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두의 프롤로그를 보면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와 그녀에게 여행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2가지를 말하고 싶었단다.
1.여자도 쉽고 단순한 여행할 수 있다.
2. 여행을 통해 삶의 모습의 변화가 있다.
10년간 방송사를 다니면서 아나운서로 살았고, 남편 또한 월급쟁이로 살면서 하루 하루 똑같은 삶을 살면서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자 1년간 세계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미국횡단을 시작으로 남미,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335일간 35개국 130개 도시를 여행하기 되었단다. 여행을 싫어하던 그녀가 그녀만의 방식으로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다녀와서의 삶 또한 진짜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해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가기 전 그녀에겐 3가지의 두려움이 있었단다. 자유를 택하는 두려움, 혼자라는 두려움, 휴식에 대한 두려움.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걱정과 두려움은 다 생각했을 것 같다.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진짜 힘든 것은 도전한다는 것 자체보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뭔가 불안하고 이걸 놓아버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의식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늘리려고 해야 하며, 인생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휴식을 만끽할 줄 알아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저자는 여행 전-중-후에 이 5가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1. 옛날사람처럼 살아보기: 처음에는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익숙해지면 더한 편함을 느끼고 뭔가 모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나 또한 외국 여행 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캐리어에 처박아 두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를 염려하는 이들이 걱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휴대폰이라는 것이 그간 우리에게 얼마나 족쇄였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 항상 반대로 해보기: 생각의 균형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 태도를 가져라는 것이다. 대화를 제대로 하려면 상대방과 공유하는 본질에 있다고 볼 때 여기서 반대라는 것이 내 입장과 상대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는 관점에서는 의미있다 할 수 있다.
3. 나만의 명함 만들기: 내 삶의 중심은 나 라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그저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닌 나만의 명함을 꾸며보라는 생각. 신선하다. 내 명함은 어떻게 꾸며볼까?
4. 고자질 노트와 영감을 주는 코끼리 만들기: 부담없는 글쓰기로 언제나 글 쓰는 것을 일상으로 만들어야 이렇게 책도 낼 수 있다고 그리고 각자에게 맞는 영감을 주는 무언가를 가질 필요도 있단다. 그래. 그렇지. 갑자기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그게 잘 되겠어?
5. 운동을 일상으로 하기: 건강과 체력 관리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도록 연습해놔야 된다. 그렇지. 운동도 하루아침에 며칠 한다고 확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또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고 더 지칠텐데
저자가 여행을 가기 전 비우기 연습을 통해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사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는 이유가 내가 늘 누렸던 것들의 부재로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인데 모든 것을 떠 안고 간다면 그게 또 진짜 여행일 수 있을까. 그러면서 평소에도 많이 가지려는 마음에서 조금은 훌훌 떨쳐 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여행 중에 저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감정들을 소화해내고 앞으로 어떻게 살면 더 좋을지 많은 생각을 한 걸로 보인다. 함께 한 남편이 "정말 행복해 미칠 것 같아"라고 말하는 그 부분은 그동안은 참 몰랐었구나. 지금 우리 모두 안타깝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꼭 여행이 전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움과 만족감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책의 말미에 "삶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놓았는데, 딱 맞는 문구인 것 같았다. 그녀의 삶의 모토가 이런데 나도 살짝 카피 하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