 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모험이 끝나자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는 다시 짐을 꾸리고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떠나기 전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 길을 떠났던 날처럼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내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제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것, 그것이 바로 탐험가의 일이라는 것을요.

 


<탐험가의 일>은 익숙한 곳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삶이라는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아이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탐험가입니다. 새로운 길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로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려운 길도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나 정해진 속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배우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아직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든 순간이 바로 삶이라는 탐험의 일부이니까요.

 

꿈오리 한줄평 : '삶'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걷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무것도 - 존 케이지와 4분 33초 ㅣ I LOVE 그림책
니콜라스 데이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멜로디와 리듬, 화음처럼 작곡가가 만들어낸 소리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음악의 개념에서 벗어나 듣는다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연주자들이 각자 헬리콥터 한 대씩에 앉아 연주하는 카를 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헬리콥터 현악 4중주', 한 번 연주하는 데 무려 639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존 케이지의 'Organ2/ASLSP', 반대로 연주 시간이 1.316초밖에 되지 않는 네이팜 데스의 '유 서퍼' 등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등장한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연주자가 정해진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으로 음악에서 '소리'와 '침묵'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아무것도>는 '존 케이지와 4분 33초'라는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대표작 <4분 33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림책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는 상황을 통해, 아무 소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변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케이지가 침묵과 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와 그의 예술관에 영향을 준 선불교를 소개하며,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잠시 멈추어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소에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요.

새가 재잘재잘 지저귀어요.

산들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요.

관객들은 웅성웅성해요.

'아무것도' 중~

 

1952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는 헛간이자 콘서트홀인 '매버릭'에서 존 케이지의 특별한 곡을 연주합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가 뛰어난 연주를 할 필요가 없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연주가 됩니다.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산들바람 소리가 들리고 관객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데이비드 튜더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존 케이지는 아무것도 없는 것 속에 무언가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어 했어요. 그는 사람들이 고요 속에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는지 듣기를 바랐어요. 온 세상은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가득하지요. 고요 속에도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요. 그것이 바로 데이비드 튜더가 매버릭 극장에서 한 일이에요. 그는 관객들에게 고요 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려주고 있었던 거예요. '아무것도' 중~

 

존 케이지는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했고, 데이비드 튜더는 그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요 속에도 수많은 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들려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음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듣고 나면, 새소리나 바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처럼 우리가 평소 지나쳤던 모든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요함은 아무 소리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평소엔 듣지 못했던 다양한 소리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들어야 할 것은 완성된 연주나 거창한 음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고요한 정적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스쳐 지나가던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미세한 울림으로 들려옵니다.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 4분 33초 동안 관객들이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였듯, 고요함은 나 아닌 다른 세계를 온전히 마주하게 하는 가장 다정한 경청의 순간인 것은 아닐까요?

 


<4분 33초>는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1952년 8월 29일 미국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튜더는 피아노 앞에 앉아 실제로 건반을 연주하지 않았으며, 건반 덮개를 여닫는 방식으로 세 악장의 시작과 끝을 표시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의도적으로 소리를 만들지 않는 동안 공연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실제 초연에서도 첫 번째 악장에서는 바람 소리가, 두 번째 악장에서는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세 번째 악장에서는 관객들이 말하거나 자리를 떠나며 내는 소리가 들렸다고 존 케이지는 회고했습니다. 존 케이지는 하버드대학교의 무향실에서 완전한 침묵을 경험하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신경계와 혈액순환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침묵이 단순히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4분 33초>를 구상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4분 33초>는 음악을 작곡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소리에만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주변에서 우연히 듣게 되는 소리까지 음악의 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관객은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통해 음악의 의미와 '듣는다는 것' 자체를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것도>는 '존 케이지와 4분 33초'라는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대표작 <4분 33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림책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는 상황을 통해, 아무 소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변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케이지가 침묵과 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와 그의 예술관에 영향을 준 선불교를 소개하며,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잠시 멈추어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소에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들리는 세상의 수많은 소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가 그친 후, 길 위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본 적 있으신가요? 혹시 징그럽다는 생각에 얼른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는 평소 발밑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에 지렁이처럼 작고 익숙한 생명들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곤 합니다. 때로는 보잘것없거나 징그럽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생명의 가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살아가며 자연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생명들 역시 생태계 안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당연하고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온 것일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아이들이 지렁이를 구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가치, 협동과 공생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우성은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지만,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지렁이에 대해 배우고 직접 키워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가 그친 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를 구조하고, 지렁이 떼죽음과 같은 환경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작은 생명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할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성과 친구들은 단순히 지렁이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 도구를 만들고 보관함 설치를 제안하며 과학 박람회에서 지렁이 구조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들이 주변의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지렁이라는 작고 평범한 생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모든 생명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생의 가치를 보여 주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좋네요! 우리는 지금부터 구조대입니다. 지렁이 구조대. 바로 오늘부터 활동을 시작해 볼까요? 비가 온 다음 날, 학교 올 때나 집에 갈 때 길 위를 유심히 보세요. 길 잃은 지렁이가 있을 거예요. 그런 지렁이를 구조하는 것이 우리 지렁이 구조대의 목표입니다. 지렁이 구조대 출동!! p.43

 

비가 내리고 난 뒤, 산들 선생님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지렁이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대로 두면 강한 햇볕에 몸이 마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이용해 지렁이를 안전한 흙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렁이를 도와주었던 경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함께 지렁이를 구조해 보는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지렁이를 본 경험이나 도와준 이야기를 꺼내며 활동에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랐습니다. 지렁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무섭게 느껴져 선뜻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의 초대로 지렁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학교를 찾아옵니다. 지렁이 박사님은 아이들에게 어린 지렁이를 나누어 주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껏 돌봐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지렁이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먹이를 챙기며 새로운 가족처럼 정성스럽게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한 지렁이가 화분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아이들은 지렁이가 좁은 화분 안에서도 얼마든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은 지렁이들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흙과 땅으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지렁이를 구하는 산책, 지구산책. 다른 의미로 지구를 구하는 산책도 되네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한 거죠? p.92

 

여름이 찾아오면서 선생님은 장마가 지나간 뒤 땅 밖으로 나온 지렁이들이 제때 흙 속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뜨거운 햇볕에 몸이 말라 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지렁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는 활동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직접 지렁이를 옮길 수 있는 간단한 구조 도구를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며, 길 위에서 위험에 처한 지렁이를 발견하면 도와주는 '지렁이 구조대'가 되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호수공원 곳곳에서 많은 지렁이가 발견되었고, 일부는 이미 말라 죽은 채로 발견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조사 결과, 병해충 방제를 실시한 뒤 갑작스럽게 내린 소나기가 지렁이들이 땅 위로 나오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일을 겪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수많은 지렁이를 제때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렁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아이들은 공원 곳곳에 구조 도구가 담긴 상자를 마련해 누구나 지렁이를 발견하면 쉽게 도와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렇게 시작된 '지구산책' 활동은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렁이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과학 박람회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지렁이를 살리기 위해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 아이들의 활동은 과학 박람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될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아이들이 지렁이를 구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가치, 협동과 공생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우성은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지만,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지렁이에 대해 배우고 직접 키워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가 그친 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를 구조하고, 지렁이 떼죽음과 같은 환경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작은 생명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할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성과 친구들은 단순히 지렁이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 도구를 만들고 보관함 설치를 제안하며 과학 박람회에서 지렁이 구조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들이 주변의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지렁이라는 작고 평범한 생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모든 생명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생의 가치를 보여 주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작은 생명을 향한 따뜻한 손길에서 자연을 향한 마음과 세상을 바꾸는 용기를 배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