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인가, 저녁인가. 빈, 완벽한 오후를 넋을 잃고 바라보자니 어느덧 의심할 수 없는 저녁으로 접어든다. 한 번도 들어지지 않은 주문,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공연히 이 닦는 시간이 잦다. 피는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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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여, 안녕 펭귄클래식 51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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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아프고 취하는 파리Paris. ‘죽은 사람처럼 강하다’는 사샤 때문에 덩달아 나도, ‘오랫동안 죽어 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려니 모든 게 다 아프다.’ 심한 숙취와 고통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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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3-12-1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는 축제’의 반대말. 회색하늘과 술집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애인과 더러운 골목들이 그리울 때 읽을 것, 행복할 때 읽지 말 것.

비로그인 2013-12-12 00:22   좋아요 0 | URL
100자평이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까진 없지만, 매번,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건

에르고숨 님만의 저력? 특기? 적성? 체질?

그 모든 것이라 뻐겨도 좋으니

무조건 해명(?)을...ㅎㅎㅎ

에르고숨 2013-12-12 02:41   좋아요 0 | URL
-구차달 님, ‘남들이 욕합니다.’

-견디셔 님이 아름답게 봐 주셨다니 정말 고맙고요, 가만히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을 툭 던지시네요. 곰곰 궁리해보니 저는 긴 글을 못 쓰는 게 확실히 맞는 것 같아요. 생각을 줄줄 써 내질 못해요. 예전에 주관식 시험도 빤히 아는 대답을 길게 풀어 쓰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요. 바로 얼마 전 구차달 님 댓글에서도 제 문장이 짧아 오해하셨던 경험이 있으시지요? 글쎄, 제가 그렇습니다. 아마 게으른 ‘체질’ 쪽이 답이 되겠네요. 긴 글은 못 쓰고 짧은 글을 자주 쓰니 그 중에 아름다운 것들도 어쩌다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시원한 해명이 되었으면 좋겠고, 칭찬 무척 고맙습니다.
 
표범 같은 여자 문학사상 세계문학 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한형곤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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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욕망, 의심의 질척한 석호.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거라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은 4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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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2-1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잉 전 요즘 매일같이 음주라 독서가 멈춘 상태인데 에르고숨님은 죽죽 읽어나가시네요. 부럽.. ㅠㅠ

에르고숨 2013-12-11 15:05   좋아요 0 | URL
잉, 바야흐로 송년회, 송별회의 음주철이죠. 허무한 느낌 남는 술자리가 아니길 바랄 수밖에요. 술병 조심하세요-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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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 소설로 배우는 세상. 공감의 힘. 실전 ‘시적 정의.’ 본인만 모르는 듯 보이는 얘기를 해 드리겠다. 감성과 에너지를 주위로 퍼뜨리는 당신은 이미 훌륭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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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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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ㅠㅠ 친구가 될 거야. 좋아한다면 보호해주고 도와주고 다정하게 대해줄 거야. “하루 종일 너를 지켜봤는데 네가 마음에 들었어.”라고 먼저 얘기할 거야. 고마워 샬롯, 안녕 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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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2-09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계속 지켜봤는데 에르고숨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르고숨 2013-12-09 12:42   좋아요 0 | URL
<샬롯의 거미줄>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수를 빼앗겼군요,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를 대답으로 드립니다. 제 손에 <독서공감>이 머물렀던 마법의 시간에 오셨네요, 바람이 좀 불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