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세대
백온유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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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자,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등의 작품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백온유 작가, 꿈오리는 <경우 없는 세계>를 통해 그녀의 작품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지요. 이름처럼 '경우'있게 살아간 친구 경우, '경우 없는 세계'는 사리나 도리를 지키며 살고자 했던 '경우'가 없는 세계인 것은 아닐까,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인 것은 아닐까,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는 책입니다. <약속의 세대>는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약속의 세대'에는 삶의 비애를 감내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은 헐거운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라며 사는 사람들이다. 헌신하는 만큼 보상이 따를 거라는 기대, 인내하면 찬란한 미래가 당도할 것이라는 믿음, 소설을 쓰는 내내, 다정하고 살가운 줄 알았던 그 목소리에 배반당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작가의 말' ~

 

<약속의 세대>는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믿음과 불신을 그린 일곱 편의 이야기를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 소설집입니다. 이 책에는 엄마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간 영지가 산주의 딸 정은을 만나며 알게 된 불편한 진실 <나의 살던 고향은>, 묘령의 두 여자를 태운 택시 기사 광일의 선택이 묘한 긴장과 공포를 선사하는 <광일>,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를 위해 구직을 미루고 간병을 맡게 되었지만, 손녀인 연수의 돌봄엔 온전한 선의만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는 <의탁과 위탁 사이>, 사라진 돈 오천만원의 행방을 둘러싸고 할머니 영실, 할머니의 딸 윤미 그리고 할머니의 손녀 현진의 서로 다른 욕망을 드러내는 <반의반의 반>,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아 동네 인터넷 카페에서 물건을 나눔 받던 중 대학 동기를 만나게 되지만 의도치 않는 거짓말로 균열이 생기는 <회생>, 진실이라고 믿었던 종교의 실체를 알게 된 두 친구 미리와 세주가 깊은 절망과 혼란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사망 권세 이기셨네>, 화재 사고(씨랜드 수련원 참사를 모티브로 한)로 딸을 잃은 뒤 이민을 간 이모와 한때 이모네 집에 머물렀던 하나가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어디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내가 있어야 할 곳>까지 일곱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는데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일곱 편의 이야기는 '나와 내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현재 우리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결말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상상하게 만들며, 묘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인물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불안한 미래와 현실의 위태로움을 담아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실은 사람을 믿지 않았다. 스스로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냉혹한 면모였지만 인간이 인간 옆에 붙어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피를 빨아먹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수경이라는 아이는 암만해도 빨아먹을 것 없는 자신의 주위를 맴돌면서 모정만을 바라는 듯했다. P.187

 

이십 년 동안 보관해 온 오천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할머니 영실, 할머니 딸 윤미와 손녀 현진은 애초에 그 돈이 존재하기는 했었던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노인성 치매를 의심할 정도로 인지능력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니, 오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잃어버렸다는 건 할머니 영실만의 착각일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 돈은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가장 필요한 순간에 쓰려고 장판 밑과 침대 밑에 깔아 두었었다며, 원래 계획은 딸 윤미의 재혼 자금으로 주려고 했지만, 현재는 자신의 실버타운 입주금으로 쓸 계획으로 한곳에 모아두었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몰랐던 거금 오천만원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한편 오천만원의 존재를 알게 된 할머니 딸 윤미는 왠지 모를 서운함과 원망이 밀려듭니다. 이천오백만원이 필요하다는 딸 윤미의 부탁을 외면했기에, 영실은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성이란 것이 없는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그건 윤미 혼자만의 생각일 뿐, 영실의 마음은 전혀 달랐습니다만..., 손녀 현진에게도 오천만원이라는 돈은 자신의 삶에 무한한 가능성이 되어줄 수 있는 돈이었기에, 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할머니가 되어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원망이 앞서기만 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오천만원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할머니의 기억을 토대로 돈의 행방을 쫓던 현진은 돈이 사라진 시기에 집을 방문한 사람은 할머니 딸이자 자신의 엄마인 윤미와 요양보호사 수경 둘 뿐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요양보호사? CCTV 영상에도 요양보호사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되고 보니, 이제 의심이 아니라 요양보호사가 돈을 훔친 범인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는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할머니 또한 요양보호사 수경은 범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할머니 영실에게 요양보호사는 딸보다 더 딸 같았던 존재, 순도 높은 모성에 이르게 하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요양보호사 수경이 돈을 훔쳐갔더라도, 그 또한 엄마 같은 존재인 자신을 위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약속의 세대>는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믿음과 불신을 그린 일곱 편의 이야기를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 소설집입니다.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이야기들은 '나와 내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현재 우리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결말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상상하게 만들며, 묘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선사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인물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불안한 미래와 현실의 위태로움을 담아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지켜지기 힘든 약속이 주는 긴장과 불안,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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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10주년 기념 개정판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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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사회엔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그리고 지역 갈등 등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상대 집단 자체를 부정하거나 공격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생긴 불만이 특정 집단으로 향하고, 정치적인 프레임에 의해 갈등이 조장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SNS나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나 차별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의 시선은 '우리''그들'로 구분하며, '우리'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배격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연 ''는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가 개정판 서문에 예로 든 트럼프의 등장이나 푸틴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등이 아니라도 '혐오'를 부추기는 원인과 현상은 우리의 일상에서 이미 넘쳐난 지 오래다. 당연하게도 혐오는 민주주의와 인본주의의 적이다. 지난 10년간, 아니 그 이전의 10년과 앞으로 올 10년 동안에도 세상은 희한하게도 더 나빠졌고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결국 또다시 '민주주의와 인본주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의 서문에서 그 단어들을 보며, 나는 이번엔 뜸들이지 않고 동의한다. - 손석희

'추천의 글' ~

 

<혐오사회>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카롤린 엠케가 현대 사회에 퍼져 있는 혐오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으로 흑인, 이주민, 성소수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공연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일상에 뿌리 깊이 박힌 혐오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특정집단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은 실제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나 사회적 분위기에서 학습된 것일 수도 있으며,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혐오사회_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는 특정국나나 특정 지역을 향한 혐오의 시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며,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2016년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4개국에 번역된 현시대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혐오사회>, 특히 10주년 기념 개정판은 한국의 정치적 위기와 트럼프의 이민자 탄압, 푸틴의 전쟁 등등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야만적 행태를 혐오의 메커니즘으로 파헤친 특별 서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날 버스에 탄 난민들은 한편으로 개개인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보편적인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각자 특유한 개인사와 경험, 특징을 지닌 인간 존재임을 부정당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타자로, '우리가 아닌 자들'로 규정됨으로써 보이는 존재가 되었다. 섬뜩하고 혐오스럽고 위험한 집단이라고 낙인찍을 수 있는 특징들이 그들에게 투사된 것이다. p.70

 

2016년 독일 클라우스니츠에서 반 난민 시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난민들이 탄 버스가 임시 난민 수용소로 이동하던 중, 주민들과 극우 성향 시위대가 몰려와 난민들이 탄 버스를 둘러싸고 진입을 막았습니다. 시위대는 버스를 둘러싸고 "우리가 국민이다.", "너희는 외국인이다.", "너희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에게 버스에 탄 난민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 같은 존재로 여겨졌으며, 범죄를 저지를 소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며 난민들을 조롱하거나 공격적 태도를 보였고, 버스에 있던 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나 미개한 '야만인'으로만 혐오스럽게 묘사하는 토론 포럼이나 출판물의 심각한 문제는 이주자들의 다른 면모를 상상하는 일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가 아닌 난민을 제압하면서 비판을 받았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 또한 그저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혐오는 극단주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정한 조건에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불러일으킨 불안과 분노, 그로 인한 적대적 행동,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이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흑인이 몸을 떠는 것은 언제나 분노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는 사회, 백인 아이(와 성인)가 흑인은 항상 기피하거나 두려워해야 마땅한 존재로 바라보도록 교육받는 사회에서 에릭 가너는 (또는 마이클 브라운이든 샌드라 블랜드든 타미르 라이스든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다른 누구라도) 아무런 위험을 초래하지 않더라도 늘 위협적인 존재로 보인다. 몇 세대에 걸쳐 이런 시선을 학습하고 나면 굳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때도 아무 거리낌 없이 흑인의 몸을 학대할 수 있게 된다. 두려움은 이미 오래 전에 경찰이라는 기관이 자기 이미지에 각인되었다. 모든 흑인의 육체를 뭔가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지하는 인종주의적 틀에 따라 백인 경찰들은 그러한 상상적 위험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 여긴다. p.115~116

 

20147, 환한 대낮 미용실 앞에서 경찰에게 죽임을 당한 에릭 가너, 그에겐 어떤 무기도 없었으며, 경찰을 공격하지도 않았으며, 달아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찰들이 왜 자신을 검문하고 죄인 취급을 하며 괴롭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클라우스니츠의 구경꾼들처럼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했습니다. 그들 또한 피부색이 희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에릭 가너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며, 에릭 가너의 주장을 뒷받침했지만, 경찰들은 에릭 가너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에릭 가너의 목에 초크를 걸어 바닥에 쓰러뜨린 경찰은 온몸의 힘을 실어 에릭 가너의 머리를 내리눌렀습니다. 천식 환자였던 에릭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며 무려 열한 번에 걸쳐 가쁜 숨으로 "I can't breathe."라고 호소했음에도 말이죠. 그 후 에릭 가너는 의식을 잃을 채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지만, 그 어떤 경찰도 에릭 가너를 소생시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에릭 가너는 병원 이송 도중 심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카롤인 엠케는 말합니다. "흑인을 항상 기피하거나 두려워해야 마땅한 존재로 바라보도록 교육받는 사회에서 에릭 가너는 아무런 위험을 초래하지 않더라도 늘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며, 몇 세대에 걸쳐 이런 시선을 학습하고 나면, 굳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때도, 아무 거리낌 없이 흑인의 몸을 학대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죠.

 

<혐오사회>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카롤린 엠케가 현대 사회에 퍼져 있는 혐오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으로 흑인, 이주민, 성소수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공연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일상에 뿌리 깊이 박힌 혐오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특정집단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은 실제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나 사회적 분위기에서 학습된 것일 수도 있으며,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혐오사회_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는 특정국나나 특정 지역을 향한 혐오의 시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며,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는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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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장 좋은 날 - 〈푸른 동시놀이터〉 2026 올해의 동시 푸른 동시놀이터 107
강모경 외 지음 / 푸른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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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봄은 늘 새로움과 기대, 설렘이 함께 찾아옵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더불어 긴장,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 함께 하기도 하지만, 봄은 그렇지 않다지요. 저마다의 목소리로 동심을 가득 담은 시를 쓴 시인들, 들려주고픈 시를 고르고 골라 담은 시집을 펼쳐든 독자들의 마음에도 설렘이 가득 차오를 듯합니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꾸준히 동시를 써온 40명의 시인, 동시를 쓰기 시작한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동시집입니다. 이 책은 1', 우리 둘만의 비밀', 2'사이좋은 보물찾기', 3'궁금하다 궁금해', 4'세상에 하나뿐인', 5'사랑의 특수 기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64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 동물, 가족, 자연, 일상, 사회 등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동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눈부신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잠만 자는 줄 알았지?

 

권명숙

 

겨울 동안

작곡, 편곡, 노래 연습으로

나는 바빠

 

봄에

발랄하고 멋진

신곡을 발표하려면

정말 바빠

 

나는

싱어송라이터 개구리야.

동시집 '오늘은 가장 좋은 날' ~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괜히 공원 연못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개구리가 있나 없나, 혹시 알을 낳은 건 아닐까 싶어서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꽃을 보고 설레는 사람들처럼,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개구리의 마음도 그러할 듯합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겨울 동안 잠만 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봄에 발랄하고 멋진 신곡을 발표하려고 무척이나 바쁘게 지냈다나요. 사람들에게 설렘을 선사하는 신곡을 발표하려고요. 공원 연못에서 개구리를 만나면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줘야 할까봐요. 겨우내 애썼다는 칭찬과 함께요.

 

 

 

가족 사진

 

김용삼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싸움을 했다

 

꽥꽥 큰소리로

거실에서 다투었다

 

피아노 위 액자 속

엄마와 아빠는

 

눈치 없이 또

손잡고 웃고 있다

동시집 '오늘은 가장 좋은 날' ~

 

설레는 봄엔 자연에게도 인간에게도 사랑의 향기가 듬뿍 차오릅니다.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어느 곳에선,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오래도록, 아니 영원토록 함께 하자는 두 사람의 언약이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영원토록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그 마음은 두 사람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져만 간다지요. 어느 날 문득 콩깍지가 벗겨진 것일까요?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게 되는 건 콩깍지가 벗겨진 탓일까요? 아니면, 아닌 것도 예쁘게 보아주던 그 마음이 변한 탓일까요? 사랑의 콩깍지, 유효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사랑의 콩깍지 유효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지요. 무얼 하든 하지 않든 말이죠. 생의 순간이 다할 때까지 함께 하는 이들에게 콩깍지는 잠시 머물다가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노라 말하겠지요.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꾸준히 동시를 써온 40명의 시인, 동시를 쓰기 시작한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동시집입니다. 이 책은 1', 우리 둘만의 비밀', 2'사이좋은 보물찾기', 3'궁금하다 궁금해', 4'세상에 하나뿐인', 5'사랑의 특수 기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64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 동물, 가족, 자연, 일상, 사회 등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동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눈부신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51인 시인의 시를 한 권의 시집으로 만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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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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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펜싱 국가 대표 박상영 선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말 한마디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뤄냈습니다. 누군가가 건네는 말 한마디는 내면의 힘을 길러주고 자존감을 키워주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은 에너지의 힘을 잃게 만들고 자존감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의 힘은 그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10대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정호승 시인의 에세이입니다. 시인의 삶이 녹아든 40개의 이야기는 고단함과 불안함 속에 놓인 청춘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때로는 느슨해진 마음을 일깨워주며,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호승아, 앞으로, 10년 뒤에 네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라.

p.21

 

1년 뒤에 무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10년 뒤에 무엇이 되어 무얼 하고 있을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시인은 형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무언가를 하고 있으려니, 하다가 "나는 10년 뒤에 시인이 되어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0년 뒤에 무엇이 되어 있을지를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미래는 나의 미래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나의 오늘이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대학 입시가 최대의 관심사인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무얼 하고 싶은지조차 모른다고들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10년 뒤에 자신이 무얼 하고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부분 때문에 인간적인 매력이 생기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p.89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감추고 싶은 단점이나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창피하게 여기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것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한다고도 합니다. 끝내는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고, 큰 약점을 작게 생각하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살펴본다."고 합니다. "자기 비하의 마음을 자기애의 마음으로 전환시킨다."고 합니다. "가장 곧고 잘생긴 나무가 가장 먼저 서까랫감으로 쓰이고, 그다음 못생긴 나무가 기둥감으로 쓰이고, 가장 못생긴 나무는 잘리더라도 대들보로 쓰인다."면서,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선 남보다 앞서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감이 무척이나 큽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더 큰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음을,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니 시인의 말처럼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고, 큰 약점을 작게 생각하고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인생은 없습니다. 인생에 완성이 있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인생은 완성하는 데에 있지 않고 성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 무언가 시작하고 싶으면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p.195

 

영화 <아비정전>의 감독 왕가위는 "무엇을 시작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시나리오도 완성되지 않았는데 늘 캐스팅을 하고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시인 또한 그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무엇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 자체가 이미 그 일을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준비하거나 시작할 때 큰 용기를 주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들에겐 늘 준비하고 계획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 준비해놓고 시작하면 어떤 경우엔 이미 늦을 수도 있다."는 말이 마음에 콕 와서 박히는 건 왜일까요?

 

<10대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정호승 시인의 에세이입니다. 시인의 삶이 녹아든 40개의 이야기는 고단함과 불안함 속에 놓인 청춘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때로는 느슨해진 마음을 일깨워주며,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시인의 말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배가 고플 때 꼭 먹어야 되는 맛있는 밥"이 되면 좋겠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청춘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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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 I LOVE 스토리
재스민 왈가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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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힘든 일은 늘 한꺼번에 오는 걸까요?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평소엔 그냥 무난하게 넘겼을 일도 힘든 상황에선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고단한 일들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로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우정과 자존감을 회복하며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이민자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라미,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미술관에서의 도난 사건으로 인해 의심의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된데다,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그림이 사라진 곳에서 유령처럼 떠다니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다른 사람들 눈엔 보이지 않는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갑자기 사라진 그림은 어디로 간 것이며, 과연 누가 훔쳐 간 것일까요?

'사라진 그림 속에 있던 여자애를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도 있었고, '오늘 체리홀에서 어떤 여자애를 봤는데, 제가 그 애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지도 몰라요.'라고 할 수도 있었다. p.41

 

엄마가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페넬로페 미술관에서 '무제'라는 그림 도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도난 사건 발생 후, 라미는 도난당한 그림이 걸려 있던 체리홀에서 유령처럼 공중에 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오직 라미에게만 보이는 소녀, '무제' 속 여자아이와 똑같이 생긴 그 소녀에게 라미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6학년이 된 이후, 라미는 학교에서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엄마는 화가 난 걸 넘어서 폭발할 것 같았다. 헤일 박사님이 당분간 라미를 미술관에 데려오지 말라고 한데다가 엄마에게도 당분간 일을 쉬라고 임시 휴가를 줬다. 박사님은 라미의 이런 행동 때문에 엄마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p.151

 

체리홀에서 '무제' 그림이 도난당하던 바로 그날, 라미의 엄마가 청소 담당이었기에 도난 사건 용의 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요. 도서관에서 우연히 학교 친구 베다를 만나게 된 라미는 직접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라미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베다가 앞장서기는 했지만요. 어쨌든 사건을 해결하려 그림을 그린 한나 프란시스 바텀도우를 만나러 요양원에 가게 되는데, 하필 그곳에 있던 미술관 관장 헤일 박사를 마주치게 됩니다. 이 일로 라미의 엄마는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더해가고, 미술관에 출근할 수도 없게 됩니다. 정말 엄마가 그림을 훔친 걸까요? 아니면 라미의 말대로 헤일 박사가 이슈거리를 만들어 미술관을 널리 알리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진흙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 또 그림 속 얼굴이 누군지 알기 때문에 웃음이 날 것 같았다. 비록 누가 이 그림을 그렸고, 왜 그렸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p.195

 

미술관 그림 도난 사건은 의외의 인물이 그려놓은 그림으로 인해 해결하게 됩니다. 미술관 정원 진흙 위에 누군가 그려놓은 얼굴을 본 라미는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그림을 훔친 범인임을 알게 됩니다. 미술관과 관련 있는 그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는 왜 그림을 훔친 것일까요? 체리홀에 나타난 소녀는 누구이며, 왜 그림이 사라진 후 체리홀에 나타난 걸까요? 진흙 위에 그림을 그린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체리홀에서 생긴 수상한 일>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로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우정과 자존감을 회복하며 성장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이민자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라미,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미술관에서의 도난 사건으로 인해 의심의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된데다,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찾아와 삶을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정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라미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베다와 친구가 되면서 머리를 맞대고 도난 사건을 해결해가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이를 통해 한 뼘 성장해가는 라미와 베다의 모습은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자존감 하락으로 자꾸만 움츠러드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줍니다.

 

꿈오리 한줄평 :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속에 풀어놓은 우정과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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