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일
미켈라 노다리 저자,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노인경 역자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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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항해나 길에 비유하곤 하지만, 어쩌면 탐험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답을 알 수 없는 세계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만납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그곳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저마다 다릅니다. 탐험의 길이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황과 시행착오 역시 여정의 일부입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잠시 멈춰 선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나온 모든 경험을 통해 삶을 조금씩 넓혀 갑니다. 오늘 내딛는 작은 한 걸음도 언젠가 나만의 지도를 완성하는 소중한 흔적이 될 것입니다.

 

<탐험가의 일>은 익숙한 곳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삶이라는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아이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탐험가입니다. 새로운 길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로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려운 길도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나 정해진 속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배우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아직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든 순간이 바로 삶이라는 탐험의 일부이니까요.

 

 


쉽지는 않았어. 수십 번 길을 잃었지.

미지의 땅은 넓고도 넓었거든

'탐험가의 일' 중~

 

아이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기고,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할 이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이는 용기를 내어 길을 떠납니다. 탐험가에게 모험을 떠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탐험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미지의 세계는 넓고 낯설었고, 아이는 수없이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여정에서 만난 이들과 우정을 쌓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때로는 서로의 동행이 되어 더 먼 곳까지 나아갔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며 함께 길을 이어 갔습니다.

 

 


 

어떤 때는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흐르고, 어떤 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모험이 끝나자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는 다시 짐을 꾸리고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떠나기 전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 길을 떠났던 날처럼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내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제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것, 그것이 바로 탐험가의 일이라는 것을요.

 


<탐험가의 일>은 익숙한 곳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삶이라는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아이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탐험가입니다. 새로운 길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로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려운 길도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나 정해진 속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배우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아직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든 순간이 바로 삶이라는 탐험의 일부이니까요.

 

꿈오리 한줄평 : '삶'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걷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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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 존 케이지와 4분 33초 ㅣ I LOVE 그림책
니콜라스 데이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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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멜로디와 리듬, 화음처럼 작곡가가 만들어낸 소리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음악의 개념에서 벗어나 듣는다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연주자들이 각자 헬리콥터 한 대씩에 앉아 연주하는 카를 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헬리콥터 현악 4중주', 한 번 연주하는 데 무려 639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존 케이지의 'Organ2/ASLSP', 반대로 연주 시간이 1.316초밖에 되지 않는 네이팜 데스의 '유 서퍼' 등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등장한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연주자가 정해진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으로 음악에서 '소리'와 '침묵'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아무것도>는 '존 케이지와 4분 33초'라는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대표작 <4분 33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림책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는 상황을 통해, 아무 소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변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케이지가 침묵과 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와 그의 예술관에 영향을 준 선불교를 소개하며,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잠시 멈추어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소에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요.

새가 재잘재잘 지저귀어요.

산들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요.

관객들은 웅성웅성해요.

'아무것도' 중~

 

1952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는 헛간이자 콘서트홀인 '매버릭'에서 존 케이지의 특별한 곡을 연주합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가 뛰어난 연주를 할 필요가 없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연주가 됩니다.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산들바람 소리가 들리고 관객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데이비드 튜더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존 케이지는 아무것도 없는 것 속에 무언가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어 했어요. 그는 사람들이 고요 속에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는지 듣기를 바랐어요. 온 세상은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가득하지요. 고요 속에도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요. 그것이 바로 데이비드 튜더가 매버릭 극장에서 한 일이에요. 그는 관객들에게 고요 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려주고 있었던 거예요. '아무것도' 중~

 

존 케이지는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했고, 데이비드 튜더는 그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요 속에도 수많은 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들려주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음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듣고 나면, 새소리나 바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처럼 우리가 평소 지나쳤던 모든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요함은 아무 소리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평소엔 듣지 못했던 다양한 소리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들어야 할 것은 완성된 연주나 거창한 음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고요한 정적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스쳐 지나가던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미세한 울림으로 들려옵니다.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 4분 33초 동안 관객들이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였듯, 고요함은 나 아닌 다른 세계를 온전히 마주하게 하는 가장 다정한 경청의 순간인 것은 아닐까요?

 


<4분 33초>는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1952년 8월 29일 미국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튜더는 피아노 앞에 앉아 실제로 건반을 연주하지 않았으며, 건반 덮개를 여닫는 방식으로 세 악장의 시작과 끝을 표시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의도적으로 소리를 만들지 않는 동안 공연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실제 초연에서도 첫 번째 악장에서는 바람 소리가, 두 번째 악장에서는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세 번째 악장에서는 관객들이 말하거나 자리를 떠나며 내는 소리가 들렸다고 존 케이지는 회고했습니다. 존 케이지는 하버드대학교의 무향실에서 완전한 침묵을 경험하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신경계와 혈액순환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침묵이 단순히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4분 33초>를 구상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4분 33초>는 음악을 작곡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소리에만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주변에서 우연히 듣게 되는 소리까지 음악의 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관객은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통해 음악의 의미와 '듣는다는 것' 자체를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것도>는 '존 케이지와 4분 33초'라는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대표작 <4분 33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림책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는 상황을 통해, 아무 소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변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케이지가 침묵과 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와 그의 예술관에 영향을 준 선불교를 소개하며,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잠시 멈추어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소에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들리는 세상의 수많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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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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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후, 길 위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본 적 있으신가요? 혹시 징그럽다는 생각에 얼른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는 평소 발밑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에 지렁이처럼 작고 익숙한 생명들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곤 합니다. 때로는 보잘것없거나 징그럽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생명의 가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살아가며 자연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생명들 역시 생태계 안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당연하고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온 것일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아이들이 지렁이를 구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가치, 협동과 공생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우성은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지만,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지렁이에 대해 배우고 직접 키워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가 그친 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를 구조하고, 지렁이 떼죽음과 같은 환경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작은 생명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할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성과 친구들은 단순히 지렁이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 도구를 만들고 보관함 설치를 제안하며 과학 박람회에서 지렁이 구조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들이 주변의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지렁이라는 작고 평범한 생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모든 생명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생의 가치를 보여 주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좋네요! 우리는 지금부터 구조대입니다. 지렁이 구조대. 바로 오늘부터 활동을 시작해 볼까요? 비가 온 다음 날, 학교 올 때나 집에 갈 때 길 위를 유심히 보세요. 길 잃은 지렁이가 있을 거예요. 그런 지렁이를 구조하는 것이 우리 지렁이 구조대의 목표입니다. 지렁이 구조대 출동!! p.43

 

비가 내리고 난 뒤, 산들 선생님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지렁이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대로 두면 강한 햇볕에 몸이 마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이용해 지렁이를 안전한 흙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렁이를 도와주었던 경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함께 지렁이를 구조해 보는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지렁이를 본 경험이나 도와준 이야기를 꺼내며 활동에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랐습니다. 지렁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무섭게 느껴져 선뜻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의 초대로 지렁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학교를 찾아옵니다. 지렁이 박사님은 아이들에게 어린 지렁이를 나누어 주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껏 돌봐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지렁이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먹이를 챙기며 새로운 가족처럼 정성스럽게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한 지렁이가 화분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아이들은 지렁이가 좁은 화분 안에서도 얼마든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은 지렁이들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흙과 땅으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지렁이를 구하는 산책, 지구산책. 다른 의미로 지구를 구하는 산책도 되네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한 거죠? p.92

 

여름이 찾아오면서 선생님은 장마가 지나간 뒤 땅 밖으로 나온 지렁이들이 제때 흙 속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뜨거운 햇볕에 몸이 말라 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지렁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는 활동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직접 지렁이를 옮길 수 있는 간단한 구조 도구를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며, 길 위에서 위험에 처한 지렁이를 발견하면 도와주는 '지렁이 구조대'가 되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호수공원 곳곳에서 많은 지렁이가 발견되었고, 일부는 이미 말라 죽은 채로 발견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조사 결과, 병해충 방제를 실시한 뒤 갑작스럽게 내린 소나기가 지렁이들이 땅 위로 나오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일을 겪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수많은 지렁이를 제때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렁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아이들은 공원 곳곳에 구조 도구가 담긴 상자를 마련해 누구나 지렁이를 발견하면 쉽게 도와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렇게 시작된 '지구산책' 활동은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렁이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과학 박람회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지렁이를 살리기 위해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 아이들의 활동은 과학 박람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될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아이들이 지렁이를 구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가치, 협동과 공생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우성은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지만,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지렁이에 대해 배우고 직접 키워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가 그친 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 죽어가는 지렁이를 구조하고, 지렁이 떼죽음과 같은 환경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작은 생명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할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성과 친구들은 단순히 지렁이를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 도구를 만들고 보관함 설치를 제안하며 과학 박람회에서 지렁이 구조의 중요성을 알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들이 주변의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지렁이라는 작고 평범한 생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모든 생명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생의 가치를 보여 주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작은 생명을 향한 따뜻한 손길에서 자연을 향한 마음과 세상을 바꾸는 용기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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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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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문득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나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떠올리며 마음이 잠시 머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오늘에만 머물지 않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 만나지 못한 시간,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쩌면 그리움은 우리를 과거에 붙잡아 두는 마음이 아니라,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곳을 향한 마음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이로움에 대하여'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헤세의 깊고 섬세한 시선을 담은 에세이로 유년의 기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까지 헤세의 삶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곳에 머물러 평온한 삶을 원하면서도 낯선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어 했던 헤세의 마음은 자연과 여행,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바라보는 그의 섬세한 시선 속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히 나비와 구름, 숲과 산 같은 자연은 그에게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발견하게 하는 대상이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친구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글에서는 순수했던 시절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어린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무는 저녁에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불안해할 때 솨솨 소리를 내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들은 긴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들보다도 더 긴 삶을 살아 내어 길고 고요한 호흡을 한다. 우리가 나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한 그들은 우리보다 현명하다.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면서 생각이 짧고 어린아이같이 서두르던 우리들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느낀다. p.58

 

나무는 아무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낼 뿐입니다. 비바람을 견디고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나무가 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헤세가 나무를 바라보며 삶의 근원적인 법칙을 이야기한 것도 아마 그런 모습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되려고 애씁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서두르고, 때로는 내가 원하는 모습보다 다른 사람이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놓치게 됩니다. 나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나무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나 역시 나 자신으로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다른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되는 것. 그저 나의 자리에서 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어쩌면 헤세가 말하는 '고향'과 '행복'은 멀리 있는 특별한 곳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무엇이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순간,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곳이겠지요. 나무의 속삭임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했던 숲의 가장자리는 사라지고 이어 다른 숲의 가장자리들도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철책으로 둘러싸이고 목초지는 사라져 간다. 돈, 산업, 기술로 대변되는 현대 정신이 얼마 전만 해도 매혹적이던 이곳의 풍경들을 정복해 버렸다. 그리고 우리들의 오랜 친구들, 이곳의 풍경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알았던 사람들까지도 불편한 구식 물건처럼 만들어 버렸다. p.213

 

헤세가 바라보았던 풍경은 오래전의 것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숲과 목초지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들어서고, 도시 곳곳에는 더 높고 더 큰 건물들이 끊임없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비어 있는 공간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지고, 사람들은 더 빠르고 편리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공간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오히려 부족해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 자연을 찾았는데도 유명한 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아름다운 풍경조차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서둘러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러 갔지만 정작 자연을 천천히 바라볼 여유는 없는 것입니다. 헤세가 말한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은 오늘날 더욱 커지고 빠르게 확장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과 기술,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콘텐츠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지만, 그만큼 천천히 바라보고, 조용히 머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의 여백은 줄어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더 많이 채우는 일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자리를 남겨 두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곳을 향한 마음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발견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이로움에 대하여'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헤세의 깊고 섬세한 시선을 담은 에세이로 유년의 기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까지 헤세의 삶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곳에 머물러 평온한 삶을 원하면서도 낯선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어 했던 헤세의 마음은 자연과 여행,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바라보는 그의 섬세한 시선 속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히 나비와 구름, 숲과 산 같은 자연은 그에게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발견하게 하는 대상이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친구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글에서는 순수했던 시절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어른이 된 후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어린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지나온 시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삶을 다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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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나카야마 신이치 지음,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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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도 문득 마음이 머무는 순간을 만나고는 합니다. 평상시엔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던 순간들이 뜻밖의 즐거움을 주기도하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도 하고, 아주 사소한 발견 하나가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행복이나 즐거움을 주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과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끄러미>는 아이가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을 따라가며,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길을 걸으며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나 지붕 위의 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고 한동안 바라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장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그 순간이 눈길을 끄는 특별한 장면이 되고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범한 하루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무엇보다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소소한 순간들에서 저마다의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휘오ㅡㅡㅡ오" 이건 무슨 소리일까요? 하교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 아이의 눈에 비친 것은 무엇일까요? 혹시 이 책을 보고 있는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책장을 넘기면 궁금증이 해결됩니다.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건 바로 비행기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가늘고 긴 줄을 남기며 날아가는 비행기가 보입니다.

 

"찌ㅡㅡㅡ찌짓 찟찟찟" 이건 무슨 소리일까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아이가 고개를 들어 바라봅니다. 아이의 시선이 향하는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요? 작은 움직임에도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 아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 바람에 일렁이는 빛의 움직임... 등등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일상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툭 툭 투둑투둑

쏴 ㅡㅡㅡ 아

'물끄러미' 중~

 

비가 내립니다. 자동차 유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쏴ㅡㅡ아" 하고 쏟아져 내리는 비는 자동차 유리를 따라 흘러내립니다. 흘러내리는 빗방울 너머로, 풍경이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작은 움직임에도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 아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다시 맑아진 하늘, 물웅덩이에 푸른 하늘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물웅덩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 물웅덩이에 비친 동그란 얼굴들이 무언가를 바라보며 인사를 합니다. 비 그친 후, 웅덩이를 찾아온 초록색 친구는 누구일까요?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면 보이는 일상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자동차 유리에 맺히는 빗방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늘을 천천히 가로지르는 구름, 햇살에 반짝이는 물웅덩이, 담장 너머로 피어난 작은 꽃, 길가에 내려앉은 새의 발자국, 저녁 무렵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자세히 바라보아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멈추면 보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숨어 있던 작은 행복이.

 

 

<물끄러미>는 아이가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을 따라가며,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길을 걸으며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나 지붕 위의 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고 한동안 바라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장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그 순간이 눈길을 끄는 특별한 장면이 되고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범한 하루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무엇보다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소소한 순간들에서 저마다의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멈추면 보이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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