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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김영하의 인터뷰, 대담,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다. 책 뒷부분에 설명하길 말로 인한 후회를 글로 극복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란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쓰는 글에 대한 이야기,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자신에게 책이 가지는 의미 등 작가로서의 제 위치를 확인하려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내면을 지켜라
세상을 보는 관점은 비관적 현실주의에 삶의 윤리는 건강한 개인주의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추구할 줄 알고 남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오감으로 여러 감각이 살아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이 수반되어 감성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하면서 글쓰기란 우리를 해방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작가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부 예술가로 살아라
우리 모두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당장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 서재는 자신의 자아가 확장될 수 있는 공간이며 물리적으로는 작은 공간이지만 거대해질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3부 엉뚱한 곳에 도착하라
글이 가지는 힘으로 개방성을 언급하면서 자기 주변의 비문학적인 것을 먹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글쓰기란 해방간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억압된 것을 폭로하는 과정이라고 하고 책 읽기 또한 모험을 시작하는 순간이며 소설을 시뮬레이터에 비유해 표현하였다. 소설을 통해 획득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실제 인간과 만남을 가지는 것이며 자신에게 책은 정신적 애인이라며 말하고 있다. 글과 책이 가지는 의미를 이렇게 다채롭게 자신의 표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참 작가답네 싶었다.
4부 기억없이 기억하라
작품을 쓰기 전 취재하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기억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말미에 이르면서 읽는 내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앞의 글들보다는 덜 와닿는 느낌이었다.
사실 김영하의 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도 좋았던 작품이 있는 반면, 이게 뭐지 싶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글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글에서 보이고 싶어했던 그만의 색깔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는 글을 쓸 때 어떤 관점에서 접하는지 독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작가와 한층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