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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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법을 사용하고, 저주의 약물을 제조하여 누군가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무서운 할머니입니다. 무언가 음흉스럽고 기괴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속 마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표지 그림만 보면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 것 같죠? 현대를 살아가는 마녀는 어떤 모습일까요? 마녀 아틀리에는 어떤 곳일까요?

 

이 책은 <몬스트 차일드>로 사계절 어린이문학상 대상, <식스팩>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재문 작가의 신작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친구가 마녀 아틀리에를 찾아와 마법(?)같은 시간을 보내며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마녀의 도움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힘으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는 세 친구의 성장기는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스스로를 마녀라 믿고 있는 은서, 일진 무리와 어울려 다니지만 허언증이 있는 찐따이자 찌질이인 하람,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었던 모습을 은서에게 들킨 이후 사이가 멀어진 서윤, 세 친구는 각자의 사연으로 마녀 아틀리에를 찾게 됩니다. 그곳엔 자칭 유학파 마녀라 부르는 묘한 느낌의 마녀 할머니가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마녀인가 싶지만, 왠지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마녀 할머니, 어쩌면 마녀 할머니는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도움을 주는 그런 존재로 늘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마녀라니. 그럼에도 은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여러 번의 경험 때문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은서는 '저주'를 내려 본 적이 있다. 열 살 때 '증상'이 시작됐으니, 벌써 5년이 흘렀다. p.12

 

백반증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든 은서, 한때는 은서에게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본 이후에 멀어지게 되었지만요. 저주를 내려 본 적이 있는 은서는 자신이 마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신과 엮이는 사람들은 저주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녀 할머니를 만난 것은 학교입니다. 자신의 집에 낙서를 한 범인을 찾기 위해 학교로 찾아온 마녀 할머니, 할머니는 그 범인이 이 학교 학생들이라는 것을 은서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척 지나가려는 은서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빨리 저주를 해제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할머니의 말이었습니다. 학교 일진 무리가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은서는 저주를 풀 수 있는 물건을 전해주어야만 했습니다. 과연 누가 마녀 할머니 집에 낙서를 한 것일까요? 은서를 그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더듬거리는 말투, 나사가 풀린 듯한 표정, 아빠는 누가 봐도 조금, 아니 많이 모자라 보였다. 사고로 뇌를 다친 후유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빠는 사고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였다. p.60

 

사고 후유증으로 아빠의 모습을 잃어버린 하람의 아빠, 아이들은 아빠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가가'라 부르며 놀립니다. 하람의 허언증은 '하람'이란 이름의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빠가 자신의 아빠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도준을 돕게 되면서 일진 무리에 들어간 하람, 하지만 도준의 폭력과 횡포를 참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복수 티셔츠를 사기 위해 마녀 아틀리에를 찾아가는 하람, 간절히 바란다면 이루어진다는데, 하람의 복수는 이루어질까요?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었던 쌍둥이 오빠, 근육이 퇴화하는 병을 앓고 있던 오빠가 세상을 떠난 후 마치 저주받은 집처럼 변한 서윤이네, 무엇보다 오빠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서윤, 서윤은 어떻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친구가 마녀 아틀리에를 찾아와 마법(?)같은 시간을 보내며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힘으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마녀 아틀리에'를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혼자서 어쩌지 못해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를 아껴주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매미는 매미대로, 굼벵이는 굼벵이대로 자기 삶을 살면 된다. 그런데 땅 위의 삶만 값지다 생각하고, 땅 아래 삶을 폄훼하다 보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행한 삶만 살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땅 아래의 삶이자, 행복한 '굼벵이의 시간'이다. 굼벵이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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