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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
강한수 지음 / 파람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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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세상의 물질로 만들어졌으나 하느님의 거처가 되고, 지상에 있지만 천상의 궁전이 되며, 흙으로 만들어져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빛이신 그리스도를 담고 있는 공간이 됩니다. 그 안에서 사람은 땅의 겸손함을 신고 하늘의 고귀함을 입습니다.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 ~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가보았을 '명동성당',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꿈오리에게 명동성당은 오래도록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우연히 들른 명동성당에서 아기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과 함께 기도를 드렸고, 마치 그 기도를 들어주신 듯 큰 아이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꿈오리와는 다를지라도 성당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은 의정부교구 본당 사목과 건축신학연구소를 맡고 있는 강한수 사제가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성당을 소개하면서 성당의 형성 과정과 더불어 그 시대의 교회와 신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당 이야기입니다.

 

 


 

성당 건축이 프레-로마네스크에서 로마네스크로 발전되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로마네스크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중략) 19세기에 들어 중세에 발달한 이 양식이 고대 로마의 건축 양식과 연관성이 있다는 미술 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로마적인 것, 로마풍의 것, 로마를 닮은 것'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로마네스크'로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p.39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그리스도교 공인으로 교회는 로마인들의 공회당인 바실리카를 개축하거나 신축해 모임 장소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초기 그리스도교 성당 건축의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 이야기로 프랑스 부르고뉴를 중심으로 한 남부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 '2 클뤼니 수도원 성당', 독일 라인란트 지역의 북부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 '1 슈파이어 대성당', 그리고 성지 순례길의 성당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부르고뉴 지방은 북부의 노르망디와 함께 프랑스의 초기 로마네스크 건축을 이끄는 중심지"로 클뤼니 수도원 성당이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성당이라고 하는데요. 클뤼니 수도원 성당은 "개혁의 상징이었고 성지 순례의 중요한 거점이었기에 새로우면서도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성당을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석조 볼트를 가진 성당이 증축되면서 천장과 벽이 일체의 석구조를 이루며 '수직'이라는 중세의 중요한 건축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 슈파이어 대성당은 라인라트 상류 지역의 대표적인 독일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으로 제2 슈파이어 대성당으로 증축되고 파괴와 복구를 겪으면서 초기의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초기 로마네스크를 완성한 중요한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1 슈파이어 대성당을 거치면서 프랑스 남부의 초기 로마네스크와 교류하며 독일의 초기 로마네스크 건축은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보편주의의 로마네스크로 한 걸음 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로마네스크 시기에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킨 것 중 하나가 '성지 순례'였습니다. '성지 순례'를 한자의 뜻으로 새겨 보면 거룩한 장소를 다니면서 예배하는 것을 말합니다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 성지란 라틴어 '테라 상타(거룩한 땅)'의 번역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시고 생활하셨으며 돌아가시고 묻히신 뒤 사흘 만에 부활하신 구원의 땅곧 이스라엘(팔레스티나)을 가리킵니다따라서 엄격한 의미에서 성지 순례란 이스라엘을 순례하는 것을 말합니다. p.96


성지 순례는 초기 교회부터 이루어졌지만, 보편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 '주님 무덤 성당'을 세우면서부터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신자에게 이스라엘 성지 순례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여의치 않자, 성인들의 유적지를 예루살렘 대용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로마네스크 시기에 들어서면서 중요한 성지가 등장했는데, 그곳이 바로 사도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 대성당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르티코 데 라 글로리아(영광의 문)'은 두꺼운 기둥이 받치는 세 개의 아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최후의 심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에 나오는 성당들의 모습을 보면서 덕수궁 옆에 있는 대한성공회성당이 떠올랐는데요. 주황색 지붕의 건축물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스쳐지나가던 성공회성당이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된 건물이라는 것이 새삼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성당 건축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음에도 빠져들어 읽게 된 것은 성당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빠졌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꿈오리 한줄평은 왠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의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들판의 바람과 함께 긴 여정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들어선 순례자는 오랜 세월 다양한 변화를 겪은 산티아고 성당의 모습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성당 바닥에 길게 드리워진 저무는 해의 따스한 노을로 그날 하루를 정화하고 봉헌할 것입니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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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수학 - 특별한 수, 특별한 삶, 특별한 나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
박종하 지음 / 세개의소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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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니까 자꾸 하게 되고, 많이 하니까 잘하게 되었습니다.

'뜻밖의 수학' ~

 

아이들이 게임을 잘하는 것도 "재미있으니까 자꾸 하게 되고, 많이 하니까 잘하게 된 것"이겠지요? 수학도 그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랬다면 '수포자'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수학 공부를 시작한 우리 아이들은 왜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사칙연산을 배우고 구구단까지 외우는 아이들에게 수학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물론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만 하고 싶고 잘하게 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지겹도록 하는 시험공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꿈오리는 수포자였습니다. 만약 시험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학문으로 받아들였다면 문학책처럼 재미와 흥미를 느끼지는 않았을까요? <뜻밖의 수학>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뜻밖의 수학>은 국내 최고 기업의 CEO와 임직원 대상의 교육기관 SERICEO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평점을 받으며 최장기 강연을 진행해온 박종하 소장이 수학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19개의 에피소드는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수포자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에피소드도 있긴 하지만요.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계산적이고 딱딱하다고 생각되는 '수학'을 통해 ''만의 답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하는 것과 최고 성과를 내는 것도 아름답다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과 열정을 쏟아 붓는 모습도 아름답다고 합니다. 열정을 쏟으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최고의 성과를 올리게 된다는 점에서 '강한 것', '열정', 그리고 '노력'은 아름다움과 연결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디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나요? P.18

 

수학에서 아름답다는 것은 "간결하고 단순한 표현, 그리고 독창적인 핵심을 담고 있는 식이나 계산을 볼 때"라고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은 '오일러의 공식'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슬램덩크'속 등장인물들의 열정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오일러의 공식'이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이 된 것은 다른 이유들과 더불어 무엇보다 수학을 사랑하고 연구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세상의 평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학문만을 추구"하며 "나다운 삶"을 살아간 수학자 페렐만 또한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로 바뀌거나 뒤집혀도 똑같은 값이 나오거나 대칭을 이루는 관계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특별하다는 것은 희소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일어나기 힘든 일이니까요. p.29

 

"7337이 특별한 짝꿍이라고?", 7337은 그저 뒤집으면 똑같은 수가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절대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7321번째 소수이고, 73을 뒤집은 3712번째 소수라는 것, 즉 서로 대칭을 이루는 지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1221을 뒤집은 수라는 것,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일이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7373으로 떨어뜨려 서로 곱하면 21, 73이 바로 21번째 소수라는 것"은 절로 외워질듯 합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관계를 가진 수의 짝꿍 수가 매력적인 것은 희소함, 특별함 때문이라며, 특별한 스토리텔링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작품이 많은 화가 '뱅크시' 이야기를 예로 들어 들려줍니다. 7337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문득 우리 아이들도 희소함과 특별함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센스는 남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죠. 감각을 경험하고 그것을 축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되는 거죠. 사실 센스는 사소한 것입니다. 사소한 생각, 사소한 아이디어를 쌓는 겁니다. p.245

 

8,600에서 2,437을 빼는 것과 7,999에서 2,436을 빼는 것, 어느 것이 계산하기가 더 쉬울까요? 약간만 바꾸면 더 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꿈오리는 예전에 미처 몰랐었답니다. 수학에도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 우리 삶도 이러하겠지요?

 

재미있는 연산 규칙 찾기, 인공지능은 갖지 못한 능력 어림짐작의 힘, 7이 행운의 숫자가 된 이유, 나이를 맞추는 마술, 10명 중 4명이 틀리는 산수 문제, 어떤 수를 선택해도 옆의 수와 더하면 제곱수가 되는 매직 서클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고 수학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수학은 어렵다, 수학은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나요? '수학'을 통해 ''만의 답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그 여정 속에서 만나는 <뜻밖의 수학>과 함께 수학의 매력과 재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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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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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똑같이 생기고 성별도 같은 일란성 쌍둥이, 혹시 성격도 똑같을까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 쌍둥이들은 얼굴은 똑같을지라도 성격은 쌍둥이가 아닌 다른 형제자매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격까지 똑같으면 정말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겠죠? 그래픽노블 <트윈스>는 바로 얼굴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 자매가 갈등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코레타 스콧 킹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한 배리언 존슨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첫 그래픽노블입니다.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함께 하며 자라온 쌍둥이 자매 모린과 프랜신, 둘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학년 회장 선거에 단 둘만 출마하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 갈등은 점점 더 깊어만 가는데요. 모린과 프랜신은 어떻게 갈등을 풀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모린과 프랜신은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남들은 잘 모르겠지만, 둘이 생각하기에 다른 점이 수천 가지는 될 것 같습니다. 후천적으로 생긴 다른 점들도 있겠지만, 둘은 성격이 극과 극이라고 할 만큼 다릅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모린과 달리 프랜신은 외향적이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 나갑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늘 함께 해온 모린과 프랜신은 쌍둥이 자매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중학생이 된 첫 날, 모린은 수업 시간표부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프랜신과 함께라면 모르겠지만, 혼자서 낯선 아이들과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모린은 점심시간을 바꿔 프랜신과 함께 먹고 싶었지만, 프랜신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으며, 결국 함께 먹을 친구를 찾지 못한 모린은 급식실이 아닌 도서실에서 혼자 점심을 먹게 됩니다. 게다가 청소년 학군단 수업도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린은 수업을 바꾸고 싶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냥... 모든 게 달라서 힘들어. 하지만 나만 그래.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 것 같아. p.41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 하는 것 같은데 자신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린, 하지만 프랜신은 자신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둘 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데요. 말도 잘하고 친구도 아주 쉽게 사귀며 인기도 많은 프랜신이 모린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늘 함께 해오던 친구들 사이마저 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내가 보니, 자네는 성실하고 규율도 잘 지키고,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도 주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부족하군. p.64

 

학군단 제식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린은 추가 점수가 필요함을 느끼고 교관 선생님께 부탁하러 가는데요. 교관은 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면 추가 점수를 주겠다고 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모린은 자신이 학군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모린은 왜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학군단에 들어가게 된 것일까요?

 

오코너 중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네요.

쌍둥이의 대결이라! p.101

 

회계담당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회장으로 출마한 모린, 그래서 회장 선거는 역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자매의 대결이 되고 맙니다. 프랜신은 또다시 모린과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 속상하기만 합니다. 쌍둥이로 자라면서 늘 자신보다 뛰어난 모린에게 비교 당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프랜신과 늘 함께 하고 싶은 모린, 이젠 쌍둥이 자매가 아닌 그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프랜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지만, 때론 의도치 않게 서로가 서로의 경쟁 상대가 되기도 하는 쌍둥이 자매 모린과 프랜신, 둘은 깊어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회장 선거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쌍둥이 모린과 프랜신이 갈등을 해결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 우정과 인종차별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를 그려낸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얼굴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 세상에 둘도없는 친구이자 경쟁 상대이기도 한 쌍둥이 자매가 갈등을 해결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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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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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해저 2만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어벤져스>시리즈, 꿈오리가 정말 재미있게 읽고 보았던 SF입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는 SF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알게 해 준 작품인데요. 꿈오리가 책이나 영화를 통해 SF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은 왜일까요? 아마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그리고 현재의 문제로 인해 야기된 미래 세계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누군가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로만 알고 있던 SF 장르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면서 이런 저런 궁금증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SF, 시대정신이 되다>SF란 무엇인지, 언제 어디서 시작되고 성장하고 변화해 왔는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등등의 궁금증들을 다양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통해 알려줍니다.

 

인류의 행동이 그토록 치명적인 이유가 과학기술의 발전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할 거라는 믿음이 무너져내리고 있다.(중략) SF만큼 그런 고민을 깊게 했던 문학 장르는 없을 것이다. SF는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성취를 자양분으로 해서 성장한 장르다. 태생적으로 SF는 과학기술로 무엇이 가능한지,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성장해왔다. '들어가는 글' ~

 



<SF, 시대정신이 되다>"가장 문학적으로 혜안을 찾아내는 영문학자"로 불리는 이동신 교수가 쓴 책으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27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1SF, '신의 영역'인 시간에 돌을 던지다 - 여기는 언제인가?, 2SF의 무대, 어떤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어디로 갈 것인가?, 3부 우리에게는 SF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 왜 읽고 쓰는가?, 4부 새로운 눈으로 SF를 바라보기 - 무엇을 할 것인가? 까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세계는 어떤 곳인지 부터 SF가 다루는 공간에 대해 알아본 후, SF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왜 SF를 읽고 쓰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SF가 어떻게 성장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갑니다. 또한 주요 키워드를 가장 먼저 알려주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Q & A를 통해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줍니다.

 

 


 

SF는 필요충분조건으로 '낯섦''인지'의 상호작용을 가진 문학 장르다. 통상적으로 낯섦과 인지는 상반된다. (중략) 그런데 수빈은 SF라는 장르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이 둘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문학 장르라고 정의했다. (중략) 판타지와 분명한 차이를 갖고, 인물과 독자에게 끊임없이 인지적 사고를 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p.23~31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1895)에는 기계를 이용해 시간여행을 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이 작품이 이전의 작품들과 다른 것은 기계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렇기에 시간에 관한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이 같다'는 시간여행자의 말은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 타임머신이 성공한다면 세상은 뒤바뀌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를 아주 낯설게 만들지만, 여기엔 역설이 등장합니다. "공간과 시간의 차이가 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세상은 좀 더 익숙해진다는 역설", 그러니까 타임머신이 가능하다면 세상은 "알면서도 낯선 세상 낯설지만 익숙한 세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1930년대에 유행한 스페이스 오페라, 윌슨 터커가 명명한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 공간으로 떠난 주인공이 적을 만나고 그들과 싸우다가 정의롭게 승리하며, 결국에는 사랑도 이룬다는 서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그 당시 하나의 장르였던 소프 오페라와 호스 오페라의 서사를 우주 공간으로 옮긴 것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는 우주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 그리고 정형적인 플롯과 평범함인데요. 많은 작품들 중 지금까지 인기를 끈 시리즈는 악의 축 시스와 제국, 선을 대표하는 제다이와 연합군, 우주선 데스 스타, 제다이로 루크 스카이워커의 스승인 요다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스타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덤과 함께 황금시대를 연 SF,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잡지시대가 저물고 책의 시대가 열린 것, 그 후 전 세계의 장르가 된 SF, 그리고 한국 SF의 인기를 주도하는 작가들, 문학 장르를 넘어 어떤 장르로 성장해야 하며 무엇을 할 것인지까지, SF에 대한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이제 막 SF 장르를 알아가고 있나요? SF 장르 매니아인가요? SF 작가를 꿈꾸고 있나요? 그 어떤 이유로든 SF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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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높다란 그리움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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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이상훈 작가, 역사 소설을 쓰는 작가로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첫 시집 <고향생각>2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데뷔와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시인이란 직함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시집이 세 번째 시집이라고 하니 시인이라 불러도 되겠지요?

 

빛바랜 노트를 펼치며 어리숙하지만 순수했고, 고달팠지만 열정으로 가득했던 이삼십대의 순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청춘의 비망록 같은 시를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옮기자니 마음에 전율이 일었다. 그 시절의 아픔과 초조함이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중략)

누구에게나 그렇듯 젊은 날은 몸부림의 연속이다. 내 세대의 공통분모였던 가난과 불확실한 미래,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여지없이 실패하는 사랑 등으로 온통 얼룩져 있다.

'시집을 묶으며' ~

 

<아주 높다란 그리움>1'세상의 시작이고 끝인', 2'아직 피지 않은 꽃', 3'부질없어 아름다운'까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65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저자가 대학 시절부터 쓴 시들을 가감없이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며, 근래에 쓴 시 몇 편을 더 보탠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 시절 이삼십대 청춘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시들은 저자의 말처럼 "부족하고 얼룩투성이었던 그 시절의 ''로부터 위로를 받는 느낌"과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나도 사과나무를 심겠소

 

세상 끝 날이 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날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일 올 수도 있습니다

 

내일 종말이 오면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어릴 때는 장난으로 들렸습니다

나이 들수록 그 말이 사무치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세상 끝나기 전날에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겠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부터

그리고 고마웠던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나의 무심한 말에 상처받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중략)

 

오늘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면

고마운 것 말고는 뭐가 남겠습니까

 

(중략)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에도 최선을 다하고

주변 모두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닥친다면

나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습니다.

 

종말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종말이 오지 않으면 사과나무를 잘 가꾸어

 

오래된 친구와 사과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주 높다란 그리움' ~

 

며칠 전에 둘째와 함께 농담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꿈오리는 당연히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에게 스피노자는 왜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데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했을까?" 라고 물었더니, 지구의 멸망이란 지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인류의 멸망일 것이며, 분명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니 다음 세대를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지구의 종말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이 마지막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매순간이 소중하게 생각되면서 "모두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원망과 미움의 마음 또한 조금은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돌면

하루가 되고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면

한 달이 되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면

일 년이 된다

 

지구는 매일 스스로 한 바퀴 돌아 제자라에 오고

달은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오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온다

 

시간은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삶은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 때

비로소 인생이 보인다

 

'아주 높다란 그리움' ~

 

가끔씩 과거의 '' 모습을 돌아보며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후회를 한 적은 없나요? 무언가 아쉬움이 남고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미일까요? 꿈오리는 가끔씩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라면 ''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의 ''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까 싶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삶 또한 언젠가 돌아볼 그때엔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삶은 제자리도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과거의 시간에 붙들리는 대신 그저 현재를 살아갈 뿐, 때로 아쉬움 가득한 후회를 할지라도...,

 

 

사소한 행복

 

추울 때 따뜻한 차 한 모금 마시면

따스한 온기가 온몸을 타고 흐른다

행복이 스며든다

 

배고플 때 김치에 밥 한 공기를 먹으면

은근한 밥의 향기가 배 속으로 흐른다

행복이 따라 흐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으면

사랑의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 온다

행복이 함께 전해 온다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손길을 내밀면

손끝에서 감동의 울림이 전해진다

행복이 전해진다

 

피로에 지쳐 집에 들어가면

집 안의 따스함이 내 몸에 스며든다

행복이 온몸에 스며든다

 

돌아갈 집이 있고

안아줄 사람이 있고

배고픔을 채워줄 밥 한 그릇 있으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아주 높다란 그리움' ~

 

"행복이 뭐 별건가?" 하다가도 "행복은 별것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때처럼 말이지요. 그저 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행복이 별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별일없는 하루를 보내고 식구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꿈오리는 그래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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