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잠실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상황들을 면밀하게 관찰해서 풀어가고 있다. 읽기 전 차례와 목차를 통해 소제목을 보면 모두 주인공의 이름,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식으로 글을 풀어갔을까 궁금함이 들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서민들이 살았었던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재건축된 브랜드 있는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글이다.

 

상황이 힘들지만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도 없어 성매매로 겨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서영이, 평범한 가장이지만 서영이와 돈으로 성관계를 하는 허인규, 아이의 교육을 가장 우선시하는 인규의 와이프 박수정, 학부모를 상대로 하는 어학원 상담원 지윤서, 과외교사 김승필 등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이들의 이야기가 각 인물의 시선과 입장에 따라 그려지고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났다 싶으면 관계있는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다음 편에 나오게 되어 인물에 따라 스토리가 또 달라지는 것이 재밌으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강남 엄마들이라 불리는 극성의 학부모지만, 그들을 둘러싼 아이, 도우미 아주머니, 과외 선생님, 학교의 교사, 학습지 선생님 등 다양한 부류와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 읽는 동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목이 잠실동 사람들이라 그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어느 곳이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빈부의 격차,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을 꿈꾸는 이들 등의 이야기로 누구나 재밌게? 이 책을 보게 될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잠실동에 사는 부잣집 아줌마들을 글로써 접했지만 뭔가 위화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이며, 아직 육아, 교육을 하고 있지 않은 예비 엄마로서 무엇이 옳은지는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들 모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데, 잘 살고 있는지 묻는다면 글쎄. 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도 한 번 비춰보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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