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새벽이의 지구별 여행기
에이의 취향 지음, 박지영 그림 / 더난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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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새벽이의 지구별 여행기

 

 

 

꽁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보면 길고양이와 종종 마주치게 된다. 

꽁지는 이곳저곳 냄새 맡느라 코를 바삐 움직이는 반면 고양이들은 멀리서 그런 꽁지를 바라보며 경계를 한다.

길고양이들은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게 될까? 

다행인 것은 길고양이들과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네 작은 공원에는 이들을 안타깝게 여기시는 분들이 길고양이들을 위해 찬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쉴 공간을 만들어 두신 곳들이 몇 곳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와 물을 가져다주는 초등학생 꼬마도 있었다.

차례

<길고양이 새벽이의 지구별 여행기>의 주인공 새벽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10월의 어느 새벽에 태어난 길고양이이다. 새벽에 태어나서 이름이 새벽이가 되었다.

어느 날 함께 있던 가족이 사라진 후 혼자가 되어버린 새벽이는 씩씩하게 길거리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다.

혹독한 첫 겨울을 보낸 새벽이는 자신을 챙겨주던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행복을 찾아 나서게 된다.

 

행복해지는 법을 알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길을 떠난 새벽이.

고양이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아오시마 섬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모로코 탕헤르, 호주 시드니, 터키 이스탄불, 독일 베를린, 그리스 아테네, 미국 LA, 프랑스 라로셸, 네덜란드 스키담, 인도 캘커타, 대만 허우통을 거쳐 다시 대한민국 서울로 돌아오기까지 새벽이는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 많은 것을 듣고 보고 알게 된다.

그곳이 고양이의 천국인 이유는 맛있는 것이 많아서도,

넓고 좋은 집들이 있어서도 아니었어요.

그곳에는 그저 우리를 죽게 하는 것들이 없었어요. (p.29 일본 아오시마 섬 中)


석양 속에서 서울의 친구들을 떠올렸어요. 태어나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했죠. 생명을 가진 존재들 중에 스스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한 경우는 없잖아요. (p.66 그리스 산토리니 中)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는 산토리니 사람들의 눈빛이

적오도 제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이

죄는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p.68 그리스 산토리니 中)

케디의 말대로 공존의 출발점은

결국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었어요. (p.106 터키 이스탄불 中)

새벽이가 본 행복한 고양이는 눈빛과 표정부터가 달랐다.

그들의 얼굴에는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있었다.

그 편안함은 자신이 깊이 잠들어도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으로부터 따뜻한 눈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데서 오는 것이었다.

잠조차 마음 편히 잘 수 없는 길고양이의 삶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춥고, 배고프고, 무섭고, 졸리고... 

 

새벽이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동물의 권리도 인간과 같이 중요하게 생각해 법으로 제정해 둔 나라도 있고, 그렇게 까지는 아니지만 생명 자체를 중요시 여기는 나라도 있었다. 그리고 길고양이들과 공존하고 있는 곳이 있는 반면 개체 수가 너무 늘어나 다른 종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강제로 수를 줄이려고 하는 곳도 있었다.

여러 나라들의 상황을 보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잠시 생각해 본다.

꽁지를 키우기 전만 해도 이런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작은 동물에게서 받는 행복과 위로가 너무 크다 보니 나와 함께하는 이 작은 생명체로 인해 그 범위가 점점 넓어져 간다.

생명을 가진 존재들 중에 스스로 태어나는 것을 선택한 경우는 없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어떻게든 길고양이들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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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1-01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자기한 맛이 있네요 .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