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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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에 그려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할머니와 '딸기색 립스틱'이라는 제목의 문구가

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일러스트의 속의 그 할머니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마녀 배달부 키키'의 작가라는 것을 알았을 때

굉장히 놀랐다.

나는 이제껏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이 있었는지 몰랐었다.

게다가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가지신 할머니라니!

 

딸기색을 좋아한다는 82세 에이코 할머니, 그녀가 궁금하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표지 너무 사랑스럽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에이코 할머니의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목차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자로 유명한 가도노 에이코.

1953년, 그녀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시절, 잡지 '라이프'에 '새의 눈으로 바라본 뉴욕 거리'라는 제목으로 실린 사진 한 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후 그녀의 딸이 그린 마녀 그림을 보고

가도노 에이코는 예전에 보았던 사진과 딸의 마녀 그림을 합쳐 '마녀 배달부 키키'를 탄생시켰다.

그녀의 딸이 마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며 아마 '마녀 배달부 키키'는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는 그녀의 딸이 12살 때 그렸던 마녀 그림이 나와 있는데 꽤 잘 그린 그림이었다.

아마 엄마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

 

'마녀 배달부 키키'가 좋은 이유는 마녀만의 세계가 따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들어와 함께하는 마녀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키키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 그녀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오랜 기간 도쿄에 살았던 그녀는 가마쿠라에 집을 지어 이사를 갔다.

집을 지을 때 요구 조건은 단 한가지 '책장을 많이'였다고 한다.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책이어서 책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녀의 색인 딸기색을 그대로 가진 딸기색 책장이 집안의 포인트 색이 되어 너무 예뻤다.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책장에는 책이 빼곡하다. 심지어 책들은 부엌 선반에도 들어차 있고,

화장실 선반 공간까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집에는 많은 책들 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 성격이기도 하고, 그 물건들 하나하나마다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함부로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책 읽으러 놀러 가고 싶다. 일본어로 된 책이라 읽기 힘들겠지만. ㅠㅠ

 

 

여든두 살의 가도노 에이코의 하루!

 

오전 2시에 8시에 일어난다.

 

보통 이 연세의 분들은 초저녁잠이 많다 하시는데 저자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계속 자신의 일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꼭 돈이 들어오는 일이나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취미활동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금까지 계속해나가고 있어 그런지 굉장히 밝은 모습이었고,

활기차 보였다.

 

 

가도노 에이코의 먹는 즐거움!

 

가마쿠라로 가면서 넓은 마당에 여러 과일나무를 심었는데

그중 감귤나무에서 딴 무농약의 감귤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감귤나무의 감귤이 신맛이 강해 주로 주스로 짜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 그녀는 살림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식재료도 그날 먹을 만큼만 구입을 하고,

자투리 채소를 이용해 색다른 요리를 하거나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한데 채소 절임이나 만두소로 이용하는 방법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라 꼭 해보고 싶었다.

 

 

가도노 에이코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들!

 

그녀는 기성복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옷들은 근처 포목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감을 골라

딸의 친구에게 부탁해 옷을 맞춰 입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그녀만의 패션을 완성했다.

색상도 화려하고, 게다가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같이 하니 더욱 멋져 보였다.

나이를 따져 자신의 색을 숨기고, 주변을 눈을 의식하는 의상이 아니라

자신의 색을 보여주며 자신을 더 빛나게 해주면서도 편안한 그녀만의 패션 감각이 돋보인다.

 

우리 할머니도 저자와 비슷한 연세이신데

할머니에게 이런 스타일을 권해드리면 분명 못 입으신다 하실 것이다.

빨간색을 보고 하신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아이구, 이 색깔은 너무 야해~."

 

 

브라질에서의 추억

 

그녀는 스물네 살에 브라질로 가서 2년간 생활을 했다고 한다.

 

5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며 피난을 가고,

아버지가 징용되시는 바람에 언니와 함께 생활하기도 했던 그녀는 브라질에서 이제껏 살아왔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2년의 시간이 그녀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기도 했으며,

브라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년 루이지뉴: 브라질에 살면서'를 출간하며

작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등단 후 한참 지나 50살에 출판하게 되고,

이 작품으로 여러 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총 6권의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권 모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마녀 배달부 키키'가 유일하다.

그래서 책 속에 짧게나마 실려 있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반가웠다.

여러 작품들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음식을 소재로 한 '앗치, 곳치, 솟치' 시리즈는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별 수록 단편

'실 할머니'

 

 

저자 가도노 에이코는 정말 사랑스러운 할머니이자 여성이자 작가였다.

이렇게 밝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니 키키와 같은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나 보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유지하며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하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그녀를 다시 생각하니

나도 꼭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처럼 나이가 들어도 나만의 색으로, 밝고, 즐겁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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