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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평점 :

'토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혹시 TV에서 보던 격렬한 토론의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았나요? 다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의견을 존중하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토론의 목표가 상대방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인신공격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삼가하고 상대방의 논리가 타당하다면 인정해야 합니다.
요즘 학교 수업을 보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선생님 혼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면 대답도 잘하는 아이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어려워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강휘 선생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토론만 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은 유튜버를 꿈꾸는 구르미, 우등생 성지유, 예비 프로게이머 박태하, 전학생 남재우 등 4명의 친구가 하리고등학교 토론 동아리 '토론하리'로 활동하며 독자들을 토론의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단순히 토론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요. 토론하리 멤버들이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토론 하는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토론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동아리 담당 신비 선생님이 보충수업을 해주고 토론에 관한 팁을 알려준답니다.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 VS 프라이드치킨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
기본 소득제를 시행하자 VS 일자리 개선이 먼저다
여성할당제 실시하자 VS 모두에게 공정하자
본문 중~“
이 책에는 '자유 토론, 토론문 쓰기, 고전식 토론, 토론 연극, 세다(CEDA) 토론까지 모두 5가지의 방법이 나오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논제부터 사회 문제와 연계한 논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관객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어 각자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토론 연극'입니다.
“토론 연극이란 관객이 연극에 참여해서 직접 배우가 되거나 극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형식의 연극을 말한다.
(중략)
관객을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초대하여 연극이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문제적, 갈등적 상황의 변화를 연습해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습을 통해 다양한 지혜를 교환하고 참가자와 관객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본문 중~‘
토론을 하다보면 찬성 입장이었지만 반대 입장에 이끌리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논점이 흔들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신비 선생님의 조언을 들어 볼까요?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세요. '이 주장, 납득할 수 있어?'하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는 주장이라면 남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본문 중~”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던 구르미는 엄마를 설득하려고 토론하리 동아리에 들어갔는데요. 토론하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꿈이 흔들리기 시작했답니다. 어떻게 될 걸까요?
끝으로 이강휘 선생님의 글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자,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하다 보면 어느새 논리력, 분석력, 발표력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본문 중~“
오랜만에 우리 집 식구들도 ‘양념치킨 vs 프라이드치킨’,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 에 대한 토론을 했답니다. 먼저 ‘오늘 저녁 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로 논제를 정한 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거를 2가지 정도 제시하라고 했는데요. 신비 선생님의 조언대로 개인마다 기준이 다른 맛은 논거로 제시할 수 없다고 했어요. 두 팀으로 나누어 토론을 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토론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끼리 한 번씩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를 정할 때, 외식 메뉴를 정할 때 등 가족회의를 대신하여 하면 좋겠죠?
더 나아가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보면 이강휘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느 샌가 논리력, 분석력, 발표력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