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가 주인공이야 상상놀이터 7
로이스 로리 지음, 미디 토마스 그림, 이어진.이금이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강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파란색 머리끈을 하고 물방울무늬 티셔츠에 초록색 타이즈를 입고 분홍색 발레치마를 입은 아이가 있어요. 왠지 익숙한 느낌도 들고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요. 누구일까요? 언제나 유쾌 ᆞ상쾌 ᆞ발랄한 그 아이, 혼자 지내면서도 늘 밝고 씩씩하고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보던 그 아이, 때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 같고 때로는 사차원적인 그 아이 말이에요. 바로 말괄량이 삐삐가 불현듯 떠올랐는데요. 이 아이도 왠지 그런 느낌이죠? 결코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표지 속 아이를 만나러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워터타워 초등학교 2학년에 범상치 않는 모습의 한 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차이나에서 막 이사를 왔고 교실 한 가운데 자리에 앉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 아이의 이름은 구니 버드 그린이에요.

새로운 친구가 전학 오면 어떤 친구일까 궁금하잖아요. 게다가 구니 버드 그린 같은 친구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등장인물 중 주인공을 누구로 할지를 정하는데 아이들이 구니 버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답니다.

이 책은 구니 버드 그린이 들려주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아 놓았어요. 구니 버드(그냥 구니 버드라고만 할게요.)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엉뚱하고 황당하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놀라운 건 그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거 에요. 똑같은 경험을 했어도 사람들 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잖아요? 구니 버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일상 속일들 이지만 어찌나 재미있는지 듣다 보면 다음 이야기가 마구 기다려지는데요. 구니 버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구니 버드의 이야기 속에서 저절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터득하게 된답니다.

구니 버드의 이야기 정말 너~무 궁금하죠?

일단 구니 버드란 이름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들어보아요. 아이들 이름 지을 때 엄마, 아빠의 이름 중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짓기도 하잖아요. 구니 버드 엄마, 아빠도 그랬대요. 이 들어가는 이름을 짓다가 구니버드와 닮은 듯한 앨버트로스를 떠올리고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그런데 왜 구니 버드냐구요? 앨버트로스는 때로는 구니 버드라고 불린대요. 너무 학술적이지도 않고 이 들어가니 딱 들어맞는 이름이었던 거지요.

선생님은 구니 버드가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과 대화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앨버트로스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자고 하시면서 과학적 지식과 연계해 주셨어요.

 

 

그 다음 시간엔 어떻게 양탄자를 타고 차이나에서 왔는지를 들려주었어요. 이 이야기는 '긴 여행''신비로움''구출'에 관한 이야기래요.

'차이나'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혹시 중국?

'양탄자'는요? 날아다니는 마법의 양탄자?

구니 버드는 중국에서 날아다니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이사를 온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나요?

그건 누가 말해도 믿기 어렵잖아요? 구니 버드는 차이나에서 자동차를 타고 왔대요. 어떻게 자동차를 타고 왔냐구요? 말이 되냐구요?

말이 된답니다. 구니 버드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요.

그리고 그 다음 시간엔 팰리스에서 프린스에게 받은 다이아몬드 귀걸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팰리스? 프린스?

그럼 궁전에서 왕자가 구니 버드에게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주었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 거 에요. 저도 그 중 한 명이에요~^^;

그리고 아침 등교 시간부터 교향악단을 지휘하느라 지각한 이야기, 사랑스러운 고양이 캣맨이 암소에게 사로잡힌 어마무시한 이야기, 아직 젊은 구니 버드의 아빠가 마흔 세 개의 틀니를 챙긴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는데요. 제가 구니 버드만큼 재미있게 들려줄 자신이 없네요. 그러니 직접 들어 보길 바래요.

구니 버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는데요. 늘 책상 밑에 있는 산만한 아이 말콤과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펠리시아도 변하게 만든 마법 같은 이야기 꼭 들어보길 바래요.

누구나 자기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니까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등장하는 멋진 이야기를 꼬~옥 들려주실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더듬는 꼬마 마녀 돌개바람 42
이경혜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 , 집에 가냐??

 

오늘도 장난 대장 민철이는 하늬를 흉내 내며 놀립니다. 하늬는 가슴이 쿵덕거리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안 그런 척 가던 길을 갔지요. 대답 없는 하늬를 보고 민철이는 도리어 벙어리가 됐냐며 더 놀려대기 시작했어요.

 

얼레꼴레리, 얼레꼴레리, 말더듬-, -어리, 하늬는 바보래-!”

 

그런데,

우리 술술이, 언니, 많이 보고 싶었지? 글쎄, 그놈의 못된 민철이가 언니를 또 놀렸지 뭐니?”

 

~!

이상하죠?

 

분명 하늬가 말을 더듬는다고 민철이가 놀렸는데 이게 어떻게 된거죠? 참 술술이는 엄마가 사 준 강아지예요. 술술이 앞에서는 말을 조금도 더듬지 않고 잘하는데요. 그건 엄마가 술술이 앞에선 말을 술술 잘 하게 되도록 마법을 걸어서 그런 거래요.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중대한 발표를 하셨어요. 어버이날 부모님들을 모시고 '백설공주' 공연을 하게 되었다며 모든 친구들이 참가해서 역할을 맡아야 된대요. 말을 한 마디도 안하면 좋겠지만 그런 배역은 없대요.

 

어떡하죠?

 

회사에서 돌아 온 엄마, 아빠에겐 말도 못하고 밤새도록 고민을 하던 하늬는 문득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고 하고 싶은 배역을 정했어요. 그건 바로 마녀 역할이었지요. 선생님께 그냥 못된 마녀가 아닌 말을 더듬는 마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백설 공주 공연을 하는 날, 아빠는 모든 사람들이 술술이라고 생각하면 말이 술술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요. 그럼 큰일 나겠죠? 왜냐하면 하늬의 역할은 말을 더듬는 마녀니까요.

 

하늬는 말을 더듬는 마녀 역할을 잘 해냈을까요? 혹시 말이 술술 잘 나온 건 아닐까요?

아참, 엄마는 하늬가 어떻게 술술이 앞에선 말을 술술할 수 있게 만들었던 걸까요? 혹시 엄마가 진짜 마법사인걸까요?

 

책을 다 읽고 나선 또 한 번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하늬 엄마처럼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엄마였던가 싶더라구요. 엄마의 조급함이 아이의 성취감을 빼앗았던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늘 이론보다 실천이 훨씬 더 어려운 엄마는 오늘도 반성문을 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썽쟁이가 아니에요! 알맹이 그림책 43
김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물, 콧물 범벅인 채로 벌을 서고 있는 아이 둘이 있어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화가 단단히 난걸까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시꺼먼 연기가 마구마구 솟아오르는 걸까요?

 

김나은 작가님은 어머니께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그림책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표지에 나오는 두 아이는 작가님과 오빠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름도 독특하게 빨강이와 초록이예요. 빨강이는 부끄러움이 많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구요. 초록이는 자유로운 성격이 바람에 살랑이는 초록풀과 닮은 오빠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마음을 나타낸 글이 너무 좋아 먼저 공유합니다~^^

 

실수가 많은, 작은 아이들도 소중히 존중받을 수 있길 바라며 아이들이 품은 커다란 세계를 함께 그려가는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빨강이는 낯선 사람과 만나는 걸 수줍어하고 낯선 곳에 가면 머뭇거리고 반찬 투정도 심해요.

그리고 또 또 또......,

 

초록이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잘 넘어지고 부딪치고 친구랑 싸우다 울기도 해요.

그리고 또 또 또........,

 

둘이 만나면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고 엄마 아빠도 괴롭힌답니다. 뭘 사달라고 바닥을 뒹굴며 떼를 쓰면서도 엄마 아빠 눈치를 살피는 두 남매의 모습이 왠지 익숙한가요?~^^;;;

 

이럴때 엄마 아빠는 얼마동안은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고 휴지기를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말썽쟁이들!”

 

잔소리를 곁들이고 둘의 잘못된 행동을 콕콕 집어가며 벌을 세우게 되요. (설마 저만 이러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빨강이와 초록이는 정말 말썽쟁이인걸까요?

우리 아이들도 말썽쟁이인걸까요?

 

단 몇 분이라도 잠시 숨을 고르고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이 왜 그랬을까? 시선을 조금만 돌려 다시 돌아보면 아이들의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해요.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어 보이는 마법같은 시간이 펼쳐진답니다.

 

빨강이는 조심성이 많아 낯선 곳에 가면 여기저기 잘 살펴보고 냄새에 민감하고 그리고 또 또 또......,

 

초록이는 용감하고 어디든지 힘차게 다니고 재미있고 그리고 또 또 또........,

 

그리고 둘이 함께하면 초록이는 빨강이를, 빨강이는 초록이를........,

 

우리집 두형제도 얼굴부터 성격까지 전혀 다르고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다른데요.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엄마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똑같이 잘하기를 바라고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뜨끔하네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지지해 준다면 한뼘 더 멋지게 성장하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반올림 43
이명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긋이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긴듯한 갈매기 한 마리가 있어요. 마음 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은 무엇인지, '굿바이'는 누구에게 하는 작별 인사인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굿바이' 속 피피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볼까요?

'굿바이'는 청소년기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그 다음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진정한 자아를 찾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여 끝내는 자신의 꿈을 실현했지요. 

사실 예전에 책은 읽었어도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는 문구 외에는 떠오르는 내용이 거의 없었어요. 얼마전 다시 읽기 전 까지는요~;;

조나단 리빙스턴의 가르침은 신화로 또 경전으로 만들어지고 후대로 내려 오면서 또다른 위대한 갈매기들의 신화를 만들어 내고 또 다른 강령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각각의 갈매기 무리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한 가르침에 따라 관습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을 하는데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고 이해하고 실천하며 나는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 그저 멋진 기술을 뽐내는 것이 최고인 것으로 알게되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요.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나는 법을 배웠던 플래처 린드, 그 다음 세대 플래처 린드 주니어에게 나는 법을 배우는 피피는 여느 갈매기들과는 달랐어요. 나는 기술보다는 암기하고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던 피피는 왜 무한히 날아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요. 덕분에 피피는 초급반에서도 유급이 되는 처지가 되었지요.

하지만 그의 형 쭈니는 그들 사회에서 원하는 갈매기상에 가까웠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엄마의 자랑거리인) 아들이었어요.

어느날 곡예단 비행 훈련을 나갔던 형 쭈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들은 그 죽음마저 갈매기들의 성자인 조나단처럼 성스럽고 투명하게 사라졌고 그것은 축복이라고 말해요. 가족들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그후 피피는 자신만의 날갯짓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의도치 않았지만 성자의 마을에 가게 되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날면서 자유로웠고, 날면서 행복했으며, 날면서 스스로 고귀하게 느껴졌다.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자세가 기기묘묘하든 평범의 극치를 달리든,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결단이든, 천국에 대한 믿음이든, 나는 것 앞에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 p. 153


피피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데요. 아빠는 돌아온 피피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어요.

"피피, 너만의 비행을 완성했구나."
- p. 167



"너의 날갯짓은 흉내로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 힘이 있고 아름답다. 너의 나는 모습에서 자유와 행복이 느껴져."
- p. 168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피피만의, 피피다운 비행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우리 갈매기들에겐 날지 못하는 것이 고통이지, 나는 것은 자유고 행복이란다. 불행을 삭이고 숙성시키면 행복이 되는 게 아니란다. 행복은 꼭 불행의 터널을 지나야만 만나는 게 아니란 얘기야."
- p.171


그래도 여전히 변함없는 갈매기들의 무리에서는 피피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학교 대신 피피의 그룹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이 강요된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를  끄집어 내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직도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것인지, 나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필요한 '굿바이', 그동안의 나답지 못했던 모든 것들에게 '굿바이'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락일락 라일락 푸른 동시놀이터 7
이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랏빛 꽃잎 아래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이죠? 꽃처럼 예쁜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시조집 '일락일락 라일락'을 읽는 순간 우리는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품고 있는 자연 속으로 풍덩 빠져 들게 된답니다. 그 마법같은 시간 속으로 같이 들어가 보아요.


'일락일락 라일락'은 제1'나무가 하늘 속으로', 2'봄봄', 3'히말라야 오르고 싶어', 4'이마 맞대면'으로 모두 73편의 시를 담아 놓았어요

나무 이야기를 담은 제1부는 특히나 제 마음에 쏘~옥 들어와 푸른 나무 향을 가득 안겨 주었답니다.


더없이 푸른 말들

숲이 부르는 말
한번 받아써 보렴.

두 귀에 들리는
나무들의 속삭임

마음에
받아써 보렴.
더없이
푸른 말들.


숲이 부르는 말을 듣고 찾아가서 나무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고 싶은 요즘입니다초록잎 풍성한 나무 아래 가만히 서서 나무들의 이야기도 몰래 들어 볼까봐요.

 

 

라일락

수수꽃다리 꽃그늘
꽃그늘은  향기로워

아이들 둘러서서 바람을 부릅니다.

라일락
일락 라일락
일락일락
라일락 



해마다 깊고 진한 향으로 먼저 소식을 전해 주는 라일락. 우리 동네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보랏빛 꽃잎이 소담스레 피어오르면 그 골목 어디에서도 그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답니다. 코끝에서 보다 멀리서 은은하게 풍겨 오는 향이 더 좋은 라일락이지요.

 

 

앵두나무

앵두나무 가지마다
앵두꽃이 지고 나면

다닥다닥 푸른 앵두
수천 개가 달리지.

빨갛게 다 익은 날엔
새 떼들의 차지지.

저런!
저런!
외할머니
안타까워 외치지만

먹을 만큼 먹고 나자
하늘 높이 나는 새들

이름도 예쁜 앵두나무.
돌담 곁 저 앵두나무.



시골 우리집 뒤꼍엔 아직도 앵두나무가 있는데요. 여전히 꽃을 피우고 해마다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대요. 어렸을 적엔 앵두가 하나씩 익어갈 때마다 얼른 가서 따먹고는 했는데 지금은 혼자 그 많은 앵두를 매달고 있다고 하네요. 농사일에 바쁜 엄마 손이 한가해 지는 날에야 앵두는 가지에서 내려올 수 있다지요. 가끔 과일 가게 작은 바구니에 담긴 앵두를 볼 때면 그 앵두 따먹으러 훌쩍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든답니다.

 

두 개의 그늘

얼굴의 그늘은
마음의
깊은 어둠

쫙 펼친
나무 그늘은
여름날
오아시스

그늘은
걷어 내어요.
그늘 더욱
넓혀 가요.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 두 팔 벌려 시원한 그늘 만들어 주는 나무 아래에 앉아 마음의 그늘은 바람에 모두 실어 보내고 웃으며 살아요. 모두 다같이 함께 하실거죠?

 

 

 

물과 얼음

먼저
얼지 않으려고
한참
몸싸움하다

힘이
조금 모자란 물
얼음이 
되었대요.

어쩌나
힘센 물은 그만
얼음 밑에
갇혔대요.


겨울이면 우리집 앞 논에는 꽁꽁 얼음이 얼었었지요.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나무 썰매를 타고 씽씽 신나게 얼음 위를 달리는 그 때가 문득 떠오르네요. 동생과 나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달리고 있으면 오빠들은 외발 썰매를 타고 넘어지지도 않고 잘도 달렸지요. 햇살이 따뜻한 날엔 오후가 되면 가장자리 얼음이 녹기도 했는데요. 그때 꼭 가지 말라고 해도 그 쪽으로 가서 얼음 아래 차가운 물 속으로 다리를 들이밀다가 풍덩 빠지기도 했었지요. 요즘처럼 참기 어려운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은 차가운 그 얼음 물 속으로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



휴가를 떠난 분들, 아직 떠나지 못한 분들 모두에게 작가님의 시에 나오는 얼음 밑 힘센 물 한가득 안겨 드리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