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늙음과 노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것으로 선인들은 늙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당시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표출되었는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 편견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1장 조선 노인들의 장수, 그 오래된 염원
五福: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이라고 해서 장수를 큰 복이라고 여겼다. 당시에는 자수와 그림으로 표현하여 상서로운 기운을 많이 퍼뜨리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박물관에서나 그런 작품들을 꽤 많이 본 것 같다. 십장생은 불로장생을 의미하니 다양한 소품 등에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조선의 왕들 가운데 영조가 가장 오랫동안 살았다고 하는데 52년간 재위하면서 83세까지 산 것으로 보면 지금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건강 비결은 잡곡과 채식, 소식으로 거친 것을 가까이 하였으며 마음을 평안히 해서 늘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한다.
2장 노년의 거장들, 어떻게 달랐나
김상헌, 황희, 이현보, 신개 등의 삶과 일화를 통해 그들은 늙음에 대해 어떻게 대하고 인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늙은 인생에 대해서 자신의 내면적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놓아 현재의 우리로 하여금 당시의 노년에 대한 인식을 볼 수 있다.
3장 흰머리와 잔주름의 붓끝에서 피어난 노년의 기상
다양한 그림 속의 내용들을 통해 늙음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볼 수 있다.
산수화: 절대적 자유를 누리는 늙음, 고풍스런 분위기, 연륜을 갖춘 정신적 가치
풍속도: 태평성세
초상화: 주름, 검버섯 등으로 늙음을 구체적으로 표현
4장 우러름과 능멸의 삶, 늙음을 받아들이는 법
노년은 몸은 쇠하지만 도가 완숙에 이르는 시기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노력을 4가지로 간추려 알려주었는데, 다음과 같다.
-언어를 그칠 것
-경영을 끊을 것
-마음을 비울 것
-사시에 맡길 것
더불어 이옥의 작품(거울에게 묻는다, 각로선생전)을 통해 늙음을 객관화, 늙음을 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정약용의 작품을 통해 늙음 자체를 수긍하는 자유로움을 표현하였다.
5장 중국, 늙음의 문자와 음식을 통해 드러낸 삶의 염원
老, 考, 孝의 한자 풀이를 통해서 늙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장수와 건강, 행복을 기원하는 수성, 왕모랑랑을 모시고 있으며 수명 연장을 바라는 음식, 풍습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다양하게 있어서 우리나라와 또다른 차이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6장 일본, 액년을 경계하고 나이듦을 축하하다
액년, 노령 축하의례 등의 의식을 가지면서 보다 오래 살기 위해 다들 각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돈이 많은 것보다 오래 사는 것이 더한 복이며 병에 걸리지 않고 천수 다하는 삶이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7장 늙음이 내뱉는 장탄식
노경에 접어든 자의 심득을 표현해서 동양의 옛사람들은 생물학적 늙음을 인정하면서 도덕적 인경의 완성과 덕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8장 좋은 죽음을 향하여 仁을 임무로 삼고 천하의 골짜기가 되다
웰빙=웰다잉으로 보고 우리 모두 죽음에 이르는 존재이지만 잘 사는 것이란 것은 잘 마무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 장마다 담고 있는 내용이 늙음이라는 큰 주제로 포괄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저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맥락이 통한다던지 일관성이 있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 저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바라본 늙음이라는 제재를 가지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지만 또다른 모습을 보이는 중국, 일본의 모습을 함께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 늙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런 책을 통해 잠시 우리의 노년은 어떻게 채워가야 할 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