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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유독 전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일단 거기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테마별로 시대와 역사를 조명하는 책들이 반갑다.

 

 

1. 미셸 푸코, 1926~1984 / 디디에 에리봉

 

 

푸코의 전기를 통해서 그의 지적 초상을 좇는 일은 <감시와 처벌>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목록만 봐도 매우 다각도로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 은근히 흥분된다. 다른 학자들보다는 푸코가 친숙한 만큼 전기를 읽는 일도 즐거울 것이다.

 

 

 

 

 

 

 

 

 

2. 카프카 평전 / 이주동

 

 

솔직히 카프카의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체코에 있는 카프카 박물관을 다녀왔다. 그때 그 분위기가 그의 문학과 삶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전기라고 결코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번역 상의 난해함을 비껴갈 수 있을 테니 이 책으로 카프카를 만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3. 나체의 역사 / 필립 카곰

 

사진을 이용한 구체적 해설이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떠올리게 한다. 미술과과 극장에서 자주 접하는 나체 표현이 갖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나체가 하나의 육체적인 상태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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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레이첼 카슨의 대단한 업적은 그의 저서를 실제로 읽은 바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아마 다들 익히 들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인 문장들이 반성적 운동을 촉발하고 사회적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놀랍지 않은가. 물론 그 알맹이가 훌륭한 것이지만, 그것을 말하는 참신한 방식 또한 내용의 측면을 떠나서 누누이 회자되곤 했다. 하물며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생활에서 우선순위가 밀려난 환경의 문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고 하니 저자의 화법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이 분야별 전문가가 지닌 지식이 일반 대중의 인식에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의 고백을 듣긴 했지만, 물리학과 화학이 생물학의 근원이라고 여겼던 당시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인간들이 공통으로 향유하고 있는 어떤 정서를 끌어낸다는 점은 그녀의 '말하기'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집 앞에 있는 나무와 산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들로부터 생태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전문가로서의 책임 의식을 갖고 과감하게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어느덧 고전이라 불리고 있는 이 책이 실토하고 있는 반세기 전의 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들이다. 한편으로 그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 경고를 꾸준히 했으나 그에 따른 약간의 변화가 갖가지 개발과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문제를 당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히 하고, 약간 비싸지만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이용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보다 더 폭발적으로 환경을 괴롭히는 것들을 나도 모르는 새 하고 있을 터. 그런 점에서 레이첼 카슨의 경고는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침묵의 봄을 알리는 소리는 잠시라도 멈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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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분노하지 않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분노하지 않는가 - 2048, 공존을 위한 21세기 인권운동
존 커크 보이드 지음, 최선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인권 선언문을 집필하기 위한 2048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다. 선언의 목적과 의의, 운동의 과정과 절차, 참여의 안내와 방법까지 한 사회운동의 내일을 향한 어제와 오늘이 녹아 있다. 일단 책의 구성이 운동의 흐름과 닮았다. 누구나 인권을 말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잡고, 운동의 역사에 대해 나처럼 무지한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천천히 설명하고, 그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 분명하게 분석하고, 독자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능력에 부합하는 실천을 요구한다. 마지막에는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움직일 사람들을 위한 내용도 자세히 덧붙인다. 인권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책이나 방송이 으레 그렇듯 그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은 아니다. 사회가 바뀌고 세상이 뒤집어져도 변치 않는 것은 인간의 권리가 아닌가. 그래서 이 운동은 소중하고 이 선언은 중요하다. 인권선언 100주년이 되는 2048년까지 법정에서 집행력을 갖는 세계인권 선언문을 만드는 데 부정적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처럼 우리는 눈만 돌리면 인권이 부서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귀만 세우면 인권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공존을 위한 21세기 인권 운동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반가운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의가 있다.   

 

 

한편으로 그것은 책으로서의 가치를 논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사회운동을 서술한 책을 거의 접한 적이 없어서 내용 외에 달리 평가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적어도 이 책의 목적과 관련해서 논할 수는 있다. '왜 분노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은 실천을 촉구하는 저자의 강력한 제의를 나타내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던 사람이 마음 속에서 어떤 분노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 누구나 인권을 말할 수 있고(말해야 하고), 5가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누려야 한다). 그런데 정작 그것이 왜 필요한가를 언급한 부분은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느낌이다. 연구 결과나 자료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건 다른 책에서 충분히 논의된 터라 굳이 여기서 재차 반복할 이유야 없겠지만,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혹은 '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반박한다 → 그렇다면 나는 이런 식으로 답할 수 있다'와 같은 서술은 그 내용이 모두 적절하고 합당하다고 할지라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이는 저자의 사적인 의견이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게 아니고 독자가 고개를 끄덕이는 데서 그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왜 분노해야 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저자의 그것처럼 들끓게 해야만 프로젝트가 훨씬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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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달에는 내 삶에 밀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위주로 골랐다.

인문학은 우리 일상 속에도 얼마든지 있잖아. 내게 유용한 책들이 뭐가 있을까.

 

 

1. 뿌리 깊은 글쓰기 / 최종규

 

외래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의식 없이 외래어를 쓰는 것도 모자라 

그게 교양이 있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꼴불견이다.

언어는 결국 의식의 산물이다. 뿌리 깊은 글쓰기가 필요한 때야.

쉽고 재밌게 방법을 일러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2.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  김환표

 

우리 드라마 이거 다 어디 갔어. 이거 다 어디 갔어. 왜 이렇게 됐어.

세상이 요상해지니까 드라마도 이상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영화로 수입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터라

최근에는 드라마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데 나는 거기 동의 못해. 

어쨌거나 주옥 같은 우리 드라마로 한국을 읽어보자.

 

 

 

 

 

 

3. 정여울의 문학멘토링 / 정여울

 

패러디, 시점, 의인화, 은유, 상징, 아이러니,

알레고리,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 시간, 공간,

음식, 판타지, 트라우마, 통과의례, 정체성, 대재앙, 사랑이라는

18가지 지도로 거대한 문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문학작품을 몇몇 코드로 읽어내는 것은 늘 흥미롭다. 

 

 

 

 

 

 

4. 판도라의 상자 / 퍼디 아디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재미난 표현들을 살펴보는 책이란다.

고대의 신화나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표현들이 아주 많은데 

이참에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그리스 로마 신화 기억이 가물가물.

아킬레우스의 건, 미다스의 손, 고르디우스의 매듭,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다모클레스의 칼 등의

표현들 뒤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이야기들을 전한다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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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민의 탄생
송호근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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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기원을 새롭게 탐색한 이 책은 인민이 통치의 객체이자 교화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조선 사회의 기본적 명제가 유효성을 상실한 시점과 그 역사적 배경에 주목했다. 기존의 연구들이 인민을 역사의 주체로 편입시키지 않은 데 따른 아쉬움을 적잖이 토로하면서(1) 자신의 연구가 나아가는 길을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그래서 정조가 급서한 이후 19세기 초반 즈음에 통치의 삼중 구조가 이완되고 와해되었다고 판단하고, 그때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것을 간략히 풀자면 다음과 같다. 노론 세력에 의해 장악된 세도 정치는 곧 지식과 권력의 분리를 야기했다. 유교적 통치 이념으로 굳어져 지배 구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던 지식-권력 사이에서 생긴 균열은 조선 사회의 질서를 붕괴시켰다. 근대적 요건은 그렇게 성립되었지만 근대의 형성은 지체되었다(2). 그것은 조선 성리학의 형이상학적 특성 때문이다. 명청 교체기에 그것이 더욱 심화되어 이학에 경도된 태도를 보였다. 주자학적 해석의 계승과 발전에 치중한 것이다. 그러한 조선 지식계의 관념론적 경향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근대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어도 그 내막에 관해 자세한 사항은 모르는 터라 이 책의 이야기가 과연 새로운 내용인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저자의 연구가 보통의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인가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일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수많은 참고 문헌의 내용을 언급하면서도 딱딱한 연구처럼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이야기를 부드럽게 잇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서론과 결론을 적당한 분량으로 구성하여 연구 목적과 결과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도 낯선 내용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조선의 백성이 현대의 시민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답을 찾는 것은 이 한 권의 책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포괄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연구에서는 평민 담론장이 새로운 지식 체계를 만들어내는 상황부터 '인민의 탄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1) p.374~375

해방 후 많은 역사학작들이 근대의 맹아를 찾아냈고, 보부상의 활동에 주목하여 상업의 발달과 시장 형성에서 그 단서를 발견했다. 사회사 분야에서는 신분 질서의 붕괴를, 민중사에서는 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민란을 근대의 계끼로 보았으며, 정치사에서는 민국 이념을 새롭게 해석하고 통치 원칙을 수정하려 했던 군주의 시도와 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사상사 분야에서는 주자학적 사고 체계로부터 과감한 이탈과 지식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괴했던 실학을 근대 찾기의 전면에 위치시켰고, '근대는 민족'이라는 등식하에 민족의 발견과 민족주의 사상의 궤적을 근대의 표상으로 정립했다. 내재적 발전의 요인들을 찾아내려는 이런 시도들은 방법론적, 인식론적 관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후세의 연구자들에게 과거 식민 유산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해 주고 나아가서는 제국주의와 대등한 입장에서 비교론적 연구를 해 나갈 수 있는 단단한 교두보를 만들어 주었다. 근대 찾기에 나섰던 연구자들의 소중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발견한 요인들은 조선 사회를 500년 동안 유지 존속시켜 왔던 가장 중요한 골격의 한 단면이나 부분을 언급한 것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2) p.378~379

지식 권력이 독점 권력으로 바뀌는 것, 권력에 새로운 지식이 수혈되지 않는 것, 학문을 달리하는 지식인이 권력자가 되는 기회가 차단된 것은 모두 조선의 지식 사회적 본질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 지식-권력의 일체화라는 중세적 요건, 또는 '조선은 곧 지식 사회'라는 등식을 떠받친 원리가 와해되는 틈새로 종교, 문예, 정치 영역에서 형성되고 있었던 '평민 담론장'이 고개를 들었다. 역으로 지식인 공론장 내지 양반 공론장은 분열되기 시작했다. (중략) 1860년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에 와서야 비로소 인민의 위상 변화와 천부적 권리가 평등주의적 세계관에 표명될 수 있었다. 양반 공론장에는 이보다 조금 늦게 1880년대 개화파에 의해 천부인권설이 유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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