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 재테크와 관련된 책인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 소비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다보니 무분별한 소비가 더욱 늘고 있고 의미있는 소비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지 않을까 읽기 전 혼자서 추측만 하고 있었다.

 

막상 읽으니,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진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한 지식인이 자신의 아버지 세대부터 자신이 살아온 일본의 시대를 반추하면서 일본이 어떤 과정으로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결론은 소비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이렇게 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핵심용어라 할 수 있는 '소비'의 의미는 살아가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원하고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서 쓰는 행위인데, 무조건 사지 않겠다의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총 7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임팩트 있었던 부분은 1장과 2장의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모를 수 없었으며 일본 시대 전반을 훑으면서 경제와 관련된 사건, 소비 패턴을 변화시킨 요인들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완전히 일본의 이야기라서 우리나라와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읽는 내내 공통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으며 이 책을 기본으로 우리나라 경제학자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추이에 따른 소비 형태의 변화 등을 이야기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산(노동)중심에서 소비(돈 추구)중심으로 변화해왔다며 부모의 세대에서 자신의 세대로 오면서 극심한 변화가 있어왔고 소비화의 과정이 도시화의 과정이라며 익명적 존재의 인간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조금 비약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자신의 이런 진지한 반성과 고민으로부터 나온 결론은 소비행동,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Spend shift 라며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했다. 더불어 돈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서는 안되며 탈소비의 생활화가 우선되어야 할거라고 말이다. 매일 낭비하고 버리는 삶이 아닌 돈은 쓰지만 필요한 만큼만 사고 우리의 몸이 원하는 수준에서만 소비하는 것이 진정한 길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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