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4
E. T. A. 호프만 지음,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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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호두까기 인형'공연 홍보를 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과 함께 영화까지 개봉했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와 발레곡 때문에 굉장히 익숙하다 여겼는데

생각해보니 정작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렇게 매년 공연할 정도에다 영화까지 개봉할 정도면 한 번쯤 읽어봤을 법도 한데 말이다.
줄거리야 어릴 때 어디서 읽은 것 같긴 한데 호두까기 인형이 대체 무슨 내용이었지?

 

이제서야 그 내용을 알게 되다니!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14

 

호두까기 인형 

 

 

 

 

2주 전쯤인가, 감기에 걸려 집에 온 조카를 병원에 데리고 갔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그림책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읽어달라고 가져온 책이 '성냥팔이 소녀'였다.

 

아직 글을 못 읽어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해주는데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한 개비씩 불을 피우며 환상을 보는 장면에서 갑자기 감정이......

울컥했다.

추운 겨울을 배경이라 그런지 은근 슬픈 이야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성냥팔이 소녀'를 읽으니 '플랜더스의 개'도 생각나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호두까기 인형'은 새드 엔딩이 아니다. ^^

자고로 크리스마스 시즌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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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의료 관료인 슈탈바움 씨네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선물과 

아이들의 대부인 드로셀마이어로부터 받을 선물을 잔뜩 기대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등 법원 판사이기도 한 드로셀마이어는 뛰어난 손재주로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이들에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곤 한다.

 

드디어 거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선물 탁자로 향했다.

 자신들의 선물들을 감상하며 즐겁게 놀던 중,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막내딸인 마리는 선물 탁자에서 매력적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마리는 그 호두까기 인형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리는 호두까기 인형과 대부 드로셀마이어에게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게 되고,

드로셀마이어는 아이들에게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동화를 들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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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는지 너무 잘 알겠다.

영화적 요소들이 곳곳에 많았다.

나처럼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영화가 될 듯하다.

화려하게 장식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너무 좋을 듯!

눈이 즐거운 볼거리는 풍성한 영화가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

 

책도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쥐를 싫어하는 나는 생쥐 대왕이 마리에게 다가오는 장면을 상상하니 소름!!

쪼끔 무서웠다. ^^;;

 

기본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잘 깔아주고 있고,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적 요소들, 전쟁, 로맨스까지 두루 갖춘 이야기라

확실히 재미있었다.

 

나중에 호두까기 인형이 마리를 데리고 간 곳이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도 궁금하다.

 

 

호두까기 인형이 발레로 만들어져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자 수석 안무가 프티파는 새로운 인물 '사탕 요정'을 등장시켰고,

안무 수정과 함께 주인공의 이름을 '마리'에서 '클라라'로 바꾸었다.

그리고 드로셀마이어 대부에 대한 설정도 살짝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수정 후에 다시 공개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고.

차이콥스키도 처음에는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을 내켜 하지 않았지만 결국 엄청난 공을 들여

멋진 음악을 탄생시켰다.

 

크리스마스 시즌, 개인적으로는 12월 1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영화, 공연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오래된 것도 보고, 새로 나온 것도 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가능한 많이 보려고 하는데

마침 책도 읽었으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라도 보러 가야겠다!

 

언제나 원작 소설은 먼저 읽어보기~

 

명작 소설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밌는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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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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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이나 중국계 작가들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중국 작가들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잘 맞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 작가의 책들도 점점 관심이 간다.

번역만 매끄럽게 잘 되어 있다면 여러 나라 작가들의 책들을 골고루 읽어보고 싶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작가 켄 리우의 소설 '종이 동물원'이다.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의 작가였는데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동시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상을 받았다니 기대가 되었다.

 

이런 수상들도 책에 관심을 갖게 하였지만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책 소개를 읽고 나서였다.

단편집이기는 하나 다루고 있는 소재들이 묵직했다.

 

 

 

종이 동물원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소재로 한 가슴 시린 단편소설부터 731부대, 위안부, 강제징용, 문화 대혁명 등 굵직한 역사적 상처를 소재로 한 SF까지..."

 

이 부분이었다.

SF와 이러한 소재들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너무 궁금했다.

 

 

차례

 

 

단편집의 매력은 여러 가지 다른 소재를 가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호흡으로 틈틈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왔다 할 수 있어 장편을 읽을 때보다는 쉽게 읽히는 것 같다.

 

솔직히 단편집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있다.

이번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선택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종이 동물원'. 책의 제목이자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이며,

이 책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기대치를 한껏 올려준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성이 풍부해지는 밤에 읽은 탓인지 결국 눈물까지 흘려버렸다...

엄마의 숨이 담긴 종이 동물을 통해 아들은 드디어 엄마의 마음을 느꼈다.

 

이 가족 너무 안타깝다. 엄마가 너무 불쌍했고, 아들이 안타까웠다.

왜 아빠는 카탈로그에서 결혼할 여자를 찾았을까?

결혼 후에는 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려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다

결국, 하긴 언어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다른 생김새로 인해 받는 차별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짓고는 실제로 이런 가족들이 지금도 많을 텐데 그 아이들과 부모가 느낄 고통과 힘겨움을 잠시 안타까워했다.

 

 

'종이 동물원'처럼 마법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간 여행'이라는 과학적 소재와 함께 엮어낸 이야기도 있었다. ​

731 부대에 대한 이야기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다.

어쩌다 나온 역사 이야기에서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 역사를 그렇게 배우지도 않았고, 사실 관심도 없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우리가 한 짓이 아니다. 예전 조상들이 그랬던 것을 왜 우리에게 그러느냐?"

 

p.557

~ 과거에 떠난 희생자들의 침묵은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할 의무를 현재에 부과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의무를 기꺼이 떠맡을 때 비로소 더없이 자유로워집니다.

~ 죽은 이들의 고통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비명을 들으며 유령들 사이를 걷고 있는 겁니다. 눈을 돌릴 수도 없고, 귀를 막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말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보고, 말해야 합니다. 바로잡을 기회는 오직 한 번뿐입니다.

 

 

'천생연분'에서는 미래에 AI와 함께하는 삶이란 진짜 이런 것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생연분'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무섭다'였다.

이렇게 살기 싫다. 일부 편리함은 누릴지언정 내 모든 선택을 내가 아닌 AI에 맡기기도 싫을뿐더러 그걸 내 선택이라 착각하며 살기도 싫다.

AI에 관한 영화가 계속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단편은 읽으니 영화 'Her'이 생각난다.

 

'시뮬라크럼'은 예전에 봤던 어느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오래 전이라 지금은 영화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의 모습을 불러내고 그 모습을 보고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장면이었다.

 

'레귤러'를 읽으면서는 네트워크 공유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이런 소재들의 글을 읽다 보면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분명 편리함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편이지만 장편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짧은 호흡으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좋다는 것이 단편의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예외로 두어야 할 것 같다.

한 편을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 생각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술발전이라면 충분히 있음 직한, 예상 가능한 미래의 일들에서

그 발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것들을 이용해 과거를 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또한 글 전체에 흐르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 발달된 과학적 소재를 이용했으나 그런 발전에 주된 관심이 가기보다는

함께 다루고 있는 가족, 문화, 역사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더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읽으면서 왜 이 책이 그 많은 상들을 받게 되었는지 짐작이 갔다.

 

짧은 내용이었으나 절대 짧은 기간에 잊힐 작품이 아닌 듯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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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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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그려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할머니와 '딸기색 립스틱'이라는 제목의 문구가

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일러스트의 속의 그 할머니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작가라는 것을 알았을 때

굉장히 놀랐다.

나는 이제껏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이 있었는지 몰랐었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가지신 할머니라니!

 

딸기색을 좋아한다는 82세 에이코 할머니, 그녀가 궁금하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표지 너무 사랑스럽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에이코 할머니의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목차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자로 유명한 가도노 에이코.

1953년, 그녀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시절, 잡지 '라이프'에 '새의 눈으로 바라본 뉴욕 거리'라는 제목으로 실린 사진 한 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후 그녀의 딸이 그린 마녀 그림을 보고

가도노 에이코는 예전에 보았던 사진과 딸의 마녀 그림을 합쳐 '마녀 배달부 키키'를 탄생시켰다.

그녀의 딸이 마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며 아마 '마녀 배달부 키키'는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는 그녀의 딸이 12살 때 그렸던 마녀 그림이 나와 있는데 꽤 잘 그린 그림이었다.

아마 엄마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

 

'마녀 배달부 키키'가 좋은 이유는 마녀만의 세계가 따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들어와 함께하는 마녀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키키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 그녀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오랜 기간 도쿄에 살았던 그녀는 가마쿠라에 집을 지어 이사를 갔다.

집을 지을 때 요구 조건은 단 한가지 '책장을 많이'였다고 한다.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책이어서 책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녀의 색인 딸기색을 그대로 가진 딸기색 책장이 집안의 포인트 색이 되어 너무 예뻤다.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책장에는 책이 빼곡하다. 심지어 책들은 부엌 선반에도 들어차 있고,

화장실 선반 공간까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집에는 많은 책들 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 성격이기도 하고, 그 물건들 하나하나마다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함부로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책 읽으러 놀러 가고 싶다. 일본어로 된 책이라 읽기 힘들겠지만. ㅠㅠ

 

 

여든두 살의 가도노 에이코의 하루!

 

오전 2시에 8시에 일어난다.

 

보통 이 연세의 분들은 초저녁잠이 많다 하시는데 저자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계속 자신의 일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꼭 돈이 들어오는 일이나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취미활동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금까지 계속해나가고 있어 그런지 굉장히 밝은 모습이었고,

활기차 보였다.

 

 

가도노 에이코의 먹는 즐거움!

 

가마쿠라로 가면서 넓은 마당에 여러 과일나무를 심었는데

그중 감귤나무에서 딴 무농약의 감귤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감귤나무의 감귤이 신맛이 강해 주로 주스로 짜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 그녀는 살림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식재료도 그날 먹을 만큼만 구입을 하고,

자투리 채소를 이용해 색다른 요리를 하거나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한데 채소 절임이나 만두소로 이용하는 방법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라 꼭 해보고 싶었다.

 

 

가도노 에이코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들!

 

그녀는 기성복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옷들은 근처 포목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감을 골라

딸의 친구에게 부탁해 옷을 맞춰 입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그녀만의 패션을 완성했다.

색상도 화려하고, 게다가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같이 하니 더욱 멋져 보였다.

나이를 따져 자신의 색을 숨기고, 주변을 눈을 의식하는 의상이 아니라

자신의 색을 보여주며 자신을 더 빛나게 해주면서도 편안한 그녀만의 패션 감각이 돋보인다.

 

우리 할머니도 저자와 비슷한 연세이신데

할머니에게 이런 스타일을 권해드리면 분명 못 입으신다 하실 것이다.

빨간색을 보고 하신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아이구, 이 색깔은 너무 야해~."

 

 

브라질에서의 추억

 

그녀는 스물네 살에 브라질로 가서 2년간 생활을 했다고 한다.

 

5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며 피난을 가고,

아버지가 징용되시는 바람에 언니와 함께 생활하기도 했던 그녀는 브라질에서 이제껏 살아왔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2년의 시간이 그녀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기도 했으며,

브라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년 루이지뉴: 브라질에 살면서'를 출간하며

작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등단 후 한참 지나 50살에 출판하게 되고,

이 작품으로 여러 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총 6권의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권 모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마녀 배달부 키키'가 유일하다.

그래서 책 속에 짧게나마 실려 있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반가웠다.

여러 작품들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음식을 소재로 한 '앗치, 곳치, 솟치' 시리즈는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별 수록 단편

'실 할머니'

 

 

저자 가도노 에이코는 정말 사랑스러운 할머니이자 여성이자 작가였다.

이렇게 밝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니 키키와 같은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나 보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유지하며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하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그녀를 다시 생각하니

나도 꼭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처럼 나이가 들어도 나만의 색으로, 밝고, 즐겁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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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힘든 긴 밤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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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비밀의 숲'은 꼭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생 드라마라고.

몇 달 전 집에 놀러 온 친구랑 이야기하다 그 친구 역시 꼭 봐야 한다고,

시그널을 좋아했으니 분명 비밀의 숲도 좋아할 거라고,

자기는 두 번, 세 번 봐도 된다고 당장 보자고 하는 말에 마침 넷플릭스에 있기도 해서

한두 편 정도 봐보자는 생각으로 봤다가 스토리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했다.

 

 

이번에 중국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중국 작가의 책은 그다지 읽어보지 못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나를 이끄는 문구가 있었다.

 

"십여 년간 권력과 맞서 싸운 검찰관, 사건 공론화를 위해 목숨을 걸다!"

"영화 <도가니>, 드라마 <시그널>이 연상된다."

시그널이라니!

 

사회파 추리소설은 항상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관심이 갔었는데

'시그널'이라는 단어의 등장에 이건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동트기 힘든 긴 밤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저자의  대표작이기도 한 사회파 추리소설 '추리의 왕'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지 않고 이번 소설만 읽어도 내용 이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범인이 서로 달라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나도 시리즈인지 모르고 이번 책만 읽었는데 

'옮긴이의 말'에서 시리즈 이야기가 없었다면 그런 지도 몰랐을 것이다.

 

'동트기 힘든 긴 밤'을 읽으며 내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도가니'도 아니고 '시그널'도 아니었다.

'도가니'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이고,

'시그널'은 아주 잠깐씩 떠오르긴 했으나 주로 떠오르는 장면들은 '비밀의 숲'이었다.

'비밀의 숲'처럼 검찰과 경찰이 함께 등장해 사건을 파헤쳐 가는 설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사건을 파헤쳐 갈수록 드러나는 진실은

감히 일개 말단 검사나 힘도 없는 한낱 경찰이 어찌할 수도 없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

'비밀의 숲'을 딱 떠올리게 되었다.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시체를 유기하려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현장에는 최소 수백 명에 이르는 목격자가 있었고,

용의자도 모든 범행 과정에 대해 숨김없이 자백햇다.

증인과 증거, 진술이 모두 확보된 상황에서 검찰이 용의자를 정식 기소하려는 순간,

사건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p.5)

 

 

"범행 증거와 그 범행을 뒤집는 증거가 모두 완벽하다니 아주 특별한 사건이야." (p.49)

 

모든 증거와 정황이 완벽한 상황에서 잡힌 범인은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법정에선 순간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왜?

그 '왜?'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 나서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 진실의 추악함이

소설 속의 일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만도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범죄가 일어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그 범죄들 사이에 숨기고 가려진 진실들은 또 얼마나 많이 있을까?

 

돈이 없으면, 권력이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어떻게 해야 그들의 눈에서 벗어나 안전할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을 벗어날 수 있긴 한 것인가?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묻혀버렸음이 분명한 사건.

 

마지막 장을 덮으며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현재에도 조사 중이라는 그 사건.

 

꼭 진실이 밝혀져 피해자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의도된 것인지, 우연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201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체제에서 있었던 저우융캉이라는 전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의 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는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한때 뉴스 기사로 시끄러웠던 기억이 났다.

 

중국 사회의 특성상 정부나 사회를 비판하는 소설들은 출간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것도 신기하긴 하다.

 

 

재미있지만 재미있다는 단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소설이지만 소설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너무 마음이 무겁다.

 

 

저자의 추리 시리즈 중 '무증거 범죄'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어 판권이 판매되어 넷플릭스 시청도 가능하다고 해 찾아보았다.

매달 이번 달만 보고 끊어야지 하는데 이렇게 자꾸 연장할 일이 생겨버린다.

'무증거 범죄'로 검색하니 나오지 않아 원제 '무증지죄'로 검색하니 있었다.

드라마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니 한번 보기로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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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와 함께 춤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8
이연주 지음 / 북극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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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여주지는 않지만 가끔 EBS에서 아이들 보는 프로그램을 할 때는 보여주기도 하는데

하나 끝날 때마다 나오는 장난감 광고에 너무 빠져든다.

잘 놀다가도 장난감 광고가 나오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보고 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나도 저거 갖고 싶은데...... 산타 할아버지한테 저거 받고 싶은데......"

 

"그럼 밥도 잘 먹고, 말도 잘 듣고, 울지도 않고 잘 놀아야 하는데 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엉!"이라고 대답만 하고서는 또 밥 먹다 말고 장난치고, 놀고, 결국 안 먹는다고 하고......

밥 먹이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다......ㅠㅠ

 

"산타 할아버지가 그럼 선물 안 주실 거야."라고 이야기해도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새 그림책을 읽고는 행동이 바뀌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오늘 행동이 바로 반응이 오고 있다. ^^

 

 

새 그림책 보고 좋아하는 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의 그림책

 

​산타와 함께 춤을

 

 

 

요즘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린은

빨간 새를 타고 검은 고양이를 안고 하늘을 날고 있는 표지를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

 

"우리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선물 가지고 주러 오시나 한번 볼까?"

 

"좋아, 좋아!"

 

"깜깜한 밤이면 우리 뭐 해야 하지?"

 

"코~ 하는 거야."

 

"맞아.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 코~자고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러 오실 거야."

 

 

 

깜깜한 크리스마스이브 밤.

빨간 새의 모습으로 선물을 줄 집까지 날아간 산타 할아버지는

집 위에서 산타로 변신해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쏙!

침대에서 자고 있는 꼬마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산타 할아버지.

 

메리메리 송송송

해피해피 추추추

쉐킷쉐킷 콕콕콕

플라이플라이 포올짝

 

레디~

(수염을 뽑아) 뽁! 

 

후~

 

뿅~

 

 

나타나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어!

침대에서 자고 있던 꼬마가 사라졌다.

어디 갔지?

 

 

메리메리 송송송

해피해피 추추추

쉐킷쉐킷 콕콕콕

플라이플라이 포올짝

 

레디~

 

뽁!

 

후~ 후~

 

 

꼬마의 선물도 뿅!

같이 마법의 주문을 외원 고양이의 선물도 뿅!

 

 

 

신기한 꼬마와 고양이는 마법의 주문을 계속 외워 선물을 계속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본 산타는 꼬마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빨간 새가 되어 꼬마와 고양이를 태우고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산타 할아버지와 꼬마, 그리고 고양이는 선물을 전해줄 집에 들러

함께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선물을 전해주었다.

 

 

메리메리 송송송

해피해피 추추추

쉐킷쉐킷 콕콕콕

플라이플라이 포올짝

 

레디~

 

뽁!

 

후~

 

 

여러 번 하다 보니 외워진 산타 할아버지의 마법 주문!

마법의 주문과 함께 동작들도 재미있어 따라 하고 싶어진다. ^^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마을 선물을 다 돌리며 멋진 밤을 보낸 꼬마와 고양이!

 

선물 주는 것을 도와준 꼬마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마지막 소원을 빌 수 있는 반짝이는 수염을 하나 떼어주고 떠났고,

무슨 선물을 빌까 고민하던 꼬마는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하고,

마법 주문의 마지막 동작을 했다.

 

온 힘을 다해~

 

후~

 

꼬마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요?

 

 

 

뿅~

"엉?"

 

꼬마 앞에 다시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

즐겁고 신나는 밤을 보내게 해준 산타 할아버지가 그새 보고 싶었는지

마지막 소원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 꼬마. ^^

서로 다시 만나 반가운 산타 할아버지, 꼬마와 고양이!

 

"산타 할아버지, 우리 오래오래 만나요!"

"최고의 선물이구나! 고맙다."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후,

산타 할아버지는 온 세상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 주기 위해

다시 빨간 새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갔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도착하기를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다리고 있는 린.

 

그래서!

밥을 안 먹으려고 하거나, 자꾸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를 한다.

말로만 듣던 산타 할아버지를 그림으로라도 확인을 해서 그런지

안 먹으려고 했다가도 바로 달려와 한 입 먹는다.

이것이 그림책의 효과!!! ^^

제~발 효과가 오래가길!

 

 

스토리: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오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있는 아이라면

산타 할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선물을 주고 가시는지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굴뚝이 없는 지금의 집에서는 창문으로 들어온다고는 이야기하지만

린은 "왜? 어떻게?'만 반복적으로 물어본다. ㅠㅠ

그래서 이럴 때 그림책이 도움이 많이 된다.

 

산타 할아버지가 외우는 마법 주문도 리듬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되어서

린이 더 신나했다. ^^

 

 

그림:

 

린의 그림책 취향을 보면 선명한 색의 그림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까만 밤하늘에 노랗게 반짝이는 별,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가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 그림들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인 고양이도 항상 함께 다닌다.

린이 요즘 고양이에 빠져 있어 더 좋아했다. ^^

 

특히 산타 할아버지의 마법 주문에 함께 행해지는 동작들이 주문의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동작을 익히고 마법 주문을 외워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손에 작은 초콜릿을 숨겨두고 린과 함께 마법 주문을 외워 보았다.

 몇 번 하다 지쳐 그만하자고 하니 울어버리는 린. ^^;;

그 정도로 너무 좋아했다.

 

내가 아는 산타 할아버지는 항상 빨간 코의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모습이었는데

이 그림책 속의 산타 할아버지는 썰매가 아닌 새가 되어 날아오고 다시 새가 날아간다.

선물도 선물 꾸러미가 아닌 마법으로 선물을 뿅~

 

Lin은 아직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 말고는 아는 것이 없으니

아마 이 그림책을 통해 앞으로 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그리게 될지 모른다. 

 

이 그림책의 포인트는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 속해 있는 재미있는 마법 주문이다.

마법 주문 짱!

 

"린도 말 잘 듣고, 잘 도와주고, 온 힘을 다해 소원을 빌면

산타 할아버지가 린이 좋아하는 선물 꼭 주실 거야!"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북극곰 그림책만이 가지고 있는 이것!

 

 

앞의 그림책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둔 페이지이다.

북극곰 그림책은 이렇게 영어 페이지가 꼭 있었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좋고,

아직 영어를 배우고 있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단어 한두 가지는 가르쳐주면 좋아한다.

 

린도 영어 단어를 한두 개씩 배우고 있어서,

이번 책에서는 'magic spell'과 'gift'를 배웠다.

 

"산타 할아버지, magic spell해볼까?"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드는 그림책

'산타와 함께 춤을'

 

그림책 읽고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며 산타 할아버지 Magic spell을 연습해보면 어떨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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