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채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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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책을 산다.

내가 무슨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작품을 읽을 때마다 텀을 조금씩 두면서 읽는다.

어떨 때는 장편이 더 쉽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작품마다 색이 너무 강해서 독립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매번 작품에 대한 평이 뒤에 실려있다.

그래서 내가 읽은 부분에서 놓친 것은 없을까 정답지를 보고 확인하는 느낌이다.

물론 책을 읽을 때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 또한 알지만 말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그 문장을 쓴 이유를 따져 묻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이런 책이 아니고서는 성인이 되고나서 내 책 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총 7인의 작가 글이다.


기억에 남는 작품만 살짝 언급하면,

'별 세 개가 떨어지다' : 내가 글을 잘못 읽고 있나 싶었다. 어떤 죽은 남자 묻어주는 종묘원 이야기. 이걸 만약 드라마나 영화로 표현한다면 아무리 그렇다해도 억지인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허구인 소설에서나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나는 야구를 사랑해': 이 글 또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읽게 되었다. 제대로 읽고 있나 싶어서. 둘의 만남과 그 과정을 글로 적었는데, 어렸고 몰랐다라는 표현으로 다 무마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 의미인지 시행착오인지 정도로 보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귀신이 없는 집': 주인공의 남과 다른 성향/취향으로 여장을 하고 술집을 가게 되는데,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에 과연 진심인가, 후회를 하는 모습에서 호기심과 그것을 실제 하는 부분에서 주인공의 모습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문학적인 구도, 인물의 설정 등의 전문적인 부분은 어려워서 읽는 동안 메모를 해야만 되는 것은 나만 그런가.

그럼에도 매년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는 것 또한 다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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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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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전부다

하지만 책페이지는 450여페이지.

이 책을 쓰기 위해 이 작가는 얼마나 노력했으려나. 또는 그동안 꾹꾹 많이도 저장해놓았겠다 등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항적 구조(나와 너의 공유, 터치>눈맞춤>정서조율>순서바꾸기)에서 

삼항적 구조(제3의 무엇 추가, 함께 보기>관점 바꾸기) 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소통, 인간의 의사소통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서로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합의에 도달하려는 상호주관적 의미 형성과정이라고 표현하고

그래서 이 책은 "감각의 교차편집으로 자아는 제대로 탄생할 수 있고 창조할 수 있는 본질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이다"


인간이 어떻게 처음 소통하게 되는지 아기와 엄마의 관계가 여러 번 언급된다. 터치, 눈맞춤, 정서조율, 순서 바꾸기라는 이항적 구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각각의 단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딱 맞는 사례들도 다양하게 가져와 설득력을 높인다.

그러면서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예절도, 공동체 상호작용도 없어 탈문명화의 폭력이 도사리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눈맞춤의 시선 상호가 없기에 그렇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정서 조율이 자아 생성의 원천이자 진정한 소통의 기반이며, 정서 공유의 시스템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순서바꾸기 또한 AI는 절대 사람을 못 따라올 것이라고 작가는 확신하고 있다.


함께 보기 파트에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함께 보기를 이야기한다.

눈을 서로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시선을 공유하고 무언가를 가리킬 수 있는 단계, 함께 보는 집단 의도성을 갖춘 상황까지 이른다는 것은 무언가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의 시도, 그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은 인원이 함께 할 때 협업이 잘 되고 그런 것은 아니란다. 150명 이하일 때 안정적인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그 정도가 타인의 정체, 관계의 맥락, 상호작용의 역사를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처리 용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몇 명 이상을 집단이라 할 수 있냐면 5명 이상이란다. 5명 이상은 되어야 객관적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고, 사회적 압력 및 군중심리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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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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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이 책이 있어 빌려 읽게 되었다.

무슨 이런 책이 있다나!?


책의 서두부터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정치적인 사고" 라고 시작한다.

비유하기를 도자기 박물관에 코끼리가 들어온 상황이라고.

그는 왜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사회적 위계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생물학적 본능이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즉, 그가 대통령이 되어 그 권한으로 사회적 선과 미덕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체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이 문장은 책 곳곳에 계속 다른 표현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윤석열이 어떤 사람이며, 실제 윤석열과 함께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조목조목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대놓고 그에게 계속 자진 사퇴, 사임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윤석열을 달리 표현한 말이 이 책에는 너무 많다.

주관적 철인왕, 어리석은 권력자, 완성형 대통령(오해할까봐, 앞으로도 발전의 기대는 없다는 의미),

잘못된 만남 등.

긍정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이렇게 써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유시민 작가는 기본적으로 정치도 잘 알고 돌아가는 판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는 통찰력까지 그리고 그것을 글로도 잘 쓰니.

이런 책이 나올 수 있고, 자신의 글에 확신이 더해져 이 책이 나온지 2년 뒤 난 읽게 되는데 무슨 점쟁이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 작가의 생각에 동조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 있나 놀라울 따름이며

그에 반해 현재의 대통령에 대한 글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 있어 메모한다.

국가가 훌륭하려면 시민이 훌륭해야 하며, 시민이 훌륭하려면 시민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다들 살기 바빠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가는 점점 좋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관심과 박수를 받고자 할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지적과 쓴소리에 귀기울이며 정치의 주목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기 객관화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 즉, 자신이 어리석은데 스스로 현명하다 여기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권력이 누구에게 갈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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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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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단어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할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단어는 초등의 책들이 굉장히 많았다. 처음 글을 배우는 이들에게 낯선 단어를 설명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처음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는 단어의 경우, 반드시 그 어원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통해 단어의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히스토리상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의 경우 그 무언가를 사연이라 표현하였고, 같은 맥락의 단어들끼리 엮어 각 챕터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각 단어는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되었는지, 시대적-공간적인 흐름을 지나 지금은 이런 뜻으로 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의 장점은 금방 금방 읽고 책갈피를 꽂아놓으면 된다는 점

다만 단점은 전체를 이어가는 내용은 없어 맥락있는 전개가 아니어서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줄여쓰는 인기있는 단어들이 아닌 약간 쾌쾌묵은듯한 늬앙스가 있어 필요에 의해 찾는 것이 아닌 이상 그리 궁금해하지 않는다. 즉 언어학자, 국어학자 또는 선생님들이 아니고서는.


분명 이런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쓰는 단어들이 있음에도 관심 없어 함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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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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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을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간 내어 강연을 들으러 가고, 자신의 사연과 비슷한 또는 직접 사연을 내어 다른 이의 마음과 입을 통해 치료 아닌 치료가 되어가는 장면들을 TV, 유튜브에서 많이 보았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

책 제목 봐라.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어렵다. 하지만 해야 된다.


우리가 어릴적 연애를 할 때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주 쉽게 한다.

그랬던 사람들이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그 말을 아예 잊은 듯이 살아가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작가는 자신의 가족, 지난 어린 시절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더 와닿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이 작가, 강연자라는 이유로 허공에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도 다 안다. 이 분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 같은 맥락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청자는 자신의 상황에서 감정이입하여 듣게 되고, 스스로 또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책을 지난주부터 읽으면서 집의 어린이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려고 애쓴다. 

애쓴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쉽게 입에서 안 떨어지고, 그 말을 듣고 반응하는 어린이 또한 내심 좋지만 자기는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르겠다.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워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른 이에게 상처받은 것을 치유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꽤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중요하고 그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살아가는 것이 잘 살고 있는 증거라고 말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친구랑 통화하면서 이야기했다. 

사람의 삶은 유한하고 그래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 건강을 챙기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삶이라면 의미있고 가치롭다고 했다.


좋은 책은 내 모습을 객관화하게 되고, 더 다정하고 괜찮은 사람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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